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고교학점제 주요 변경사항 상세 서술
1. 고교학점제 전 학년 전면 확대 시행
2026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가 고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 시행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직접 선택하며, 3년간 총 192학점을 이수해야 졸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이는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이 대학처럼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고 기준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할 수 있는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정해진 과목을 모두 수강해야 졸업이 가능했지만, 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춘 과목 선택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2. 학점 이수 기준 완화 — 핵심 변경사항
2026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학점 이수 기준의 완화다. 기존 학점제에서는 과목별로 출석률(2/3 이상 출석)과 학업성취율(40% 이상) 기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해당 과목을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번 완화 방안에서는 선택 과목의 학점 이수 기준에서 학업성취율을 제외하고 과목 출석률만 적용한다. 즉, 2026학년도부터는 공통 과목의 경우 기존처럼 출석률과 학업성취율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하지만, 선택 과목은 출석률만 충족하면 이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경우, 고교 3년간 총 수업시수(288시간)의 2/3 이상 출석 기준은 유지된다.
이 결정은 2025년 9월 고교학점제 운영 개선 대책 발표에서 교육부가 학점 이수 기준 완화와 관련하여 국가교육위원회에 교육과정 수립·변경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국가교육위원회 제64차 회의(2026년 1월 15일)에서 학점 이수 기준 완화에 관한 교육과정 개정과 권고사항이 심의·의결되면서 확정되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2025년 12월 18일 행정예고안을 발표하며, 선택과목 출석률만 반영하기로 확정하였다. 지필평가 성적은 학업성취율에 반영하지 않고 수행평가 성적만 반영하는 안도 제시되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변경사항은 2026학년도 고등학교 1학년 및 2학년에 적용된다.
3. 선택과목 내신 평가 방식 변화 — 절대평가 전환
선택과목 내신 성적이 기존 상대평가에서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성적 부담보다는 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는 학생들이 유리한 점수를 위해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전략적 선택을 줄이고, 본인의 진로와 관심사에 따른 과목 선택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4.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 방식 변경
2026학년도에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식에도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① 생성형 AI 활용 금지 명문화
이번 기재요령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챗GPT 등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다. 교사가 학생부를 작성할 때 AI가 생성한 내용을 그대로 기재하는 것이 원천 차단되며, 학생부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록의 진실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② 미이수(I) 및 재이수 표기 체계 정립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본격적인 시행에 따라 학점 이수 및 성적 표기 방식도 정비됐다. 특히 최소 성취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발생하는 ‘미이수(I)’ 기록과 이후의 ‘재이수’, ‘대체이수’ 등의 처리 방법이 표준화됐다. 학생이 출석률이나 성취율 미달로 학점을 이수하지 못했을 경우 비고란에 해당 사유를 명확히 기재해야 하며, 추가 학습을 통해 이수한 경우의 표기 방식도 구체화됐다.
③ 기재 글자 수 축소
학생이 선택한 과목 중심으로 운영되는 고교학점제의 특성을 고려하여, 담임교사가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 항목(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영역)의 기재 글자 수는 축소된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500자에서 300자로, 진로활동 영역은 700자에서 500자로 줄어든다.
④ 과제형 수행평가 퇴출
수행평가의 질적 변화도 예고됐다. 집에서 작성해 오는 방식의 과제형 수행평가가 퇴출되고, 교실 내 직접 관찰 기록이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의 핵심 기준이 된다. 이는 AI 도구를 활용한 대리 작성을 차단하고 학생의 실질적인 역량을 평가하려는 의도다.
5. 기초학력 지도 연계 강화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한 현장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고1 공통 과목의 기초학력 지도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와 연계하여 운영한다.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가 내실 있게 이루어지도록 공통 과목의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 수업 지원 자료를 에듀넷 누리집을 통해 배포한다. 또한, 선택 과목에서 학업성취율이 낮은 학생에 대해서도 학업성취율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지도가 이루어지도록 관련 수업 자료가 개발·배포될 예정이다.
6.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의 연계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본격 적용된다. 학생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지는 이점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프라 구축과 교사 연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고교학점제의 선택형 교육과정과 AI 디지털교과서의 결합은 학생 개인 맞춤형 교육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7.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 법적 금지
고교학점제와 직접적인 관계는 아니지만, 같은 시기 교실 환경 변화의 핵심 정책으로 함께 시행된다. 3월 1일부터 모든 초·중·고교 수업 시간 중 스마트폰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이는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와 맥을 같이 한다.
8. 관리 체계 및 지원 인프라 강화
교육부-시도교육청(시도고교학점제지원센터)-한국교육과정평가원(중앙고교학점제지원센터)의 협의를 정례화하고,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 2년 차 운영 과제를 중심으로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한다. 고교학점제 모니터링단과 고교교육 발전 자문위원회 등 다양한 협의체를 통해 현장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등 계속해서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다. 주요 과제로는 지역 내 선택 과목 개설 확대,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 보완, 과목 미이수 학생 및 졸업유예자 관리·지원 등이 포함된다.
9. 대입과의 연계 과제
학생들의 진로·적성에 따른 과목 이수 노력이 적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입시 기준이 정량적인 내신 성적 위주에서 선택 과목 이수 내용, 학습 성향, 진로계획의 일관성 등으로 점차 이동하게 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단순히 내신 점수가 유리한 과목이 아닌, 자신의 진로 로드맵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체계적인 학습 이력을 쌓는 것이 중요해진다.
종합 평가
2026학년도 고교학점제의 변경사항은 크게 보면 두 가지 방향성을 갖는다. 하나는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이수 기준 완화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부의 신뢰성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평가 및 기록 체계 강화 방향이다. 선택과목의 학업성취율 기준 폐지에 대해서는 제도의 핵심이 약화된다는 비판도 있으나,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면서도 제도의 취지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진정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원 수급, 선택 과목 개설 다양화, 대입과의 일관된 연계 등 구조적 과제들이 함께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