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안경 수제 제작 업체 천우는 ‘안경테를 파는 곳’이라기보다, 유럽식 수제 제작 기술을 그대로 들여와 공방·장비·교육·맞춤 서비스까지 묶어 운영하는 아세테이트 전문 하우스에 가깝습니다.
브랜드와 역사, 정체성
천우는 1998년부터 아세테이트에 특화해 온 국내 유일 수준의 전문 기업으로, 이탈리아·프랑스 안경 장인들에게서 직접 수제 제작 기술을 전수받고 연수를 거치며 공정을 구축한 곳입니다. 아세테이트는 셀룰로오스를 기반으로 한 자연 유래 재료로, 플라스틱보다 촉감이 부드럽고 피부에 닿는 감각이 좋으며, 컬러와 패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 때문에 ‘프리미엄 뿔테’의 대표 소재로 쓰입니다.
천우는 이런 아세테이트를 단순 수입·유통하는 수준을 넘어, 이탈리아 마츠켈리, 프랑스, 일본, 중국 등 다양한 시트와 자체 개발한 국산 ‘코셀(CO-SEL)’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공방·브랜드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량 생산에 최적화된 공방 장비, 부자재, 워크숍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국내 안경공방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구조: 공방·장비·교육·맞춤 서비스
천우의 사업 구조는 크게 네 축으로 나뉩니다. 첫째, ‘스너그 비스포크(snug bespoke)’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자체 안경 공방에서 1:1 프랑스식 수제 맞춤 안경제작을 진행합니다. 둘째, 전국 안경공방·안경원 등을 대상으로 소형 공방 장비를 설계·제작·판매하며, 소량 생산 목적의 장비를 통해 영세 공방도 자체 수제 안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셋째, 안경공방 개업 예정자, 디자이너, 개인을 대상으로 워크숍·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실제 수제 안경제작 기술을 전수합니다. 넷째, 개별 소비자를 상대로 ‘내 얼굴에 맞는’ 수제 맞춤 안경을 제작해 주거나, 직접 안경테를 만들어 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방형 안경원 기능을 겸합니다.
특히 수제 맞춤 안경 전문점에 대한 ‘천우 인증 마크’ 제도를 운영하는데, 이는 천우에서 교육을 수료하고 실제로 수제 제작 안경테를 판매하는 점포에 한해 부여되는 일종의 품질·기술 인증입니다. 한국에서 유럽식 아세테이트 수제 제작 전공정을 독자적으로 마스터한 곳이라는 점에서, 천우는 B2C 맞춤 안경뿐 아니라 B2B 기술 공급자로서도 상징성이 큽니다.
맞춤 수제 안경 제작 철학과 특징
천우의 인스타그램 슬로건이 “옷 신발은 사이즈가 있고 맞춤이 있는데 왜 안경은 없을까?”라는 문장인 것에서 드러나듯, 이곳은 안경을 교정기나 패션 아이템이라기보다 ‘얼굴에 맞게 설계되어야 하는 착용 공예품’으로 규정합니다. 따라서 시중 규격 사이즈가 아닌 개인의 얼굴형, 콧대, 귀 높이, 동공 간 거리, 착용 습관 등을 반영해 베이스 디자인부터 치수를 다시 설계하는 방식의 비스포크를 지향합니다.
소재 선택에서도 양산형 플라스틱 대신 프리미엄 아세테이트 시트를 쓰며, 피부에 닿는 촉감과 컬러·패턴의 조합, 장기 착용 시 변형 정도까지 고려해 시트를 고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값싼 소재가 아니라 ‘평생 갈 수 있는 소재’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블로그를 통해 재차 강조하는데, 이는 일회용 소비가 아닌 장기 사용을 전제로 한 제작 철학과 연결됩니다.
업사이클링·친환경 시도도 눈에 띕니다. 천우는 청바지 원단, 한지, 콜라주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안경테를 개발해 DIOPS 2021 등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나무 안경테 제작 후기를 통해 목재의 장단점과 힌지 선택 팁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은 ‘재료 실험을 즐기는 공방’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요소가 됩니다.
실제 제작 과정과 기술적 강점
천우가 공개한 자료와 홍보 영상 등을 종합하면, 수제 맞춤 안경제작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고객 상담과 얼굴 분석을 통해 원하는 스타일, 라이프스타일, 얼굴형·착용감 문제를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프레임 형태·브리지·다리 길이·각도 등을 설계합니다. 이후 다양한 아세테이트 시트를 직접 보고 만져본 뒤 컬러와 패턴을 고르는데, 이때 단색뿐 아니라 투명, 그러데이션, 패턴 믹스 등 레어한 시트들도 선택지로 제시됩니다.
설계가 끝나면 선택한 아세테이트 시트에서 안구, 브리지, 다리 부분을 잘라내고, 천우가 자체 개발·판매하는 공방 장비를 활용해 가공·연마·성형 작업을 진행합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유럽 그대로의 기법’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기계 자동화보다 숙련된 손작업과 시선이 공정을 주도한다는 점입니다. 안구와 다리 각도, 힌지 부착, 리벳 마감, 바렐 연마 등 세부 단계에서 장인의 손이 개입하며, 최종적으로는 수 차례 피팅과 수정으로 착용감을 조정합니다.
기술적 강점 중 하나는 세로 리벳, 메탈 콤비 등 난도가 높은 수제 안경테 구조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노하우입니다. 천우는 세로 리벳 구조나 아세테이트-메탈 콤비 프레임, 플렉스 힌지 구조 등에서 ‘수제 안경테 맛집’이라 표현할 정도의 자신감을 보이며, 이러한 설계들을 교육 커리큘럼과 장비로도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바렐기(연마기)를 포함해, 안경공방 장비를 소형·저가화해 소량 생산에 적합하게 만든 것도 특징적입니다.
워크숍과 인증 마크, 생태계 역할
천우는 단순 브랜드를 넘어 안경공방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입니다. 공개 워크숍과 설명회를 통해 수제 안경 제작 공정을 공유하고, 안경공방 개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안경학과, 디자이너, 일반 소비자 등에게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커리큘럼에는 탁상용 기계 사용법, 아세테이트 시트 가공·성형, 바렐 연마(이탈리아식 기술), 안경 부자재 활용법 등이 포함되어, 실제 점포 운영에 필요한 실무형 내용이 중심입니다.
교육을 수료해 실제 수제 안경테를 제작·판매하는 점포에는 천우가 ‘수제 맞춤 안경 전문점 인증 마크’를 부여합니다. 이 인증은 천우의 공방 장비와 아세테이트를 사용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공정을 직접 소화할 수 있다는 표시이자,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제 안경 전문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품질 라벨 역할을 합니다. 전국의 많은 안경원·공방이 이 시스템을 통해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1:1 맞춤 안경을 제작·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이용 포인트와 위치 정보
소비자 입장에서 천우를 찾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 얼굴에 꼭 맞는’ 수제 맞춤 안경을 직접 제작하고 싶은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 자신의 안경테를 만들어 보고 싶은 체험형 니즈입니다. 천우 맞춤 수제 안경 공방은 일산동구 설문동에 위치한 ‘천우 아세테이트’가 대표적인 제작소로, 이곳에서 개개인의 얼굴에 맞는 맞춤안경을 제작하고, 직접 안경테를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는 공방형 안경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격은 디자인·사용하는 판(시트)과 공정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며, 블로그에서는 구체 가격 공개 대신 전화·카카오톡 상담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아세테이트와 완전 수제 공정, 1:1 비스포크를 감안하면 일반 기성 안경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예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대신 흘러내리지 않고, 귀와 머리가 아프지 않은 착용감과, 오래 쓸 수 있는 소재·구조, 그리고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이라는 점이 천우가 내세우는 핵심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