KBS 다큐멘터리 ‘열두바다’는 배우 류수영과 한국계 미국인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함께 한국의 바다와 해산물을 따라 전국을 누비는 4부작 푸드·여행 다큐 시리즈입니다. 2026년 4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4주 동안 KBS 2TV에서 방송되며,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공개가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본 기획 의도와 콘셉트
‘ED & RYU : 열두 바다(에드 & 류: 열두 바다)’는 제목 그대로 한국의 다양한 바다를 ‘열두 개의 얼굴’로 나누어 조명하겠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합니다. 계절별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해산물의 변화를 따라가면서, 단순히 미식 프로그램에 머물지 않고 한국 해양 생태계와 어촌 공동체, 수산 문화까지 함께 담는 점이 기획의 핵심입니다.
연출진은 한국 바다의 사계절을 압축해 네 편의 에피소드 안에 녹여 넣되, 각 회마다 한두 가지 핵심 재료와 한두 개의 지역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방식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은 여행 다큐, 음식 다큐, 인물 다큐의 요소를 함께 지니며, 류수영과 에드워드 리가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요리하는 과정을 통해 서사를 이끌어갑니다.
출연자 구도와 역할
출연 구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투 톱’입니다. 한국 시청자에게 익숙한 배우 류수영은 KBS 예능 ‘편스토랑’ 등을 통해 이미 요리와 친숙한 이미지, 소위 ‘어남 선생’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에는 그런 집밥 이미지에 더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레시피를 구성하고 지역 주민에게 배우는 ‘학생이자 해설자’ 역할을 맡습니다. 그는 한국어로 지역 어민과 소통하고, 시청자가 궁금해할 법한 질문을 대신 던지면서 이야기의 중심을 잡습니다.
반면 에드워드 리는 미국 루이빌 등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셰프이자, 해외 미식 프로그램 출연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프로그램에서는 ‘글로벌 셰프’이자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 바다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장치를 담당합니다. 그는 각 지역에서 접한 해산물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요리를 재구성하며, 한국 해산물이 세계적으로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다른 나라 음식과 결합하면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를 실제 요리로 보여줍니다.
이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면서, 류수영은 한국인의 정서·지역 맥락을 설명하고, 에드워드 리는 글로벌 미식 언어로 이를 번역하는 구조가 ‘열두바다’가 가진 가장 큰 이야기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작진이 BBC 스튜디오와 협업을 택한 이유도, 이처럼 한국의 해산물 유산을 해외 시청자에게도 통하는 언어와 화면으로 풀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편성 정보와 방영 플랫폼
‘ED & RYU : 열두 바다’는 2026년 4월 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KBS 2TV에서 총 4부작으로 편성됐습니다. 토요일 심야 시간대라는 점에서, 기존 KBS 다큐멘터리와 예능의 경계선에 서 있는 ‘푸드 어드벤처’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동시에 이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OTT 서비스로도 공개될 예정이라, 국내 지상파-글로벌 OTT 동시 노출이라는 복합 편성 전략을 취합니다. 한국 방영분은 KBS 2TV 기준으로 토요일 22시 40분 슬롯이지만, OTT에서는 국가별 랭킹과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K-Seafood 다큐’로 큐레이션될 전망입니다.
또한 BBC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잔치가 공동 제작을 맡았고, BBC Earth 및 BBC Player 아시아 채널에서는 ‘Ed & Ryu: Mad About Seafood’라는 타이틀로 2026년 3월 22일부터 먼저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영국·아시아권 시청자에게는 BBC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한국 해산물을 소개하고, 한국 내에서는 KBS·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로 재브랜딩하는 이중 전략입니다.
내용 구성과 서사적 특징
‘열두바다’의 주요 내용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한국 해역의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재료가 어떻게 한 그릇의 요리로 변하는지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예를 들어 봄에는 남해안의 봄 도다리, 멸치, 해초류 등, 여름에는 동해안의 오징어나 문어, 가을에는 서해의 꽃게와 조개류, 겨울에는 방어·굴 등 계절 대표 해산물이 주요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단순히 ‘맛집 탐방’에 그치지 않고, 그 재료를 둘러싼 지역 경제와 어촌의 현실, 기후 변화로 인한 어획량 변화 같은 경제·환경적 맥락도 함께 담아내려 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은 일종의 경제·환경 다큐의 성격도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BBC와의 공동 제작이라는 조건은 촬영·편집에서 바다의 광활함, 어업 과정의 역동성, 시장 풍경의 생동감을 강조하는 국제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차용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각 회마다 클라이맥스는 대개 두 주인공이 현지 재료를 활용해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요리를 완성하는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부와 함께 출항해 새벽 어장을 체험하고, 항구에서 경매에 참여하거나 작은 수산시장의 한켠에서 재료를 고른 뒤, 현지 가정집 혹은 임시 야외 주방에서 요리를 완성하는 일련의 서사는 시청자에게 ‘한 그릇이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장치입니다.
국제 공동 제작과 수출 전략
‘열두바다’가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지점은 BBC 스튜디오와의 공동 제작 구조입니다. BBC Earth와 BBC Player 아시아 채널에서는 이미 2026년 3월 22일부터 ‘Ed & Ryu: Mad About Seafood’라는 제목으로 방영이 시작되었고, 이는 한국판보다 약간 앞선 시점입니다. 즉, 한국 KBS판이 ‘원본’이라기보다, 글로벌 버전과 나란히 기획된 동시 개발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촬영 단계에서부터 해외 판매를 고려한 화면 구성, 내레이션 구조, 인터뷰 방식이 설계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대사와 함께 영어 자막·내레이션을 염두에 둔 촬영, 해산물 이름에 대한 이중 표기, 지역 설명 시 세계 지도를 활용하는 방식 등이 그런 장치로 예상됩니다. 한국 바다가 가진 ‘로컬리티’를 살리면서도, 글로벌 시청자가 이해하기 쉽게 재가공하는 시도가 이 작품의 핵심 차별점입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동시 공개는 K-푸드와 K-콘텐츠의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기존에 한식 다큐나 푸드 예능이 내수 중심이었다면, ‘열두바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 바다와 해산물’을 K-콘텐츠의 다음 수출 품목으로 상정하고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한국 수산업·해양관광을 동시에 홍보하는 공공 외교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