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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와우 MRI 검사 가능 여부 

인공와우를 삽입했다고 해서 MRI를 “절대 못 찍는 것”은 아니며, 기종·자기장 세기·촬영 부위·병원 준비에 따라 상당수는 조건부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MRI와 인공와우의 기본 원리

MRI는 강력한 자기장과 고주파(라디오파)를 이용해 인체 내 수소 원자핵에서 나오는 신호를 영상으로 만드는 장비입니다. 기계 자체가 거대한 자석이기 때문에 인체 안에 금속이나 자석이 들어 있으면 자기장에 의해 힘을 받아 움직이거나, 주변 신호를 왜곡해 영상에 아티팩트(왜곡·검은 그림자 등)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공와우 내부 임플란트에는 전극과 함께 “자석(magnet)”이 들어 있어 외부 보청기 부분(코일)이 머리에 붙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자석이 MRI의 자기장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인공와우 사용자는 원칙적으로 MRI를 피하거나, 꼭 필요하면 별도 수술로 자석을 제거한 뒤 촬영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옛날 기종 vs 최신 기종: MRI 가능 여부

과거 세대 인공와우는 대부분 MRI에 대해 “제한적 허용” 또는 “금기(MR unsafe)”에 가까웠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Nucleus, Clarion 등은 자석을 간단한 수술로 제거한 후 1.5T에서만 MRI 촬영을 허용하고, 촬영 후 다시 자석을 삽입하는 방식을 안내했습니다. 이 경우 환자는 최소 두 번의 시술과 봉합·회복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응급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매우 번거로운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MRI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MRI 조건부(MR Conditional)” 인공와우가 표준에 가까워졌습니다. 코클리어(Cochlear), MED‑EL, Advanced Bionics 등 주요 3사 모두 1.5T는 물론 3.0T MRI까지 조건부로 허용하는 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자석이 자기장에 맞춰 회전해 힘을 분산시키거나, 3D 구조로 설계해 자석 탈구 위험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MED‑EL의 SYNCHRONY, Cochlear의 Nucleus Profile Plus, AB의 HiRes Ultra 3D 같은 제품은 제조사 지침을 지키면 3.0T에서도 자석 제거 없이 촬영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같은 회사”라도 모델별로 MRI 허용 조건이 크게 다릅니다. 어떤 모델은 1.5T만 허용, 어떤 모델은 3.0T도 허용, 또 어떤 모델은 반드시 머리를 압박하는 헤드밴드를 감고 촬영해야 하는 등 세부 조건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본인이 이식한 정확한 모델명과 제조사 MRI 안내서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공와우 MRI에서 문제가 되는 위험 요소

인공와우 환자의 MRI에서 우려되는 위험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자석 이동·탈구 및 통증입니다. 강한 자기장 안에 들어가면 내부 자석이 회전하거나 당겨지는 힘을 받게 되는데, 이 힘이 너무 크면 자석 위치가 어긋나거나(탈구), 주변 조직이 눌리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5T MRI에서도 자석 탈구·통증 보고가 있고, 3T에서는 탈자화(자석 세기 약화) 사례가 보고되어, 특정 옛 기종에서는 3T를 피하거나 자석 제거를 권고합니다.

둘째, 영상 아티팩트입니다. 인공와우 금속과 자석 주변에서 자기장이 뒤틀리면서 해당 부위 영상이 검게 빠지거나 비틀려 보이는 현상이 생깁니다. 뇌 MRI의 경우, 인공와우쪽 측두골·소뇌 주변은 영상 정보가 거의 소실될 수 있어, 그 부위 병변(예: 소뇌경색, 청신경종양)을 정확히 보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 상태에 따라 CT, 다른 영상 검사로 대체하거나, 필요한 경우 반대편, 또는 아티팩트 영향이 적은 부위를 중점적으로 보는 전략을 세웁니다.

셋째, 기기 기능 저하 가능성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강한 자기장·유도 전류로 인해 내부 회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MRI 후 장치 동작 이상, 자석 세기 감소로 외부 보청기가 잘 붙지 않는 문제 등이 우려됩니다. 다만 최신 기종에 대해서는 실험 환경(비이식 상태) 기준으로 1.5T, 3.0T에서 위치 변화나 기능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어, “모델별 지침 준수”가 전제될 경우 안전성이 상당 부분 입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언제, 어떻게 MRI를 찍을 수 있나

현실적인 관점에서 “인공와우 환자가 MRI를 찍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은 가능하되, 반드시 조건을 맞춰야 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본인이 이식한 인공와우의 제조사·모델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술 당시 받은 임플란트 카드, 진료기록, 제조사 안내서에 MRI 허용 여부(예: 1.5T MR Conditional, 3.0T MR Conditional, MR Unsafe 등)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미국 FDA도 인공와우는 제품별로 MRI 안전 등급이 다르므로 환자가 본인 기기의 MRI 안전등급을 반드시 숙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둘째, 촬영 전에 담당 이비인후과(인공와우 센터)와 영상의학과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와우 센터에서는 해당 기기의 MRI 가능 조건(자기장 세기, 헤드밴드 필요 여부, 자석 제거 필요 여부)을 정리해 영상의학과에 전달하고, 영상의학과는 이에 맞춰 시퀀스, 촬영 방향, 안전장비를 세팅합니다.

셋째, 특정 모델에서는 머리를 압박하는 헤드밴드를 단단히 감고 촬영함으로써 자석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도록 권장합니다. 머리 압박 자체가 다소 불편하고, 촬영 중 약한 당김이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석 탈구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 장치로 사용됩니다.

넷째, 구형 기기 중 여전히 자석 제거가 필요한 모델도 존재합니다. 이 경우, 국소 마취 또는 짧은 수면 마취하에 피부를 절개해 자석을 빼고 봉합한 뒤, MRI 촬영 후 다시 역순으로 삽입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각각의 시술에도 감염·출혈 등의 일반적인 수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응급상황이 아닌 이상, 이런 모델의 환자에게는 가능한 CT·초음파 등 다른 대체 검사로 충분한지 먼저 검토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최신 MRI 조건부 기기라 하더라도, 촬영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집니다. 두경부·뇌 MRI에서는 인공와우 주변의 아티팩트 때문에 검사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지 영상의학과와 상의해야 하고, 반대로 무릎·허리·복부처럼 머리와 먼 부위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조건만 맞으면 MRI를 선택할 여지가 더 큽니다.

환자가 알아두면 좋은 체크 포인트

인공와우 환자·보호자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기억하면 좋은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무조건 안 된다”도, “무조건 된다”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기 기종과 조건을 모른 채 MRI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고, 반대로 정밀 진단이 꼭 필요한데 막연한 공포로 MRI를 포기하는 것도 손해입니다.

둘째, MRI 예약 단계에서부터 “인공와우 이식 환자”임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응급실 상황처럼 급박할수록 인공와우 여부가 간과되기 쉬운데, 머리 속 금속·자석 유무는 반드시 알려야 하는 핵심 정보입니다.

셋째, 자신이 이식한 인공와우 카드(모델명·제조사·시술 병원 등이 적힌 카드)를 지갑에 상시 소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여행, 다른 병원 방문, 응급실 내원 시 이 카드가 있으면 의료진이 제조사 웹사이트나 매뉴얼에서 곧바로 MRI 가능 여부와 조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넷째, MRI를 찍은 후에는 인공와우 작동 상태(소리 인지 여부, 외부 보청기 부착 상태, 느낌 변화)를 잘 관찰해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수술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1.5T·3T 환경에서 기능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고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드물게 자석 탈구·통증·자석 세기 감소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사후 점검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수술을 앞둔 단계라면, 앞으로 평생 MRI를 촬영할 가능성이 높은지(젊은 나이, 신경질환 가족력, 종양 감시 필요 등)를 이비인후과와 상의해, 가급적 MRI 친화적인 최신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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