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 우니동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니 전문점’과 ‘시장형 식당’을 나눠서 보는 게 좋습니다. 아래에서는 대표적인 우니동 맛집 몇 곳을 중심으로, 분위기·주문 팁·가격대·어떤 타입의 여행자에게 맞는지까지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삿포로 우니동을 이해하기
삿포로에서 먹는 우니동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재료가 대부분 홋카이도산이라는 점입니다. 하코다테·샤코탄·요이치 등지에서 올라오는 성게들이 한데 모이는 도시라, 산지까지 가지 않아도 수준급 우니를 접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다만 산지와의 거리·유통 과정 차이 때문에, ‘명반을 쓰지 않는 곳’과 ‘냉동·해동 비율이 높은 곳’의 퀄리티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는 시장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시즌입니다. 홋카이도 우니 최성수기는 대체로 여름이지만, 삿포로 도심의 우니 전문점들은 시즌에 따라 산지를 바꾸거나, 냉장 유통망을 활용해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연중 유지하려는 편입니다. 그래서 겨울이나 초봄에 가더라도, ‘브랜드화된 우니 전문점’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그릇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1. 우니 무라카미 삿포로점 – 정석의 ‘우니 전문점’
우니 무라카미(うに むらかみ)는 하코다테에 본점을 둔 우니 전문 체인으로, 삿포로점은 JR 삿포로역 인근 일본생명 삿포로 빌딩 지하 1층에 자리합니다. JR 삿포로역에서 도보 5분 정도라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기에도 수월하고, 삿포로 시계탑·홋카이도 도청 구 본청사 등 관광 동선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위치입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장점은 ‘명반을 쓰지 않는 우니’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게는 형태 유지를 위해 명반 처리를 하는데, 이게 과하면 쓴맛과 특유의 화학적인 향이 올라옵니다. 무라카미는 이 명반을 쓰지 않는 대신, 물류·보관 과정을 엄격히 관리해 우니 본연의 단맛·크리미한 질감을 최대한 살리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인 블로거 후기에서도 “쓴맛이 거의 없고 달콤하면서 녹진하다”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내부 분위기는 ‘시장형 식당’보다는 호텔 다이닝에 가까운 깔끔한 인테리어, 조용한 조도, 친절한 서비스라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좌석 구성은 테이블석과 카운터석이 섞여 있고, 혼밥·커플·소규모 가족 모두 무난하게 수용 가능한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인 방문이 많아 메뉴판에 어느 정도 영어 표기가 되어 있고, 사진 메뉴 위주로 주문하면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대표 메뉴는 단연 우니동(성게덮밥)과 우니 사시미, 우니 그라탕, 우니 차즈케 등 ‘우니 단일 재료로 풀어낸 코스’ 성격의 라인업입니다. 특히 우니동의 경우, 그릇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의 성게가 올라가 “푸짐하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 많고, 덕분에 ‘삿포로에서 한 번쯤 각오하고 먹는 우니 성지’ 포지션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약은 전화 예약이 원칙이라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려면 카드사 컨시어지나 호텔 콘시어지 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이 집이 어울리는 타입은, 시장 특유의 소란스러움보다는 정돈된 환경에서 우니에 집중하고 싶은 여행자,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쓴맛 없는 명반 무첨가 우니’를 확실히 경험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기자 입장에서 후기용 사진을 찍고 맛과 서비스까지 함께 정리하기에도 상당히 좋은 샘플이 됩니다.
2. 네무로 우니마츠리 – 삿포로 우니동 신흥 강자
네무로 우니마츠리는 한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급부상한 ‘우니동 맛집’으로, 블로그 후기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곳입니다. 2024년 여름 여행 후기를 보면,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고, 해산물의 신선도가 좋아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식의 평가가 눈에 띕니다.
이곳의 강점은 메뉴 구성입니다. 순수 우니동도 있지만, 우니·연어알·다른 해산물을 섞은 삼색덮밥이 특히 인기가 많은데, ‘우니만 먹으면 질리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 허들을 자연스럽게 낮춰 줍니다. 실제 후기를 보면, 처음에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특상삼색덮밥을 시켰다가, 막상 먹어 보니 우니가 너무 맛있어서 “차라리 우니동만 시킬 걸 후회했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이는 곧 이 집 우니 퀄리티가 생각보다 훨씬 높다는 간접 지표이기도 합니다.
내부는 아담한 공간에 테이블·카운터가 적절히 섞여 있어, “‘동네 숨은 맛집’ 같은 온도감”으로 묘사됩니다. 혼자 가도 카운터석에서 무리 없이 식사할 수 있고, 2–3인 일행이 테이블을 차지해도 과하게 붐비지 않는 규모라는 점이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사장과 직원들의 친절함이 꾸준히 언급되는데, 우니·해산물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에게 먹는 순서나 간장 양 조절 등을 조용히 안내해 주어, 생우니 초보자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여행 동선 차원에서 보면, ‘한 끼를 우니에 올인하기엔 망설여지지만, 그래도 우니의 핵심 맛을 제대로 보고 싶다’는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삼색덮밥을 고르면, 우니가 입에 잘 맞지 않더라도 다른 해산물로 어느 정도 리스크 헤지가 가능하고, 반대로 우니가 너무 마음에 들면 다음날 다시 들러 우니동 단일 메뉴를 주문해 보는 식으로 변형도 가능합니다.
3. 니조시장 일대 우니동 – 시장의 활기, 취향 타는 퀄리티
삿포로 니조시장은 털게·우니·카이센동 등 해산물 덮밥으로 이미 유명한 곳입니다. 여러 블로그와 영상 후기를 보면, “시장 특유의 북적임과 신선한 해산물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언급됩니다. 우니동만 놓고 보면, 가게별 편차가 크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니조시장 내 식당들은 보통 성게뿐 아니라 카니(게), 이쿠라(연어알), 가리비 등을 섞은 카이센동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고, 우니를 포함한 믹스덮밥으로 주문하는 손님 비중이 큽니다. 이 구조 때문에, 우니를 전문적으로 엄선해서 쓰는 집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재료 중 하나’ 정도로 사용하는 가게도 상당수입니다. 따라서 우니동 단일 메뉴의 감동이 우니 무라카미 급으로 나오리라 기대하면 다소 실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시장 특유의 장점도 분명합니다. 원하는 조합(전부 우니, 우니+이쿠라, 우니+게 등)을 즉석에서 골라볼 수 있고, 그날그날 상태가 좋은 재료를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활기찬 시장 분위기 속에서 한 그릇을 비워내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한 장면이 되기 때문에, ‘분위기+맛’을 한 번에 챙기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여전히 강력한 옵션입니다. 다만, 가격 대비 우니의 순도와 풍미만 놓고 평가한다면, 앞서 소개한 전문점들보다 평가가 갈리는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4. 삿포로 우니동 선택 가이드
삿포로에서 우니동을 어디서 먹을지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본인이 우니에 얼마나 익숙한지, 그리고 한 끼에 쓰고 싶은 예산 수준입니다. 우니 경험이 거의 없고 비릿함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명반을 쓰지 않고 쓴맛을 줄이는 쪽을 지향하는 우니 무라카미 같은 전문점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기에 삼색덮밥 옵션이 있는 네무로 우니마츠리를 ‘세컨 옵션’으로 가져가면, 부담을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예산 측면에서 보면, 우니 무라카미는 “푸짐하지만 비싼 가격”이라는 한국인 후기가 반복되는 만큼 고가대에 해당하고, 네무로 우니마츠리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니조시장 일대의 경우 메뉴 구성이 다양해 예산 선택 폭은 넓지만, ‘확실한 우니 맛’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면, 가게 선별과 사전 조사가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1회성이지만 확실한 경험’을 원하면 삿포로 도착 직후 우니 무라카미에서 첫 끼를 해결하는 동선이 좋고, 우니와 다른 해산물의 조합을 즐기며 가볍게 여러 번 나눠 먹고 싶다면 네무로 우니마츠리나 니조시장 쪽을 며칠에 걸쳐 나눠 방문하는 방식이 합리적입니다. 기자 입장에서 취재·사진·스토리까지 고려한다면, 우니 무라카미의 ‘명반 무첨가 스토리’와 네무로 우니마츠리의 ‘동네식당 같은 친근함’을 대비시키는 구성이 기사 구조에도 잘 맞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