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카테고리:] Uncategorized

  • 도예가 한겨울

    흙과 불의 예술, 도예가 한겨울의 세계

    도예가 한겨울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시간’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흙과 유약이 빚어낸 형태의 미학을 넘어, 시간의 흐름과 내면의 침전을 기록한 일기장과도 같다. 한겨울은 흙이라는 매체가 지닌 물질적 속성과 정신적 가능성을 모두 꿰뚫어 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도예는 손끝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온도로 완성되는 예술”이라 말한다. 이 문장은 그가 걸어온 작업의 궤적과 철학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도예가 한겨울은 경북 청송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조선 시대부터 도공(陶工)의 맥이 이어져 내려오던 지역으로, 도자기와 흙문화의 전통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어린 시절 산과 강에서 놀며 흙을 만지던 경험이 훗날 그의 예술적 원형이 되었다. 미술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그는 회화나 조각보다 도예 전공을 택했다. “흙은 유연하면서도 무겁고, 순하면서도 절대적인 힘을 지닌 존재”라는 이유에서였다.

    한겨울의 작품에는 전통 도자의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실험 정신이 강하게 묻어난다. 초기에는 분청사기와 백자의 조형미를 탐구하며, 표면의 질감과 유약의 균열에 집중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그는 전통적 형태의 재현보다 ‘흙의 서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업의 방향을 전환했다. 유약을 최소화하고, 가마 속의 불 자국과 재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두는 식이다. 이런 접근은 불완전함의 미학, 이른바 ‘와비사비(wabi-sabi)’를 연상시키지만, 한겨울은 이를 동양의 정조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그는 “불이 흙을 바꾸는 과정은 인간이 삶을 견디는 과정과 같다. 완벽하게 태워지고 남는 건 형태가 아니라 흔적이다”라고 말한다.

    작품의 형태와 철학

    한겨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숨결의 항아리」 시리즈는 그가 추구하는 미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 항아리의 표면은 매끈하지 않다. 균열이 있고, 일부는 의도적으로 깨진 듯 보인다. 그러나 그 결함은 오히려 생명감으로 읽힌다. 불규칙하게 번진 유약의 색감은 한겨울의 손길을 닮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완벽함이 아니라 존재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는 작품을 만들 때, ‘몸의 리듬’과 ‘호흡의 길이’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손이 빠르면 흙이 흔들리고, 마음이 조급하면 형태가 틀어진다. 그래서 그는 늘 새벽에 작업실 문을 연다. 온도가 낮고 공기가 정적일 때, 그 고요 속에서 흙은 가장 잘 숨을 쉰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실에는 음악도, 시끄러운 도구의 소리도 거의 없다. 손의 움직임과 흙의 반응, 그리고 불의 온도만이 유일한 대화의 언어다.

    이러한 작업 태도는 한겨울이 도예를 단순한 공예가 아닌 ‘수행(修行)’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그는 도자기를 빚는 행위를 명상에 가깝게 여긴다. 물레를 돌릴 때마다 손끝에서 생겨나는 리듬은 마음의 파동을 닮았다. “도예는 흙과 인간의 협업이다. 내가 주체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흙과 불이 허락하는 만큼만 완성된다”고 그는 말한다. 이와 같은 겸허한 태도는 한겨울 예술의 핵심이자, 그로 하여금 도예라는 느린 시간의 예술에 몰입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자연과의 대화

    한겨울의 작품에는 늘 자연의 흔적이 담겨 있다. 그는 인공적인 디자인이나 색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철분이 포함된 흙의 색, 유약이 녹아 흘러내리는 자연스러운 자국, 가마 속에서 발생하는 불꽃의 흔적들을 그대로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이 만든 예술’이 아니라 ‘자연이 남긴 결과’임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그의 가마는 일반적인 전기가마가 아니라, 전통 방식의 장작가마다. 나무를 태워 얻는 열은 일정하지 않고, 불길은 제멋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그 예측 불가능함이 한겨울에게는 매력이다. 그는 오히려 그 불규칙함 속에서 진짜 무늬가 태어난다고 믿는다.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그는 결과를 알 수 없고, 그 불확실성이 창작의 긴장감을 준다. “완벽한 통제는 예술을 죽인다. 가마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도자기와 불의 대화이고, 나는 그 대화를 듣는 사람일 뿐”이라는 그의 말은 도예가로서의 태도와 철학을 압축한다.

    한겨울의 도자, 한국 현대 도예의 맥락 속에서

    한국의 현대 도예는 전통 계승과 현대적 재해석 사이에서 늘 경계 위에 서 있다. 한겨울은 그 경계에서 독자적인 지점을 찾아낸 작가로 평가된다. 그는 백자의 맑음과 분청의 자유로움을 모두 품되, 형태보다 질감과 감정을 전면에 세웠다. 그의 도자기는 전통 도자의 기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 자체로 ‘현대적 사유’를 담고 있다.

    해외에서 열린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이 ‘슬로우 아트(slow art)’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현대 예술의 흐름 속에서, 한겨울의 도자기는 시간을 머금은 미학을 제시한다. 특히 유럽의 미술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에서 “동양적 사유가 서양적 미니멀리즘과 만나는 지점”을 높이 평가했다.

    인간, 그리고 흙의 기억

    한겨울은 최근 몇 년간 인간의 기억을 주제로 한 신작 「퇴적된 시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과거의 도자기 파편들을 갈아 다시 빚은 흙으로 만들어진다. 새로운 도자기 속에는 이미 부서지고 사라진 여러 작품의 잔해가 섞여 있다. 그는 이를 “흙이 흙으로 돌아오는 윤회”라고 말한다. 즉 도예는 단순한 창조가 아니라 순환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생태학적 관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한겨울은 흙과 불, 물과 공기가 조화롭게 만나는 도예의 과정을 인간과 자연의 순환적 관계로 해석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단순히 아름다운 오브제가 아니라, ‘존재의 윤리’를 묻는 철학적 결과물로서 자리한다.

    마무리하며: 흙으로 쓰는 인생의 문장

    결국 도예가 한겨울은 흙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 한 점 한 점은 시간이 응축된 문장이고, 불길이 찍은 마침표다. 많은 현대 예술가들이 첨단 재료나 디지털 기술로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에, 한겨울은 오히려 손의 감각과 토양의 냄새로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의 도예는 느리지만 단단하다. 눈으로 보기보다 손으로 느껴야 이해할 수 있고, 한 번에 다 읽히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드러난다. 한겨울의 세계에서 흙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 자연의 순환, 시간의 흐름이라는 거대한 존재론적 질문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언제나 같다 — “나는 오늘도 흙과 함께, 불 앞에 앉는다.”

  • 2026년 3월 30일 (월) 아시아경제 지면기사

    1면

    2면

    3면

    4면

    5면

    6면

    8면

    10면

    12면

    14면

    16면

    17면

    18면

    19면

    20면

    21면

    22면

    23면

    24면

    25면

    26면

    27면

  • 2026년 3월 30일 (월) 해럴드경제 지면기사

    1면

    2면

    3면

    4면

    5면

    6면

    8면

    10면

    12면

    14면

    15면

    16면

    18면

    19면

    20면

    22면

    24면

    27면

  • 2026년 3월 30일 (월) 문화일보 지면기사

    1면

    2면

    3면

    4면

    5면

    6면

    8면

    9면

    10면

    12면

    14면

    15면

    16면

    17면

    19면

    20면

    21면

    23면

    27면

    28면

    29면

    30면

    31면

  • 한국기행 우리는 맞수 동대문 곱창 골목 맛집 식당

    곱창 볶음은 잘 손질한 곱창에 매콤한 양념과 채소, 당면을 더해 고소함과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한 대표 야식 겸 술안주입니다. 집에서도 손질·삶기·양념·볶기 순서만 정확히 지키면 술집 못지않은 풍미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습니다.

    곱창 볶음의 매력과 기본 구조

    곱창 볶음의 매력은 한 입에 여러 층의 맛이 동시에 터지는 데 있습니다. 곱 자체에서 나오는 진한 고소함과 씹을수록 느껴지는 풍미, 고추장·고춧가루·간장 위주의 매콤짭짤한 양념, 양배추·양파·당근이 주는 단맛과 아삭함, 그리고 당면이 양념을 흡수해 주는 역할이 어우러져 완성됩니다.

    재료 구성은 크게 네 덩어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주재료인 곱창(소곱창 또는 돼지곱창), 둘째, 양배추·양파·당근·파·깻잎·버섯 등 채소류, 셋째, 고추장·고춧가루·간장·설탕(또는 올리고당·물엿)·다진 마늘로 이루어진 양념장, 넷째, 당면과 들깨가루, 참기름 같은 곁들임 재료입니다. 이 네 축이 균형을 이뤄야 비로소 곱창 볶음 특유의 깊고도 지저분하지 않은 맛이 나옵니다.

    곱창 볶음은 조리법만큼이나 식문화적 맥락도 흥미롭습니다. 원래 내장부위는 서민적이고 저렴한 부위로 여겨졌지만, 곱창·대창·막창 문화가 발달하면서 지금은 전문점이 성행하고, 야채곱창·순대곱창 같은 메뉴가 ‘포장마차 감성’과 어우러져 도시 야식문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특유의 ‘시끌벅적한 테이블’ 이미지까지 함께 떠올리며 집에서 재현해 보는 것도 곱창 볶음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곱창 선택과 손질의 핵심

    곱창 볶음의 성패는 절반 이상이 손질에서 갈립니다. 우선 재료 선택 단계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고 색이 탁하지 않은 곱창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다면 이미 1차 손질이 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가정에서는 훨씬 수월합니다. 소곱창은 풍미가 진하고 곱이 터질 때 나오는 고소함이 매력이고, 돼지곱창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특유의 식감과 향이 강합니다.

    생곱창을 손질할 때는 먼저 찬물에 담가 기름을 굳게 만든 뒤 가위로 두툼한 기름층을 적당히 잘라냅니다. 이때 과도한 지방 제거는 곱창이 퍽퍽하고 맛이 없게 만들기 때문에, 전체 지방의 절반 정도만 제거하고 고소함을 남기는 것이 좋다는 조리사들의 조언이 많습니다. 이어서 밀가루를 넣고 주물러 씻어 점액질과 냄새를 줄여주는데, 밀가루 세척은 내벽의 불순물을 털어내는 동시에 잡내 제거 효과도 있어 전통적으로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손질을 마친 곱창은 데치기 또는 삶기 과정을 거칩니다. 끓는 물에 소주, 통후추, 생강, 된장, 월계수잎 등을 넣고 1차로 끓여주면 특유의 누린내를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삶는 시간은 레시피마다 다르지만, 소곱창의 경우 약 30~50분 사이에서 질기지 않으면서도 씹는 맛이 유지되도록 조절하고, 돼지곱창은 상대적으로 15분 안팎의 짧은 시간 삶는 레시피도 있습니다. 너무 오래 삶으면 곱창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져 곱창 볶음 특유의 쫄깃함이 사라지고, 반대로 너무 덜 삶으면 비린내와 질김이 남기 쉽습니다. 삶은 뒤에는 찬물에 한번 헹궈 표면의 불순물과 남은 기름을 정리하고 물기를 충분히 제거합니다.

    양념장 구성과 비율 설계

    곱창 볶음 양념장은 기본적으로 매콤달콤한 고추장 베이스에 간장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 설탕 또는 물엿, 맛술 등이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집에서 만들기 좋은 예를 들면,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진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올리고당 또는 물엿 1큰술, 후추 약간을 섞어 사용하는 방식이 자주 제시됩니다. 여기에 매운맛을 더하고 싶다면 고운 고춧가루와 굵은 고춧가루를 섞어 쓰거나, 청양고추를 추가하는 방식이 많이 권장됩니다.

    간장과 소금의 역할 분담도 중요합니다. 간장의 양을 무작정 늘리면 짠맛뿐 아니라 색과 향이 과해져 곱창 고유의 풍미를 덮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레시피에서는 간장은 기본 향·색을 내는 정도로 두고 최종 간 조절은 소금으로 세밀하게 맞추라고 안내합니다. 설탕과 물엿, 올리고당은 단맛 외에 윤기와 점성을 부여해 양념이 곱창과 채소, 당면에 잘 붙도록 돕습니다.

    곱창 볶음에서 자주 등장하는 요소가 들깨가루입니다. 들깨가루 1큰술 정도를 마무리 단계에서 넣어주면 고소함이 증폭되면서 내장 특유의 향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부 레시피에서는 들깨가루를 양념장에 미리 섞지 않고 볶는 중간 혹은 끝에 넣어 고소한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합니다. 참기름 역시 완성 직전에 한두 방울 정도 넣어 코끝에 남는 풍미를 책임지는 조미료입니다.

  • 한국기행 우리는 맞수 서울 동대문 생선 구이 백반 맛집 식당

    생선구이 백반은 잘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중심에 두고, 따끈한 흰쌀밥과 된장국, 여러 가지 나물과 김치, 장아찌, 계란요리 등이 한 상을 이루는, 가장 한국적인 ‘집밥’ 스타일의 한 끼입니다. 이 메뉴의 매력은 기름에 전처럼 부쳐낸 생선이 아니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구이를 중심으로 밥·국·반찬이 균형을 이루는 데 있습니다.hcookware+2

    생선구이 백반의 구성과 매력

    생선구이 백반의 중심은 말 그대로 생선구이인데, 고등어·삼치·갈치·임연수·가자미 등 기름기와 지방이 적당한 생선들이 주로 사용됩니다. 이런 생선들은 살이 어느 정도 두툼하면서도 가시에 따라 결이 잘 갈라져, 젓가락으로 살을 떼어 밥 위에 올리기에 알맞고, 소금간만으로도 풍부한 고소함과 감칠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갓 지은 흰쌀밥과 된장국, 콩나물무침, 김치, 간단한 조림과 볶음 반찬들이 곁들여져 한 상을 이루는데, 식당에 따라 4~7가지의 밑반찬 구성이 기본으로 따라붙습니다.hotplacehunter+1

    백반의 구조를 보면, 먼저 밥이 중심을 잡고 그 옆에 구수한 된장국이나 된장찌개가 자리합니다. 된장은 고추장이나 간장과 달리 발효향과 구수함이 강해서, 소금간한 생선의 짭짤함과 놀라울 정도로 잘 어울립니다. 콩나물무침 같은 담백한 나물류와 배추김치, 깍두기 등 산미와 알싸함을 가진 김치류는 생선의 기름기와 비린 향을 잡아주고, 입안을 한 번씩 씻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밥·생선·국·나물이 한 번씩 돌아가며 입속을 채우는 순환 구조가, 생선구이 백반을 질리지 않는 한 끼로 만들어 줍니다.hotplacehunter

    특히 전통적인 생선구이 백반 전문점에서는 연탄불이나 숯불에 생선을 구워, 불향을 살린 경우가 많습니다. 연탄불에서 두 번 구워 기름기를 적당히 빼낸 뒤, 겉은 노릇하게, 속살은 퍽퍽하지 않게 지켜내는 것이 노하우인데, 이런 방식으로 구운 생선은 밥 위에 올려 먹었을 때 기름진 맛보다 구수한 향과 담백함이 먼저 느껴집니다. 여기에 갓 지은 가마솥밥을 곁들이면, 고슬고슬한 밥알 사이를 생선의 기름과 간이 살짝 묻혀 내려가면서, ‘밥이 술술 넘어간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식감과 맛이 완성됩니다.hotplacehunter

    생선 선택과 손질, 밑간 과정

    생선구이 백반에서 어떤 생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한 상의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고등어구이는 지방이 풍부하고 맛이 강한 편이라 대표 메뉴로 자주 쓰이며, 삼치는 고등어보다 비린 향이 덜하고 살이 부드러워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편입니다. 갈치는 길쭉한 모양과 부드러운 살 덕분에 구웠을 때 윤기가 흐르고, 가자미는 넓적한 모양과 견고하면서도 쉽게 찢어지는 살결 때문에 젓가락질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임연수나 청어는 고소함이 강한 대신 약간의 비릿함이 있을 수 있어, 소금간과 굽는 방법으로 냄새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instagram+2

    손질은 보통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겉면의 수분을 키친타월로 닦아내거나 잠시 감싸 두면, 팬에서 굽는 동안 생선이 눌어붙는 것을 줄여주고, 껍질 쪽이 더 바삭해지도록 도와줍니다. 가능하다면 생선을 굽기 전, 냉장고에서 꺼내 잠시 실온에 두어 차가운 기운을 빼는 것도 좋습니다. 차가운 생선을 바로 팬에 올리면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 때문에 겉은 빨리 타고 속은 덜 익는 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youtubehcookware

    밑간의 기본은 소금, 그리고 취향에 따라 후추 정도입니다. 생선 양면에 고루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면, 단순히 짠맛을 더하는 수준을 넘어 껍질이 더 잘 마르고 표면이 바삭하게 구워지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부 집에서는 하루 정도 소금에 절여 숙성시키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생선의 수분이 어느 정도 빠지면서 조직이 단단해지고, 속까지 균일하게 간이 배어 밥반찬으로 먹기 딱 좋게 됩니다. 특히 고등어를 이 방식으로 소금 숙성한 뒤 연탄불에 구우면, 비린내는 줄고 감칠맛은 훨씬 살아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youtubehcookware+1

    생선 굽기: 팬과 불, 식감의 균형

    생선을 팬에 구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팬의 예열과 불 조절입니다. 팬을 충분히 달군 뒤에 기름을 두르거나(혹은 고등어처럼 자체 기름이 많은 생선은 기름을 생략하거나 최소화해도 됩니다), 생선을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팬이 덜 달궈진 상태에서 생선을 올리면 껍질이 쉽게 들러붙고, 뒤집을 때 모양이 망가지며 살이 부서지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센 불에서 짧게, 이후 중불 또는 중약불로 줄여 속까지 익히는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naver+1youtube

    껍질이 있는 생선의 경우 보통 껍질 쪽부터 먼저 굽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껍질이 직접 열을 받아 수분을 날리고, 팬과 맞닿은 면이 고르게 갈색을 입으면서 바삭한 식감이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약 30~45초 정도 센 불에 올린 뒤, 불을 줄여 2분가량 그대로 두면 껍질이 팬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면서 모양도 잘 유지됩니다. 이 상태에서 뒤집어 나머지 한 면을 굽고, 필요하다면 버터와 마늘, 허브를 곁들여 풍미를 더하는 서양식 방식도 있으나, 전통적인 한식 생선구이 백반에서는 대체로 식용유나 생선 자체의 기름만으로 충분히 고소한 맛을 냅니다.namu+1

    집에서 냄새와 기름 튐을 줄이기 위해 양면팬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양면팬은 닫았을 때 약간 압력이 형성되어 내부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생선을 속까지 잘 익게 해주지만, 너무 꽉 닫으면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생선이 촉촉함을 넘어 축축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뚜껑이나 손잡이 사이를 젓가락으로 살짝 비스듬히 걸어 두거나, 일반 프라이팬에서는 뚜껑을 완전히 닫지 않고 살짝 열어둔 상태로 구워, 냄새와 기름 튐은 줄이면서도 바삭함을 확보하는 방식이 자주 추천됩니다. 이렇게 구운 생선은 ‘바삭하게 데운’ 수준이어도 이미 조리된 상품이라면 모양이 덜 부서지고, 밥반찬으로 적당한 식감을 제공합니다.naver

    비린내에 특히 민감한 사람들은 생선을 손질한 뒤, 물기를 제거하고 잠시 냉동실에 두었다가 굽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겉면이 약간 얼어 있는 상태에서 고온의 기름이나 팬에 닿아 빠르게 표면이 익어 바삭함이 살아나고, 그 안쪽은 촉촉하게 남는 장점이 있습니다. 식용유를 넉넉하게 부어 생선 높이의 절반 정도까지만 잠기게 한 뒤, 처음에는 고온에서 튀기듯 굽고, 이후 불을 줄여 내부까지 익히는 방식은 겉바속촉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소개되곤 합니다. 다만 전통적인 생선구이 백반의 이미지는 완전한 튀김보다는, 연탄불이나 팬에서 기름기를 적당히 빼내 구수하게 구운 형태에 더 가깝습니다.namuyoutubehotplacehunter

    밥·국·밑반찬이 만들어내는 ‘한 상’의 경험

    생선구이 백반이 ‘구이 한 접시’와 다른 점은, 밥과 국,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이 만들어내는 전체 경험입니다. 대표적인 구성은 구수한 된장찌개와 콩나물무침, 김치, 그리고 두세 가지의 나물 또는 조림·볶음 반찬입니다. 된장찌개 속에는 두부·애호박·양파·대파 등이 들어가고, 경우에 따라 멸치 육수나 사골 육수를 사용해 감칠맛을 더합니다. 이 구수한 국물은 소금에 절인 생선의 짭짤함과 만나 구수하면서도 산뜻한 ‘입가심’ 역할을 합니다.recipio+1

    콩나물무침은 생선구이와 특히 궁합이 좋은 반찬 가운데 하나로 자주 거론됩니다. 콩나물 특유의 시원하고 고소한 맛, 그리고 아삭한 식감이, 기름지고 짭짤한 생선과 대조를 이루면서 조화로운 밸런스를 만들어 줍니다. 김치는 배추김치든 깍두기든, 산미와 매운맛으로 생선의 기름기를 잘라주며, 특히 숙성도가 적당한 김치는 생선의 남은 비린 향을 거의 느껴지지 않게 상쇄해 줍니다. 여기에 계란말이, 두부조림, 멸치볶음, 김자반 등은 각각 단백질과 칼슘, 추가적인 포만감과 식감의 다양성을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recipio+1

    생선구이 백반을 잘하는 식당들은 대체로 밑반찬의 구성과 손맛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연탄불에서 구운 생선 한 토막에, 가마솥에 갓 지어낸 밥, 6가지 내외의 밑반찬이 함께 나오는 한 상을 내는 서울의 일부 노포들은, 생선구이 한 점을 밥 위에 올려 먹고 나서 된장찌개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는 ‘리듬’을 그대로 계산해 놓은 듯한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다른 집에서는 콩나물무침과 김치, 숭늉까지 함께 차려 내 식사 말미에 입안을 정리할 수 있는 동선까지 고려한 구성을 보여주는데, 이런 세세한 차이가 생선구이 백반을 단순한 ‘한 끼’가 아닌 기억에 남는 식사로 만들어 줍니다.youtubehotplacehunter

    집에서 만드는 생선구이 백반 한 상 구성 팁

    집에서 생선구이 백반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먼저 메인 생선을 하나 정하고, 그에 맞는 밥·국·밑반찬 구성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격과 구입 난이도를 고려해 이면수나 고등어를 선택하고, 여기에 흰쌀밥과 간단한 된장국, 콩나물무침, 김치, 두부조림 정도를 더해도 충분히 ‘백반’다운 구성이 나옵니다. 이면수 1마리, 계란 3개, 두부 1모, 대파와 마늘, 고춧가루 정도면 만 원 선에서 푸짐한 생선구이 백반 한 상을 차릴 수 있다는 레시피도 소개되어 있습니다.recipio+1

    조리 순서를 효율적으로 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먼저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동시에 콩나물이나 나물을 데친 뒤 양념해 무침을 만들어 둡니다. 그다음 된장국이나 찌개를 끓이면서 두부조림이나 간단한 볶음 반찬을 준비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생선을 굽는 순서로 진행하면, 생선이 가장 맛있을 때인 ‘갓 구운 상태’로 식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밥이 뜸 들이는 시간과 된장국이 자리를 잡는 시간을 활용해 생선을 밑간하고 팬을 예열하는 식으로 동선을 맞추면, 조리 시간이 길어지지 않으면서도 한 상이 알차게 완성됩니다.hcookware+1

    식탁에 올릴 때는 생선을 접시 중앙에 길게 놓고, 밥은 개인 공기에 담아 각자 앞에, 된장국은 공용 냄비째 두거나 개인 그릇에 덜어 배치합니다. 나물과 김치는 작은 접시에 나누어 담아 중앙에 두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세팅해 두면 전형적인 한식 백반의 형식이 완성됩니다. 레몬 조각이나 대파 송송, 고추 슬라이스 등을 곁들여 색감 포인트를 주면, 시각적인 만족감도 올라가고 생선의 비린 향을 잡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구성한 생선구이 백반은,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점심이나 저녁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맛의 집밥이 됩니다.hcookware+2

  • 거제 해조음 미술관

    거제 하청면에 자리한 해조음미술관은 이름처럼 ‘바다의 파도 소리’를 품은, 거제 북부 섬 풍경과 근현대 미술 컬렉션이 결합된 사립 미술관이다. 조용한 바닷마을에 자리 잡은 이 공간은 부산·경남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관광지가 아닌 ‘예술 여행지’로서 거제를 바라보게 만드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술관의 탄생 배경과 성격

    해조음미술관은 철강업체 ㈜가야특수강 대표이자 오랜 미술품 컬렉터로 알려진 임호건 관장이 자신의 자택 부지에 마련한 개인 미술관이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수집해온 작품들을 어디까지나 ‘집 안의 수장고’가 아니라 공공에 개방된 문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설계된 곳으로, 오랜 수집의 결과물이 하나의 미술관으로 응축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임 관장은 작품 선정, 동선 설계, 디스플레이까지 대부분을 직접 챙기며, 컬렉터가 큐레이터이자 운영자 역할까지 겸하는 독특한 운영 방식을 보여준다.

    거제시는 해금강·바람의 언덕·외도 보타니아 등 자연 관광지 이미지가 강한데, 해조음미술관은 이 도시가 가진 또 다른 층위, 즉 근현대 미술의 향유 공간이라는 면모를 드러내는 상징적 장소로 언급된다. 특히 갤러리예술섬과 함께 ‘거제 지역 미술관 투어’ 코스의 양 축으로 소개되며, 섬 여행과 미술 감상이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문화 여행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위치와 주변 환경

    해조음미술관의 주소는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칠천로 3-10으로, 거제 북부 해안에 해당하는 하청면의 조용한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는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등 숙박 시설과 칠천도, 거제 북부 해안도로 등이 있어 드라이브 코스와 연계한 예술 여행 루트로도 자주 언급된다.

    서울·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기차·버스 환승을 거쳐 거제 고현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실전삼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해 미술관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안내된다. 부산·영남권에서는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데, 부산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2000번 버스, 이어 거제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루트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광주·전남권에서는 통영·거제를 경유해 오는 4시간 남짓의 대중교통 동선이 대표적으로 안내된다.

    이처럼 접근 자체는 다소 번거롭지만, 미술관에 도착하면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창과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 덕분에 ‘낙조가 아름다운 미술관’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관광지 중심의 북적이는 분위기보다 한적한 해안 마을과 어우러진 미술관이라는 점이, 이곳을 일부러 찾아가는 이유로 꼽힌다.

    건물과 공간 구성

    해조음미술관은 대형 국공립 미술관처럼 거대한 전시동을 갖춘 곳은 아니지만, 컬렉터의 주택 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만큼 적당한 스케일 속에 여러 개의 전시실이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내부는 근현대 회화와 판화, 조각 작품을 안정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벽면과 동선을 단정하게 처리했고, 자연광과 조명이 조화롭게 조절되어 창을 통해 바다 풍경이 프레임처럼 들어오기도 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언급된다.

    전시실 구성은 상설전 중심의 근대미술 상설관과, 특정 주제를 잡고 전개하는 기획전 공간으로 나뉘는 형태이며, 관람객이 너무 많은 작품에 압도되지 않도록 작가와 시대를 적절히 섞어 배치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공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한 번의 관람으로 콜렉션 전체를 훑는 느낌보다는, 소규모 작품군을 차분히 감상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구성이 돋보인다.

    미술관 주변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이 일부 마련되어 있어, 관람 이후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이러한 실내·외 공간의 결합은 ‘바다의 소리’를 컨셉으로 삼는 해조음미술관의 정체성을 시각적·공간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컬렉션과 전시 성격

    해조음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부산·경남 지역 작가들의 근·현대미술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장·전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제시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술관에는 부산·경남 지역 1세대·1.5세대 작가들 약 50여 명의 작품 400~430여 점이 전시 및 소장되어 있으며, 이는 이 지역 작가 작품을 최다 소장한 미술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컬렉션은 회화를 중심으로 하지만, 작가별로 판화·수채·혼합매체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이 포함되어 있어 한 지역 미술사의 스펙트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부산·경남 미술 1세대·1.5세대라는 개념은, 1960~80년대를 거치며 형성된 지역 화단의 역사와도 깊게 연결되어 있으며, 서울 중심의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못한 작가들의 작업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상설전은 이런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거제라는 지리적 배경과 영남권 미술사의 맥락이 연결되는 지점을 보여 준다. 이와 함께 기획전에서는 최근 ‘영남의 미감’, ‘빛’ 등을 주제로 해조음미술관과 갤러리예술섬이 공동 기획전을 진행하며, 영남권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업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기획전은 특정 작가를 조명하기보다는, 지역성과 시대성, 미감의 차이를 한 전시 안에서 비교·체험하게 만드는 큐레이션이 특징적이다.

    ‘해조음’이 담고 있는 의미와 감성

    ‘해조음’이라는 이름은 문자 그대로 바다의 파도 소리를 뜻한다. 미술관이 위치한 거제 북부 해안의 파도 소리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이 공간의 콘셉트를 상징하는 사운드스케이프로 설정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작품 사이를 거닐다가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통해, 회화 속 풍경과 실제 자연이 겹쳐지는 독특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해조음미술관이 ‘바다의 파도 소리’를 테마로 거제 자연 경관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설명처럼, 작가들은 해안선, 섬, 바다의 빛과 색, 물결의 리듬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화면에 옮긴다. 이는 전통적인 풍경화의 범주를 따르면서도, 지역성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시도로 볼 수 있으며, 관람객 입장에서는 단순 관광이 아닌 ‘감각적 기록’으로써의 바다를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이다.

    미술관 홍보 영상에서도 “파도처럼 잔잔하지만 분명한 울림이 있는 해조음미술관”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조용하고 규모가 크지 않은 사립 미술관이지만, 컬렉션의 밀도와 공간이 주는 정서적 울림이 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런 정서 덕분에 해조음미술관은 가족 단위 관광객뿐 아니라, 혼자 또는 두세 명이 조용히 예술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장소로 소개된다.

    운영 정보와 관람 팁

    해조음미술관의 관람 시간은 공식 안내 기준으로 금·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몰 시간에 따라 폐관 시간은 최대 오후 7시까지 연장될 수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휴관일로, 평일에 거제를 방문하는 일정이라면 다른 미술관·갤러리와 일정을 분산 배치할 필요가 있다. 관람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현장 방문도 허용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관람을 계획할 때는 일몰 시간대를 고려해 오후 늦게 입장하는 것을 추천하는 안내가 자주 보인다. 내부 전시를 충분히 감상한 뒤, 해가 기울 무렵 야외와 창가에서 바다 풍경과 석양을 함께 즐기는 루트를 택하면 해조음미술관이 가진 ‘해조음’의 정서를 가장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할 경우 버스 환승 시간이 촘촘하지 않은 편이므로, 최신 시간표를 확인하고 이동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거제 여행 전체 일정 차원에서는, 해조음미술관을 거제 북부·동부권 여행의 핵심 문화 코스로 두고, 남부권의 해금강·바람의 언덕·외도 등을 별도의 날에 배치하는 구성이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갤러리예술섬과의 공동 기획전이 있을 경우, 두 공간을 연계 관람하는 동선은 ‘영남의 미감’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거제 예술 생태계 속 해조음미술관의 의미

    해조음미술관은 지역 관광 차원에서는 ‘새로 생긴 미술관’으로 소개되지만, 미술계 관점에서는 부산·경남 지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사립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소비되던 한국미술의 서사에서 한 걸음 비켜나, 영남권 화단의 역사를 거제라는 섬에서 재조망하게 만드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개인 컬렉터가 오랜 시간 쌓아온 수집의 결과물을 지역 사회에 개방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을 만들어낸 사례로도 평가된다. 동시에, 거제라는 섬 도시가 ‘조선·조선소의 도시’ 혹은 ‘자연 관광지’라는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고,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확장되는 과정 속에서 해조음미술관은 상징적인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미술관을 찾는 경험은 결국 두 가지 기억으로 귀결된다. 하나는 파도 소리와 바닷빛을 배경으로, 영남권 작가들의 회화·조각을 차분히 마주한 시간에 대한 기억이고, 다른 하나는 큰 도시의 국립·시립미술관이 아닌, 섬마을 사립 미술관이 주는 밀도와 아늑함에 대한 기억이다. 이 두 경험이 겹쳐질 때, 해조음미술관은 거제도 여행의 간단한 코스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예술 여행지’로 자리 잡게 된다.

  • 최준호 가정의학과 전문의

    최준호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의사로, 기본적인 학문적 토대부터 연세대 의료 시스템 안에서 쌓아온 인물입니다. 의과대학에서의 교육과 보건대학원 교육은 순수 의학 지식뿐 아니라 보건의료 정책, 예방의학, 건강증진 등 공중보건적 관점을 함께 익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는 개인 환자의 진료를 넘어 국민 전체의 건강 관리라는 넓은 시야를 갖추고 진료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현재 주요 진료과목은 내과, 가정의학과, 통증의학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즉, 특정 장기 하나만 보는 장기별 분과 전문의라기보다, 전반적인 내과 질환과 일상적인 만성질환 관리, 그리고 통증 문제까지 함께 보는 포괄적 1차 진료를 제공하는 주치의형 의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연령, 성별, 질환의 종류를 불문하고 가족 전체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질병 처리에 머무르지 않고 예방, 생활습관, 운동, 비만 관리, 통증 조절 등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연세더나은의원’의 대표원장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이 의원의 진료 항목 자체가 내과·가정의학과·통증의학과를 포괄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한 명의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지 않고, 하나의 클리닉에서 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부터 체중 관리, 각종 통증 문제까지 이어서 상담·치료 받도록 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학력과 수련 과정

    최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고, 이 과정에서 수석 레지던트를 역임한 이력이 있습니다. 레지던트 수련과정에서 수석 레지던트는 진료 능력뿐 아니라 동료 및 후배 교육, 당직 및 스케줄 관리, 병동 운영 등 다양한 측면에서 리더십과 책임감을 인정받았을 때 맡게 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가 임상 능력과 조직 운영 역량을 함께 인정받았음을 시사합니다.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교육은 내과·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정형외과·산부인과 등 여러 과를 순환하면서 각 분야의 기본 역량을 폭넓게 다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최 원장은 특정 한 가지 질환에만 특화된 것이 아니라,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내과적 만성질환, 노인 환자의 다약제 문제, 성인 예방접종, 건강검진 해석, 비만·대사증후군 관리, 운동 처방,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상황을 전반적으로 보는 데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는데, 이 과정에서는 의료통계, 역학, 보건의료 정책과 제도, 건강증진 프로그램 설계 등 보다 구조적이고 정책적인 관점의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배경은 진료실에서 개별 환자를 만날 때도, “왜 이런 생활습관이 생겼는가”, “지역사회와 직장 환경, 보험 제도는 환자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함께 고려하는, 더 넓은 시각의 상담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됩니다.

    병원 근무 경력과 ‘환자 경험’ 중심 진료

    최준호 원장의 이력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는 점입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공공병원으로, 진료뿐 아니라 보험·의료제도의 실험무대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그는 교수로서 외래·입원 진료를 담당하는 동시에, 전공의 교육, 연구, 병원 정책 논의 등에도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개된 소개에 따르면, 그는 일산병원에서 ‘환자경험평가 1위 교수’로 선정된 이력이 있습니다. 환자경험평가는 단순히 의학적 결과만이 아니라, 환자가 의사와의 소통, 설명의 충분성, 공감과 배려, 대기 시간과 진료 과정의 이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그가 환자 입장에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질문을 받아주며, 검사와 치료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신뢰를 줍니다.

    가정의학과 특성상, 진료 시간이 짧더라도 환자의 생활환경, 가족력, 직업, 스트레스 요인까지 함께 파악해야 제대로 된 관리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최 원장은 이런 다층적인 정보를 환자와 대화 속에서 끌어내고 정리하는 능력이 높기 때문에, 공공병원이라는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환자 경험이 우수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의 의원 진료에서도, “검사-처방-종료”식의 일방적 진료가 아니라, 환자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상호작용 중심 진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원의로서의 활동과 진료 철학

    현재 최준호 원장은 ‘연세더나은의원’의 대표원장으로, 내과·가정의학과·통증의학과를 아우르는 형태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원 소개에 따르면, 그는 “최선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조 아래,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진료를 지향합니다. 이 같은 목표는 그의 이력 중 비만클리닉 운영 경험, 운동·트레이닝 관련 활동 등이 자연스럽게 통합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과거 연세365매일의원에서 비만클리닉 원장으로 근무하며 비만·대사질환 관리에 집중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만클리닉에서는 체중 감량 자체뿐 아니라, 식습관 교정, 활동량 증가, 수면과 스트레스 조절, 필요시 약물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환자의 생활 패턴 전체를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이런 접근은 매우 자연스러우며, 특히 고혈압·당뇨병·지질이상증 같은 만성질환이 비만과 얽혀 있을 때, 최 원장은 체중 조절과 약물 조절을 동시에 설계하는 통합 관리에 능숙한 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통증의학과 영역의 진료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흔히 일상에서 경험하는 만성 허리 통증, 목·어깨 통증, 무릎 관절 통증 등 근골격계 문제에 대해서도 상담·치료를 담당합니다. 이런 통증 문제는 비만, 잘못된 자세, 부족한 운동,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 가정의학과가 다루는 생활습관 요인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그의 진료실에서는 체중·운동·자세 교정과 통증 치료가 하나의 스토리로 묶여 설명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학회·교육 활동과 운동·트레이닝 연계

    공개된 프로필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최준호 원장이 의사로서의 활동을 넘어 운동·트레이닝 분야와도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자격 인증을 받은 헬스트레이너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트레이너협회 자문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을지대학교 체육지도사연수원에서 교수로 활동한 이력도 함께 소개됩니다.

    의사이면서 동시에 헬스트레이너 자격을 갖춘 경우는 비교적 드물며, 이는 그가 이론적 지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운동 수행과 지도에 대한 이해도 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헬스트레이너와 체육지도사 연수원 교수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는 운동 처방과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사람들과 협업하며, 의학적 안전성과 효과를 균형 있게 반영하는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활동은 그가 비만·대사질환 환자에게 “얼마나 운동해야 한다”는 단순 조언이 아니라, 근력·유산소·유연성 운동을 어떤 비율과 강도로 배치하고, 기존 질환(관절염, 심혈관 질환 등)을 고려해 어떤 운동을 피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강점을 갖도록 합니다. 이는 특히 중년 이후 환자들, 혹은 운동 경험이 거의 없어 부상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차별점입니다.

    대중 소통과 유튜브 ‘이지닥터’ 채널

    최 원장은 단지 진료실 안에 머무르지 않고, 유튜브 채널 ‘이지닥터’를 운영하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소개에 따르면, 이 채널은 구독자 약 4만 명, 누적 조회수 150만 회 규모의 의학 콘텐츠 채널로, 주로 비만, 운동, 생활습관, 만성질환 관리 등 일상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학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것은, 복잡한 의학 정보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건강 정보는 과장·공포·상업성이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임상의사가 직접 영상으로 등장해 근거를 설명하고,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는 것은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 원장은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설명하던 방식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현실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의 채널이 일정 규모의 구독자와 조회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콘텐츠의 전달 방식이 어렵지 않고, 시청자가 느끼기에 신뢰할 만하다는 반응이 축적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또 영상 제작 과정에서 그는 어떤 질문과 고민이 대중에게 가장 많고, 건강 관련 정보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혼동을 일으키는지 직접 체감하게 되며, 이는 다시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날 때 설명의 포인트를 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종합적인 평가와 환자 입장에서의 의미

    정리하면, 최준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연세대 의대·보건대학원 출신으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석 레지던트를 지낸 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로서 공공병원 진료와 교육을 경험하고, 현재는 내과·가정의학과·통증의학과를 통합한 형태의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입니다. 동시에 비만클리닉 운영, 헬스트레이너 자격, 트레이너협회 자문의, 체육지도사연수원 교수, 유튜브 채널 운영 등 운동·생활습관·대중 소통 영역으로 활동을 확장해온 이력도 갖고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그는 단순히 “혈압 약 처방해주는 의사”가 아니라, 체중·운동·통증·스트레스, 더 나아가 일·가정의 균형까지 건강과 연결해 설명하고,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주치의형 전문가입니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와 체중 조절, 운동 시작을 동시에 고민하는 중장년층에게, 의학적 근거와 실제 운동 경험을 함께 반영한 맞춤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점이 큰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에 대한 소개 글과 인터뷰, 유튜브 콘텐츠 등은 단순한 병원 홍보 차원을 넘어, “어떻게 살면 덜 아프고 오래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실용적인 가이드를 찾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자료가 됩니다. 향후 그는 진료실과 온라인을 오가며, 개인 환자 진료와 더 넓은 대중 건강 교육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계속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 현대 미술가 차정보

    차정보는 ‘나무’라는 물질과 ‘놀이’라는 태도를 결합해 회화·조각·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펼쳐 온 한국 현대 미술가다. 그의 작업은 나무토막, 오래된 기와, 대나무 뿌리 같은 일상적 재료를 새롭게 조합하고 새겨 넣으면서, 물성과 손의 감각, 시간의 흔적을 동시에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 개요와 배경

    차정보는 오랫동안 나무를 다루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로, 공예와 조각, 서예적 요소가 자연스럽게 뒤섞인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업 세계를 잘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전시가 2021년 서울 희수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차정보의 나무놀이」였는데, 이 전시 제목 자체가 작가의 태도와 재료 사용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놀이’라는 말은 단순한 여흥이 아니라, 재료와 씨름하고 우연을 받아들이며 형식을 실험하는 작업 방식을 가리킨다.

    희수갤러리 전시 소개에 따르면, 차정보는 일상에서 얻는 영감을 나무라는 물질 위에 옮겨 놓으며, 생활과 작업 사이의 간극을 의도적으로 좁혀 온 작가로 소개된다. 즉, 그의 작업은 특별한 사건보다는, 나무를 깎고, 다듬고, 새기고, 쌓는 반복된 몸의 리듬에서 비롯된다. 이 점은 차정보의 작업이 왜 ‘개념적’ 담론보다 재료의 감각과 손맛, 세월의 흔적에 초점을 두는지 이해하게 해 준다.

    ‘나무놀이’ 전시와 작품 세계

    2021년 10월 6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희수갤러리 개인전 「차정보의 나무놀이」는 작가가 꾸준히 해 온 나무 작업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전시 소개 글은 그가 일상 속 작은 관찰과 감정을 나무 위에 새기거나 조합하는 방식으로 변환해 왔음을 강조한다. 이 전시에서 선보인 작업들은 대체로 소형 혹은 중형의 나무 오브제들이 중심이었고, 서로 다른 목재 조각들이 맞물리거나 겹쳐지며 하나의 구성으로 완성되는 방식이 두드러졌다.

    작품들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나무 표면에 남겨진 도구의 자국들, 즉 톱질, 칼질, 사포질의 흔적이 숨겨지지 않고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는 전통 목공예처럼 매끈한 완성도를 추구하기보다는, 제작 과정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드러내겠다는 태도로 읽힌다. 나무의 옹이, 금, 색 차이 등이 의도적으로 그대로 살려져, 각 조각은 일종의 작은 풍경이나 추상적 기호처럼 보인다. 전시 제목의 ‘놀이’는 바로 이 과정—재료와 상호작용하며 마치 퍼즐을 맞추듯 구성하고, 우연한 형태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리킨다.

    재료: 나무, 기와, 대나무 뿌리

    차정보 작업에서 핵심 재료는 단연 나무지만, 그의 재료 레퍼토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시 소개는 그가 오래된 기와나 대나무 뿌리 같은 재료에도 글씨와 그림을 새겨 넣는 전각(篆刻)적 작업을 해 왔음을 언급한다. 옛 기와는 이미 시간의 무게와 생활의 흔적을 품은 오브제이고, 대나무 뿌리는 예측하기 어려운 비정형적 형태를 지닌 재료다. 차정보는 이러한 재료에 문자와 도상을 새겨 넣으면서, 자연이 만들어낸 형식 위에 인공의 흔적을 더하는 방식으로 이중의 시간성을 구축한다.

    특히 전각 솜씨가 남다르다고 표현될 정도로, 그는 서예와 전각의 감각을 나무와 기와, 대나무에 옮겨왔다. 이는 작품이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작은 비석, 부적, 표지판처럼 읽히게 만든다. 문자와 기호는 명확히 읽히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때 관람자는 그 파편적 흔적을 따라 의미를 상상하게 된다. 이런 방식은 문자와 이미지, 조각이 한데 섞인 다층적인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작업 방식과 ‘일상에서의 영감’

    희수갤러리 소개 글은 차정보의 영감이 “일상에서 나온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여기서 일상이란 도시의 스냅샷이라기보다, 나무를 만지고, 자르고, 남은 나뭇조각을 모으고, 버려진 기와나 대나무를 발견하는 과정 속에서 축적되는 감각을 의미한다. 작업실에 쌓여 있는 나무토막, 자투리 재료, 실패한 조각들이 다시 한 번 손을 타며 새로운 작품으로 전환되는 과정 자체가, 그의 작업을 흘러가게 하는 동력이다.

    이러한 방식은 전통적인 의미의 ‘대상 재현’보다는, 재료의 성질과 작가의 몸짓이 만나 우연히 생성되는 형식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현대 조각, 설치미술의 경향과 맞닿아 있다. 동시에, 전각과 서예라는 오래된 기술이 나무와 기와에 접목되면서, 그의 작업에는 한국적 감각과 재료 문화에 대한 탐구가 배어 있다.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말은, 결국 눈앞에 있는 재료의 상태와 우연한 조합 가능성을 예민하게 읽어내는 감각을 뜻하며, 차정보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자기만의 언어를 구축해 온 셈이다.

    조형적 특징과 미술사적 맥락

    조형적으로 보면, 차정보의 작업은 ‘조립’과 ‘각인’이라는 두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조립은 서로 다른 나무 조각들을 쌓거나 끼우고, 때로는 색을 달리 칠해 하나의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며, 각인은 나무나 기와, 대나무 표면을 파고 새겨 흔적을 남기는 행위다. 이 두 가지 행위는 모두 시간을 요구하는 손작업이고, 그 시간은 작품 표면에 고스란히 축적된다.

    현대 미술사적으로 보자면, 차정보의 나무 작업은 1960년대 이후 국제적으로 전개된 ‘재료 회귀’와 ‘프로세스 아트’의 흐름과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다. 즉, 완결된 형태나 재현보다 재료 자체의 물성과 제작 과정, 우연성을 강조하는 경향이다. 한국 미술에서는 목재와 폐자재, 생활 재료를 활용해 개인적 서사를 풀어낸 작가들이 1990년대 이후 꾸준히 등장해 왔는데, 차정보 역시 이러한 지형 위에서 나무와 글씨, 이미지의 결합을 실험해 온 작가라 할 수 있다. 다만 그는 이론적 언어로 작업을 과도하게 포장하기보다, 손의 감각과 생활의 리듬을 따라가는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더욱 공예적이고 체험적인 미감을 보여준다.

    비평적 의미: ‘놀이’와 노동, 물성과 시간

    차정보의 작업에서 ‘놀이’라는 개념은 노동과 대립하거나 그것을 가볍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다. 오히려 나무와 씨름하는 노동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유희적 태도와 연결하려는 시도로 읽을 수 있다. 나무를 오랫동안 다루어 왔다는 점, 전각이라는 고도의 수공 과정에 능숙하다는 점은 작가가 축적해 온 노동의 시간을 보여주는데, ‘나무놀이’라는 제목은 그 시간이 결코 고통만이 아니라 즐거운 실험의 과정임을 드러낸다.

    또한 그의 작업은 재료가 지닌 시간성—나무 나이테, 옛 기와의 마모, 대나무 뿌리의 뒤틀린 형상—과 인간이 새겨 넣은 시간성—각인된 글씨, 조립된 구조—이 중첩되는 장을 만들어낸다.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한 덩어리의 오브제로 응축된 상태를 목격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차정보의 작업은 산업화와 디지털화로 가속되는 시간 속에서, 느린 손작업과 물질의 저항을 다시 사유하게 하는 현대 미술 실천으로 볼 수 있다.

    정리 및 전망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주로 2021년 희수갤러리 개인전과 관련된 내용에 집중되어 있어, 차정보의 전 생애와 전시 연보, 수상 경력, 학력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에는 자료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나무를 오랫동안 다루어 왔다’, ‘전각 솜씨가 남다르다’,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키워드를 통해, 그는 나무와 문자, 이미지가 교차하는 한국 현대 조형예술의 한 분파를 대표하는 작가로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그의 작업이 다른 미술관·공공기관 전시나 비평 담론에서 더 많이 다뤄질 경우, 한국 목재 기반 조형예술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사례로 주목받을 여지가 크다.

  • 세 개의 시선 구강 유산균 제품

    구강 유산균은 입안에 서식하는 유익한 세균(프로바이오틱스)을 보충해 충치, 잇몸병, 구취 등을 줄이고 구강 미생물 균형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강관리 수단입니다.

    1. 구강 유산균이란 무엇인가

    구강 유산균은 장에서 작용하는 일반 유산균과 달리, 구강 환경에 정착하도록 설계된 프로바이오틱스입니다. 주요 서식 부위는 혀 표면, 치아 주변 치태, 잇몸 가장자리, 편도와 인두(목 부위) 등으로, 침과 함께 계속 순환하며 구강 생태계를 형성합니다. 기존의 양치·치실·가글이 물리적으로 세균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면, 구강 유산균은 ‘좋은 세균’을 늘려 나쁜 세균이 자리 잡기 어렵게 만드는 미생물 관리 전략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치과계에서는 충치와 잇몸병의 ‘사후 치료’가 아니라, 미생물 환경을 조절하는 ‘보조적 예방 수단’으로 보는 흐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 균주는 스트렙토코쿠스 살리바리우스(Streptococcus salivarius) K12·M18,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actobacillus reuteri) 특정 균주, 국내 개발 균주인 Weissella cibaria 계열(oraCMU/oraCMS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람의 입 안에서 분리된 균주로, 구강에 잘 달라붙고 유해균을 견제하는 능력이 확인됐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2. 작동 원리: 왜 구강 유산균이 효과를 내나

    구강 유산균의 기본 원리는 ‘자리 경쟁’과 ‘화학적 공격’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먼저 자리 경쟁 측면에서, 유익균이 치아 표면과 점막에 바이오필름(세균 보호막)을 형성하면, 이후 들어오는 유해균이 부착할 공간이 줄어들어 번식이 어려워집니다. 이 바이오필름은 충치균(대표적으로 Streptococcus mutans)이나 잇몸병 관련 세균이 군락을 만들기 전에 ‘먼저 자리 잡는 선발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두 번째로 화학적 공격 측면에서, 일부 구강 유산균은 세균 억제 물질(바이오틱스, 박테리오신 등)을 분비해 경쟁 세균의 성장을 눌러줍니다. 예를 들어 Streptococcus salivarius K12는 구취의 주된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VSC) 농도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돼 있고, M18은 치태와 산 생성에 관여하는 균을 줄이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유익균 증가로 구강 내 pH가 지나치게 산성으로 치우치는 것을 완화해 법랑질 탈회(충치 발생의 초기 단계)를 억제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 주요 효능: 어디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구강 유산균의 효능은 개별 제품마다, 그리고 임상 설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까지 국내·해외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영역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구취(입 냄새) 완화입니다. 유해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만드는 황화수소, 메틸머캅탄 같은 휘발성 황화합물은 대표적인 구취 원인인데, BLIS K12 같은 구강 유산균이 이 수치를 낮춘다는 데이터가 제시돼 있습니다. 유익균이 혀 표면과 인두 부근에 자리 잡으면 냄새를 내는 균이 줄어들고, 침의 구취 유발능도 떨어지면서 아침 입 냄새나 마스크 속 냄새가 덜해졌다는 체감 후기가 많은 편입니다.

    둘째, 충치 및 플라그(치태) 감소입니다. S. salivarius M18은 치태를 줄이고 충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균주로 소개되고 있고,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충치가 거의 없는 어린이 구강에서 분리한 국내 균주(oraCMU 등)가 개발돼 있습니다. 실제 인체 적용시험에서 이 균주를 투여했을 때 플라그 지수와 잇몸 염증 지수, 출혈 지수 등이 개선됐다는 결과가 보고되며, 단순 세정 이상의 ‘미생물 균형 개선’ 효과를 시사합니다.

    셋째, 잇몸 건강과 구강 점막 관리입니다. 유익균이 늘고 염증성 세균 활동이 줄면 잇몸 출혈, 붓기, 치주 포켓 내 염증 지표가 완화되는 경향이 관찰됩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구강 프로바이오틱스가 구강 내 염증 감소를 통해 전신 염증 부담을 낮추는 데까지 간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 부분은 아직 초기 연구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넷째, 구강 환경 전반의 편안함 개선입니다. 입이 쉽게 텁텁해지거나, 혀 설태가 두껍게 끼는 느낌, 자주 반복되는 구내염 등에서 상태가 “조금 덜 나빠진다”는 경험적 보고가 있습니다. 구강 유산균 섭취 후 침 속 pH가 안정되고 점막 표면의 미생물 구성이 다양해지면, 건조감과 자극감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4. 대표 균주: K12, M18, W. cibaria 등

    구강 유산균 제품을 이해하려면 균주명을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스트렙토코쿠스 살리바리우스 K12(BLIS K12)는 입과 후두에서 발견되는 균주로, 구취의 주원인인 휘발성 황화합물을 낮추는 데 특화돼 있습니다. BLIS M18은 같은 종이지만 충치·치태 쪽에서 역할이 강조되는 균주로, 플라그 형성과 산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세균을 견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두 균주는 뉴질랜드 BLIS Technologies에서 개발되었고, 구강·목 캔디 형태의 제품에 자주 활용됩니다.

    스웨덴 BioGaia가 보유한 Lactobacillus reuteri ATCC PTA 5289 역시 구강 관련 연구가 진행된 균주로, 일부 제품에서 치주 건강 보조를 표방합니다. 국내 균주로는 Weissella cibaria 기반의 oraCMU/oraCMS가 대표적입니다. 국내 어린이 460명 입안에서 분리한 1640개 균주 중 구강 정착력과 유해균 억제력이 뛰어난 균주를 선별해 개발했고, 조선대 치과병원 인체 적용시험에서 잇몸 염증과 출혈 지수의 유의미한 개선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균주마다 타깃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구취 위주인지, 잇몸·치태 위주인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섭취 및 사용법: 언제, 어떻게 먹는 게 좋나

    구강 유산균은 일반적으로 정제(사탕 형태), 츄어블, 분말, 스프레이 등으로 출시되며, ‘삼키는’ 것보다 ‘입안에서 녹여 머금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이유는 균이 장까지 가기 전에 구강 점막에 최대한 오래 접촉해 정착률을 높이기 위함으로, 자기 전 양치 후 1정 또는 1포를 천천히 녹여 먹는 패턴이 가장 많이 안내됩니다. 이때 양치 직후 물이나 가글을 과하게 사용하면 남아 있는 균도 씻겨 나갈 수 있어, 섭취 후에는 별도의 음식·음료 없이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복용 기간에 대해서는, 구강 내 미생물 생태계가 변하는 데 최소 몇 주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2~3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보라는 조언이 일반적입니다. 실제 소비자 후기를 보면 1~2주 내에 아침 입 냄새 정도는 체감하는 경우가 있으나, 잇몸 상태나 치태 감소 같은 변화는 수주 이상 장기 관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품에 따라 하루 1회 또는 2회 섭취 권장량이 다르고, 일부는 자일리톨·에리스리톨 같은 당알코올을 넣어 치아에 부담을 줄이는 대신 맛을 개선한 형태를 취합니다.

    6. 부작용과 주의사항: ‘안전하지만 예외는 있다’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에게 구강 유산균은 비교적 안전한 편으로 분류되며, 정해진 용량 내에서 섭취하면 심각한 부작용 보고는 드문 편입니다. 다만 유산균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이슈는,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고령층·임산부·영유아에서 드물게 설사, 복통, 불편감 같은 이상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구강 유산균 역시 입안 이물감, 혀가 까끌거리는 느낌처럼 초기 적응 과정에서의 경미한 불편이 보고되며, 체질에 따라 장 쪽에서 묽은 변이나 복부팽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알레르기 가능성입니다. 문제의 주체가 균 자체라기보다 제품에 포함된 감미료, 향료, 부형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식품첨가물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원료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섭취 후 발진, 가려움, 심한 복통 등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구강 유산균은 치과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이미 진행된 충치·치주염·심한 구내염은 전문적인 진단과 시술을 받은 뒤, 재발 방지와 관리 차원에서 병행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7. 제품 선택 기준: 무엇을 보고 고를까

    구강 유산균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종(species)이 아니라 ‘균주(strain)’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Streptococcus salivarius 함유”가 아니라 “S. salivarius K12” 또는 “M18”처럼 구체적인 균주명이 적혀 있고, 그 균주에 대한 임상자료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국내 균주의 경우도 Weissella cibaria oraCMU처럼 이름이 명시돼 있으며, 해당 균주가 어느 기관에서 어떤 시험을 거쳤는지(예: 치과병원 인체 적용시험)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복용 편의성과 부원료입니다. 구강용인 만큼 정제나 츄어블이 너무 단단하면 오래 머금기 불편하고, 지나치게 달면 치아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자일리톨, 이소말툴로오스, 에리스리톨 등 치아 우호적인 감미료를 쓴 제품이 상대적으로 선호되며, 잇몸이 민감한 사람은 산성도가 높은 첨가물이 많은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조사 신뢰도와 보관 조건(실온 보관 가능 여부, 유통기한, 살아있는 균수 표기)을 확인하면, 실제 섭취 시점에도 충분한 균이 살아남아 있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