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화병·우울·불안·노인정신질환·직장정신건강 등 폭넓은 영역을 진료하면서, 특히 직장인과 현대인의 스트레스·번아웃 문제를 깊이 다루는 임상의이자 연구자입니다. 동시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조교수로서 스트레스와 뇌·신체 반응을 연구하는 연구실을 이끌며, 임상과 연구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학력과 경력, 현재 직책
전상원 교수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사 및 의학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으며 학문적 기반을 탄탄히 다졌습니다. 전공의 수련은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마쳤고, 이 과정을 통해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수련 후에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과에서 임상강사와 임상조교수를 역임하며 노인정신의학과 트라우마, 지역사회 정신보건 등을 집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이 시기에 안산트라우마센터 의료팀장, 구로치매지원센터 전문의, 보호관찰소 치료명령집행위원 등 다양한 공공·법정 영역의 역할을 맡아, 외상 후 스트레스, 치매, 범죄와 정신건강 등 사회적 이슈와 맞닿아 있는 환자군을 폭넓게 진료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후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조교수와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연구원으로 합류하면서, 직장인 정신건강과 조직문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참여했고, 현재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을 맡아 진료와 조직 운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조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와 학생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진료 분야와 진료 철학
전상원 교수의 대표 진료 분야는 공황장애, 화병, 우울장애, 불안장애, 노인정신질환, 직장정신건강으로, 한국 사회에서 특히 흔하지만 제대로 다루기 어려운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블로그 인터뷰에서 그는 정신과 진료에서 질환을 칼로 자르듯 구분하기보다, 가족 갈등·직장 스트레스·경제적 압박 등 복합적인 원인을 함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라도 그 이면에는 직장 내 갈등, 승진 불안, 돌봄 부담 등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병명에 집착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의 진료 스타일입니다.
그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는 ‘기다림’입니다. 환자가 말할 준비가 되기 전에 의사가 먼저 질문을 끼워 넣고, 미리 상황을 추정해 방향을 정해버리면, 환자가 실제로 힘들어하는 핵심 지점에는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가능한 진단의 틀을 잠시 내려놓고, 환자가 스스로 말하고 싶은 내용을 스스로 꺼낼 때까지 기다리며, 그 과정에서 신뢰를 쌓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또한 정신과에도 ‘세부전공’만을 좇기보다는 사람 전체를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특정 질환 이름에 지나치게 맞추다 보면 오히려 개인의 맥락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계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신건강의학과 안에서도 신체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는 점입니다. 그는 스트레스와 우울·불안이 혈압, 대사 이상, 수면, 체중 변화 등 신체 지표와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하며, 진료 현장에서도 정신과 약물뿐 아니라 생활습관, 수면 위생, 운동, 식사 패턴 등을 함께 점검하는 통합적 접근을 추구합니다. 환자들이 스스로 “숨이 차니 공황장애, 무기력하니 우울증, 가슴이 뜨겁고 화가 나니 화병”이라고 병명을 먼저 붙여 오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이 ‘딱지 붙이기’를 조심스럽게 다루며, 각각의 증상을 만들어 낸 스트레스 구조와 관계 패턴을 탐색하는 데 비중을 둡니다.
직장정신건강과 번아웃, 조직문화 연구
강북삼성병원에는 기업정신건강연구소가 설치되어 있고, 전상원 교수는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직장인의 정신건강’ 문제를 핵심 연구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는 직장인들이 경험하는 우울, 불안, 번아웃, 수면 문제 등이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조직문화·근무시간·세대 갈등·부서 구조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보고, 이를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개입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습니다. The-K 매거진 인터뷰에서도 전상원 교수는 직장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 배경으로,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의 연구 경험을 언급하며, 적정 근무시간, 조직 구조 개편, 세대 간 인식 차이 등을 함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직장정신건강 연구를 통해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불안, 번아웃, 신체 증상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컨설팅에서 과도한 업무량, 애매한 역할, 열악한 피드백 구조 등이 직원들의 심리적 소진을 가속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유튜브·방송 출연에서는 “회사만 가면 숨이 막히고, 매일 퇴사만 꿈꾼다”는 직장인의 호소를 전형적인 번아웃 신호로 소개하면서, 회복을 위해서는 개인의 휴식뿐 아니라 조직 차원의 제도 개선과 상사·동료와의 관계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가 참여한 방송에서는 번아웃을 단순한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에너지 고갈과 의미 상실의 결과로 설명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과 마음 관리 전략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또한 그는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이기적이고 잘난 척하는 사람,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 등 대인관계에서 심리적 소진을 유발하는 유형을 분석하고,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성격 특성·애착 경험·자기방어 양식 등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그 사람의 행동을 해석하고, 나 자신의 경계를 지키면서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강조합니다. 이런 대중 강연 활동은 직장정신건강 연구와 맞물려,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둔 실천적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연구실과 주요 연구 관심사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소속 전상원 교수 연구실은 스트레스와 정신생리, 우울·불안의 생물학적 기전, 직장 정신건강, 그리고 혈압·대사 이상·폐경 등 신체·생애주기 요인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연구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 기능과 생체 신호가 어떻게 변하는지, 이런 변화가 우울증·불안장애·자살 사고 등의 발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히기 위해,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 뇌파(EEG), 다양한 생체신호 측정 장비를 활용합니다. 이런 도구를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가 뇌의 특정 영역 활동 변화, 자율신경계 반응, 심박변이도 등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진단·예방·치료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연구실의 목표입니다.
연구 주제에는 직장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 개발, 노인 우울증 예방,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 등 생애주기 전반이 포함됩니다. 예컨대, 중년 이후의 직장인은 혈압·대사 이상·수면장애가 우울·불안과 함께 나타날 수 있고, 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감정 기복과 불안과 얽히기도 하는데, 연구실은 이러한 신체·호르몬 변화와 정신 증상을 함께 모델링하려고 시도합니다. 또, 조직 구성원이 신체 건강을 넘어 마음 건강까지 다스릴 수 있도록, 직무 스트레스 평가 도구와 직장 정신건강 척도를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소개 글에 따르면, 전상원 교수는 실제로 직장인들의 정신 상태를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는 평가 척도를 개발했으며, 이를 논문화·표준화하여 의학계에서 공식적으로 활용 중입니다. 그는 특정 직군, 예를 들어 특수 직종 종사자, 전업주부, 은퇴자 등 다양한 집단에 맞는 척도를 추가로 개발해, 보다 세밀한 정신건강 평가와 맞춤형 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임상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연구실에서 데이터와 지표로 풀어내고, 다시 그 결과를 진료실과 직장 컨설팅에 되돌려 적용하는 순환 구조가 그의 큰 특징입니다.
대중 활동과 정신건강 메시지
전상원 교수는 병원 진료와 연구 외에도 방송·온라인 채널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의학 채널 ‘비온뒤’에서는 “이기적이고 잘난 척하는 사람들”, “가스라이팅”, “현대인의 정신건강” 등을 주제로 출연해, 일상에서 마주치는 심리적 갈등 상황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기억의 흔적이 우리 몸과 마음에 남는 방식, 사고·재난·충격적인 사건 이후 나타나는 증상과 회복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낸 바 있습니다.
또한 연말 특집 라이브 등에서 2024년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진단하는 토론에 참여해,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에 늘어난 불안과 소진, 디지털 환경이 집중력과 수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짚었습니다. 직장인의 번아웃과 회복 전략을 다룬 방송에서는, ‘퇴사가 답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 선택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적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이러한 대중 활동에는, “마음이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한국 사회에 자연스러운 상식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의 문제의식이 강하게 반영돼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블로그 인터뷰에서 전상원 교수는 많은 현대인이 ‘인생은 원래 고행’이라고 여기며, 이 정도 힘듦은 참아야 한다고 자기 고통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지적합니다. 그는 마음도 지치면 쉬어야 하고, 아프면 치료해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알리며, 정신과 진료실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평가·판단하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는 기술을 배우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런 철학은 직장정신건강 연구, 진료실에서의 ‘기다리는 태도’, 번아웃·가스라이팅·관계 스트레스 등 주제를 다루는 방송 출연 등 그의 활동 전반을 관통하는 공통된 방향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