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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란수업2 서준영 출연 연극

배우 서준영의 연극 활동은 2026년 작품 ‘행복’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0년대 중반부터 드라마·영화에서 내공을 쌓아온 배우가 데뷔 20년 가까운 시점에 처음으로 무대 연기에 도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이 그의 커리어에서 갖는 상징성을 짐작할 수 있다.

연극 ‘행복’의 기본 정보와 공연 개요

연극 ‘행복’은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2026년 1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약 두 달간 장기 공연으로 올라갔다. 이 작품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남편과 코넬리아 디란지 증후군을 앓는 아내의 사랑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로, 질병과 간병, 그리고 기억의 소멸 속에서도 이어지는 관계의 의미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구조적으로는 비교적 소수의 인물로 서사가 진행되는 심리극에 가까우며, 대사량과 감정 폭이 큰 주인공 부부의 관계가 공연 내내 중심축을 이룬다. 상업성이 강한 블록버스터형 연극이라기보다는, 중소극장 정서에 가까운, 내면의 진폭과 감정선에 방점을 찍은 작품에 가까운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서준영의 연극 데뷔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공연 기간 동안 ‘행복’은 나루아트센터에서 매일 또는 주 몇 회 정기적으로 관객과 만났고, 그 과정에서 여러 매체들이 ‘서준영의 첫 연극’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공연 소식을 다뤘다. 특히 개막 직후에는 “이제는 무대에도 서는 배우”라는 문구가 기사 제목으로 반복될 정도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힌 행보 자체가 화제를 모았다. 이는 그동안 주로 드라마·영화 필모로 인지되던 배우가 라이브 공연 장르로 활동을 확장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캐릭터 ‘남편’과 트리플 캐스팅의 의미

‘행복’에서 서준영이 맡은 배역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남편’ 역으로, 극의 정서와 메시지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다. 이 역할은 홍경인, 이태일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으로 운영되었는데, 이는 하나의 인물을 세 배우가 번갈아 연기하며 서로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미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배 배우들과 나란히 같은 역할로 캐스팅되었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서준영의 연기력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트리플 캐스팅 구조에서 관객은 같은 ‘남편’이라는 캐릭터를 보더라도 배우마다 다른 결을 느끼게 되는데, 보도에 따르면 서준영은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통해 자신만의 ‘남편상’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알츠하이머라는 설정상, 캐릭터는 명료함과 혼란, 과거와 현재 사이를 오가는 복합적인 감정 상태를 표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장면마다 감정의 단계와 리듬을 세밀하게 달리 가져가며, 어느 순간에는 다정한 남편,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헷갈리는 불안한 인간을 오가야 하는 도전을 감수했다. 이러한 감정 곡선을 라이브로 매 회 새롭게 구현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 배역은 연극 데뷔작으로는 결코 가볍지 않은 난이도의 캐릭터였다.

또한 이 연극에서 ‘아내’ 역은 이희진(베이비복스 출신), 나영아, 백지연 세 배우가 맡아, 부부의 조합 역시 매 회마다 달라지는 구조였다. 즉, 서준영이 서는 무대마다 함께하는 아내 역 파트너도 달라질 수 있었고, 그에 따라 호흡과 장면 분위기 역시 매번 새롭게 만들어져야 했다. 이는 단순히 대본을 숙지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 배우의 템포와 감정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무대 연기의 본질적인 부분에 깊게 뛰어들어야 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서사 구조 속 서준영 연기의 특징

작품 ‘행복’의 서사는 알츠하이머와 희귀질환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병 자체를 전시하기보다는 질병 속에서 버텨온 시간과 관계의 축적을 보여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남편은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아내에 대한 감정의 잔향을 붙잡으려 하고, 아내는 코넬리아 디란지 증후군이라는 신경계 질환을 앓는 몸으로 남편을 돌보며, 사랑과 희생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때 서준영이 맡은 ‘남편’은 단순한 피해자나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존엄과 남은 기억을 지키려는 인간으로 무대에 서야 한다. 그래서 그의 연기는 병세의 심각함을 과장하기보다,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드러나는 혼란과 공백, 그리고 순간순간 스쳐가는 자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관객들 사이에서는 그의 연기를 두고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짧은 시간 안에 몰입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카메라의 클로즈업과 편집에 기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지만, 무대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을 유지한 채 라이브로 감정을 끌고 가야 한다. 이 점에서 서준영은 그간 쌓아온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연극 특유의 긴 호흡에 맞게 확장하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긴장과 떨림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매 회 공연마다 ‘밀도 높은 감정 연기’라는 평가를 얻었다는 것은 그가 무대 연기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는 방증이다.

첫 연극 도전의 배경과 소감

언론 인터뷰와 소속사 발표에 따르면, 서준영에게 연극 ‘행복’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서 보는 무대였다. 2004년 윤건의 뮤직비디오 ‘헤어지자고’로 데뷔한 이후, 그는 ‘반올림3’, ‘쩐의 전쟁’,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또! 오해영’, ‘금이야 옥이야’, ‘용감무쌍 용수정’, ‘여왕의 집’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동하며 필모를 쌓아온 전형적인 브라운관 중심 배우였다. 영화 ‘파수꾼’, ‘방황하는 칼날’ 같은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202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연극 무대를 통해 관객과 ‘동시간대의 호흡’을 나누는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첫 공연을 마친 뒤 그는 “데뷔 후 처음 서는 무대라 많이 떨렸다”는 소감을 전하며, 함께하는 배우와 스태프, 그리고 관객 덕분에 무대를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종연 소감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이어가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몰입할 수 있었다”는 표현으로 무대 경험이 자신에게 준 감정적 충만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가 단지 새로운 이력 한 줄을 추가하려 연극에 나온 것이 아니라, 배우로서의 확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이제는 무대에도 서는 배우”라는 문구는,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을 ‘드라마·영화 배우’에서 ‘무대까지 아우르는 배우’로 확장하겠다는 선언처럼 읽힌다. 연극은 매 회 관객 반응을 즉시 받아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진 연기 습관과 리듬, 호흡을 현장에서 날것 그대로 검증받는 경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서준영이 그동안 축적해온 연기 경험을 새로운 환경에서 시험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확장하는 과정이자 실험이었다고 볼 수 있다.

커리어 안에서 연극 활동이 갖는 위치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를 보면, ‘행복’은 서준영의 생애 첫 연극이자,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유일한 연극 출연작으로 기록된다. 드라마·영화 필모그래피가 상당히 풍부한 것에 비해, 연극 필모는 이 작품 하나뿐이라는 점이 오히려 ‘행복’의 존재감을 더 크게 만든다. 배우들이 일정 경력 이후 연극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연극을 통해 연기력을 재정비하는 사례는 적지 않은데, 서준영 역시 비슷한 흐름 속에서 자신의 연기 기반을 한 번 더 다지는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행복’이 다루는 주제는 나이 들어가는 인간, 병과 함께 살아가는 삶, 그리고 기억이 사라지는 상황에서도 남는 감정의 잔향 등, 배우 본인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소재다. 이는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배우가 자신의 나이와 경험, 그리고 캐릭터의 삶을 겹쳐보며 연기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대중에게는 ‘또! 오해영’의 맞선남, ‘육룡이 나르샤’의 강찬성, ‘금이야 옥이야’의 싱글 대디 금강산처럼 친숙한 캐릭터로 기억되지만, 무대 위에서는 카메라 없이도 관객을 설득해야 하는 보다 근원적인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행복’은 서준영이 스스로를 시험하고, 나아가 이후 추가적인 연극·뮤지컬 도전 가능성까지 열어둔, 전환점 같은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까지 추가적인 연극 캐스팅 소식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지만, 첫 도전에서 평단과 관객의 반응이 우호적이었고, 본인 역시 “무대에 서는 배우”라는 정체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연극 무대에서 그의 이름을 다시 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인하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라는 학력 이력은, 그가 애초에 무대 연기를 포함한 폭넓은 공연예술 교육을 받은 배우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다소 늦게 열린 그의 연극 경력의 첫 장이자, 향후 다른 작품들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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