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비피(CART BP) 반지는 손가락에 끼우는 형태의 의료용 혈압 측정기입니다. 일상·수면까지 24시간 혈압 변화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기록·분석해 고혈압 관리에 활용하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카트 비피 개요와 특징
카트 비피는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Sky Labs)가 개발한 반지형 혈압계로, 식약처에서 ‘혈압 측정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제품입니다. 삼성·애플 등의 일반 스마트링과 달리, 단순 웰니스 기기가 아니라 병원에서 처방·보험 적용이 가능한 의료기기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힙니다. 손가락에 끼우면 혈압이 자동 측정되고, 측정값은 전용 앱에 저장돼 일별·주별·월별 그래프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이 반지는 전통적인 커프(팔에 감는) 혈압계처럼 공기를 주입해 압박하는 방식이 아니라, 광용적맥파(PPG) 센서를 이용해 혈류 변화를 읽고 알고리즘으로 혈압을 추정하는 ‘커프리스(cuffless)’ 방식입니다. 손가락이라는 말단 혈관에서 지속적으로 맥파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 상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신호를 얻는다는 것이 회사와 논문 측의 설명입니다.
의료기기 인증과 보험 적용
카트 비피는 2023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 측정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고,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를 거쳐 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의료기기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병원에서는 카트 비피를 처방 형태로 대여할 수 있고, 환자는 본인부담금을 내고 일정 기간 동안 반지를 사용하면서 혈압 데이터를 수집해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병원 대여비는 대략 1만5천~1만8천원 수준이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 실부담은 약 5천원 정도로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스카이랩스는 병원용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와 일반 소비자용 카트 비피를 구분해 출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대웅제약과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보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기반으로 미국·유럽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동작 원리와 기술적 배경
카트 비피의 핵심은 광용적맥파(PPG)와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입니다. 반지 안쪽의 PPG 센서는 손가락 피부에 빛을 쏘고, 혈류량 변화에 따라 반사·투과되는 빛의 변화를 감지해 맥파 파형을 얻습니다. 여기에 3축 가속도 센서를 함께 사용해 움직임·자세 변화를 보정함으로써, 일상생활 중에도 신호 품질을 유지하려는 구조입니다.
혈압 자체는 커프처럼 직접 압력을 재는 게 아니라, 초기 기준 혈압(커프 혈압)을 참고로 한 뒤, PPG 파형 특성과 머신러닝 회귀 모델을 이용해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추정하는 구조의 스마트링 연구가 보고돼 있습니다. 실제 카트 비피도 이와 유사한 원리의 커프리스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기존 병원용 24시간 활동혈압모니터(ABPM)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를 쌓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스마트링 기반 혈압 측정에 대한 연구에서는,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 모니터링에서 혈압·산소포화도 데이터의 전송 지연이 수 분 이내이고, 유효 신호 획득률이 90%를 넘는 등 연속 모니터링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카트 비피처럼 24시간 혈압 패턴을 추적하는 장치의 실용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됩니다.
24시간·수면 혈압 관리 기능
기존 가정용 커프형 혈압계는 사용자가 직접 측정 버튼을 눌러야 하고, 특히 야간에는 측정 시 팔 압박과 소음 때문에 수면을 방해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카트 비피는 착용만 하면 정해진 간격 또는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혈압을 측정하기 때문에, 아침·저녁은 물론 수면 중 혈압까지 자연스럽게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스카이랩스는 카트 비피가 24시간 활동혈압모니터(ABPM)에 준하는 연속 데이터를 제공해, 아침혈압 상승, 야간 고혈압, 수면 중 혈압 하강 패턴 등 기존 외래 측정으로 놓치기 쉬운 변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수집된 데이터는 전용 앱의 ‘나의 혈압 캘린더’ 기능을 통해 일·주·월 단위 평균 및 변동 폭을 그래프로 보여주며, 사용자는 시간대별 혈압 패턴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단순히 평균 혈압 수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약 복용 시간과의 관계, 운동·수면·스트레스 상황과의 연관성을 파악해 생활습관 조정이나 약물 용량 조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에 혈압이 급격히 오르거나 수면 중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환자의 경우, 뇌졸중·심근경색 위험 평가에 있어 연속 데이터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와 의료진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소비자 사용 방식과 서비스 구조
일반 소비자는 스카이랩스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카트 비피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매 과정에서는 먼저 사이징 키트를 발송해 개인에게 맞는 반지 호수를 확인한 뒤, 맞춤 사이즈 반지를 제작해 배송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지형 기기 특성상 손가락마다 굵기가 다르고, 센서 밀착도가 측정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반지를 손가락에 착용하고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혈압 데이터를 확인합니다. 앱에는 혈압 수치뿐 아니라 맥박, 측정 시점, 그래프, 캘린더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어, 사용자가 스스로 혈압 변화를 추적하고 필요 시 데이터를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병원 대여 모델의 경우, 의료진이 환자의 데이터를 원격으로 확인하며 약물 조정이나 추가 검사를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카이랩스는 카트 비피 출시와 함께 사회공헌(CSR)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취약 지역 주민에게 기기를 기부해 혈압 관리에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고혈압 관리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장점과 한계, 다른 스마트링과의 비교
카트 비피의 가장 큰 장점은 의료기기 인증과 보험 적용, 그리고 24시간 연속 혈압 데이터 확보입니다. 일반 스마트워치·스마트링의 혈압 기능은 대부분 웰니스용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에 바로 사용하기 어렵지만, 카트 비피는 병원에서 처방·대여를 통해 실제 진료 과정에 들어오는 장치라는 점에서 위치가 다릅니다. 또한 손가락 반지 형태로 수면 중에도 착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자동 측정을 지원해 사용성이 높은 편입니다.
다만, 원리상 커프리스 PPG 혈압 측정은 완전히 직접적인 압 측정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체형·혈관 상태 등에 따른 오차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해외 스마트링 사용자들의 경험담을 보면, 의료용 커프와 비교해 절대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장기적인 추세(혈압이 내려가는지·올라가는지)를 추적하는 용도에서는 상당히 유용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카트 비피 역시 “진단의 유일한 근거”라기보다, 다수의 연속 데이터를 제공해 의사가 더 정교한 판단을 하도록 돕는 보조 도구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또 다른 한계는 배터리와 충전, 앱 의존성입니다. 반지형 기기 특성상 배터리 용량은 제한적이므로 24시간 측정을 위해 정기적인 충전이 필요하고, 측정·분석은 대부분 스마트폰 앱에 의존하므로 IT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초기 적응이 필요합니다. 반면, 오우라 링 같은 글로벌 웨어러블은 수면·활동·심박 변이도 등 종합적인 웰니스 지표에 강점이 있지만, 의료용 혈압계로 인증된 경우는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