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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오일장 

광양 오일장은 전남 광양의 생활 리듬을 오랫동안 지켜온 대표적인 전통 5일장으로, 광양 사람들에게는 그냥 ‘장 보러 광양 간다’고 말하면 통할 정도로 일상에 깊이 스며든 장터입니다. 매달 1·6·11·16·21·26일에 열리며, 장날이 되면 광양읍 중심부가 농산물, 수산물, 먹거리, 생활용품 상인들로 가득 차 활기가 넘칩니다.

역사와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

현재의 광양 오일장은 공식 명칭으로는 ‘해누리 광양5일시장’으로 불리며, 1964년 ‘광양오일장’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더 이전에는 광양 포구 쪽에서 1일과 6일에 장이 서며 포구를 중심으로 한 장시 문화가 발달했고, 일제 시기에는 가축장이 특히 유명해 소와 돼지, 말 등이 거래되던 큰 장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해방 이후 장터는 점차 육지 쪽으로 올라와 광양역 부근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1년 폐역이 된 옛 광양역사 일대가 한동안 광양 오일장의 장터로 활용되며 ‘기차가 떠난 역사에 서는 장’이라는 특이한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상권 재편과 교통 편의를 고려해 2016년 지금의 광양읍 버스터미널 맞은편으로 이전하면서 시장 명칭도 ‘해누리광양5일시장’으로 바뀌고, 지붕과 현대식 아케이드를 갖춘 구조로 정비되었습니다. 눈이나 비가 와도 장을 볼 수 있도록 비가림 시설이 갖춰지고, 상가 동선이 정리되면서 전통장 특유의 정겨움과 현대적 편의성이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는 형태가 된 것이 특징입니다.

위치, 장날, 교통환경

광양 오일장은 행정적으로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백운로 3 일원, 목성리 696-3번지 부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맞은편에는 유당근린공원이 있어 낯선 방문객도 공원과 시장을 함께 인지하며 찾기 쉬운 구조이고, 광양시외버스터미널과 광양역이 인근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장날은 5일 단위로 돌아가는 전형적인 오일장 방식으로, 매월 1·6·11·16·21·26일에 열리며, 이 날짜들이 주말과 겹치면 광양뿐 아니라 순천·여수·하동 등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몰려들어 상인과 손님이 유독 많아집니다.

시장 주변에는 ‘5일시장’ 정류장을 포함해 광양농협, 노인복지관 정류장 등이 있어 광양 시내버스를 타고 도착하면 도보 1분 내외 거리에서 바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자가용 이용객을 위한 공영주차장도 조성돼 있으며, 최초 1시간 500원, 이후 30분마다 500원씩 추가되는 유료 체계이지만, 장날에 몰리는 차량을 감안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요금으로 평가됩니다. 최근에는 제1·제2 주차장과 유당근린공원 주차장까지 연계해 주차 공간을 분산시키고 있어, 주말 장날에도 약간의 대기만 감수하면 주차에 큰 어려움은 없는 편입니다.

시장 구성과 골목 풍경

현재의 해누리 광양5일시장은 중앙의 현대식 건물과 그 주변으로 뻗어 나간 노점, 그리고 주변 상설 점포들이 함께 어우러진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앙 동은 주로 채소, 과일, 곡물, 반찬가게 등 생필품 위주의 점포가 줄지어 있고, 주변으로 고기·생선 등을 파는 정육·수산 코너, 마른 생선과 건해산물, 곶감·김·특산물 점포 등이 골목 형태로 이어집니다. 시장 북쪽과 바깥쪽 골목에는 이동식 포장마차와 튀김, 부침개, 어묵, 국수를 파는 간이 식당들이 줄지어 서 있어, 장을 보러 왔다가 식사를 해결하거나 간식을 먹고 가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광양 장의 풍경은 전형적인 남도 장터의 정서를 품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억양이 살아 있는 전라도 사투리로 손님을 부르고, 손님들 역시 ‘정가’보다는 흥정과 덤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새벽 일찍 도착하면 좌판을 펴는 상인들과 이를 기다리던 단골 손님들의 호흡이 시장의 하루를 열고, 오후로 갈수록 관광객과 나들이 인파가 늘며 시장 안쪽 골목까지 사람들로 붐빕니다.

주요 품목과 지역 특산물

광양 오일장은 기본적으로 생활 밀착형 장터이기 때문에, 첫눈에 보이는 것은 계절 채소와 과일입니다. 봄철에는 취나물, 두릅, 머위, 참나물 같은 산나물과 봄감자가 쌓여 있고, 여름에는 옥수수, 오이, 토마토, 참외, 수박이 줄지어 진열됩니다. 가을에는 곶감 재료가 되는 감과 밤, 대추가 풍성하게 나오며, 겨울에는 무·배추·파·마늘 등 김장과 된장·고추장 재료가 주를 이룹니다.

광양이 바다와 강, 산이 맞닿은 지형이다 보니 수산물도 풍부합니다. 인근 여수·광양만에서 잡혀온 생선, 멸치와 갈치, 조기, 낙지, 전어 등 계절마다 다른 어종이 등장하고, 마른 멸치·건미역·다시마·황태 등 건해산물도 다양하게 판매됩니다. 특히 광양과 진상 일대에서 한때 명성을 떨쳤던 ‘김’은 지금은 대규모 상인보다는 소규모로 생산·판매하는 이들이 일부 남아 전통 방식의 구운 김과 김부각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축산물과 가공식품도 장의 한 축을 이룹니다. 돼지머리, 순대, 내장, 오소리감투, 허파 등 돼지 부속 고기를 한데 모아 파는 좌판에서는 시장 특유의 풍성함과 거친 기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데, 이들 부속물은 단골들에게는 탕과 수육, 안주용 재료로 인기가 높습니다. 쌀과 잡곡, 참기름·들기름, 집된장과 고추장, 간장, 젓갈류도 곳곳에서 팔리며, 상인마다 맛과 농도가 달라 단골들은 특정 집에만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거리: 국수, 팥죽, 부침개

광양 오일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장터 먹거리입니다. 대표적인 메뉴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장터국수’와 팥죽입니다. 잔치국수 형태의 국수집은 아침부터 국물을 우려내 손님을 맞이하는데, 멸치·다시마 베이스 국물에 최소한의 고명을 얹은 소박한 한 그릇이지만, 시장 일을 보느라 지친 이들에게 든든한 한 끼가 되어줍니다.

팥죽은 광양5일시장에서 특히 유명한 메뉴로, 장날마다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입니다. 진한 팥 향과 쫄깃한 새알심이 특징인데, 겨울철에는 손을 녹이려는 사람들로 팥죽집 앞이 더욱 붐빕니다. 부침개와 해물파전 역시 광양 장을 대표하는 간식입니다. 전을 전문으로 하는 집들은 부추전, 김치전, 동태전, 감자전, 모듬전 등 종류가 다양하며, 기름 냄새와 함께 지글거리는 소리가 시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줍니다.

이 밖에도 찹쌀도넛, 단팥빵, 찐빵, 옛날 호떡 같은 ‘추억의 간식’류도 풍부합니다. 얇은 피 안에 새우 속살을 가득 채운 수제 만두, 꽃게강정처럼 젊은 층을 겨냥한 간식들도 생겨나 전통시장 간식과 길거리 음식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습니다. 최근에는 광양불고기를 활용한 메뉴나 수제 어묵, 수제 핫도그 등 인스타그램에서 회자될 법한 먹거리도 등장해, 전통 장터와 ‘요즘 시장’의 경계가 느슨하게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장

광양 오일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해 왔습니다. 오랜 세월 광양읍과 주변 농촌 지역의 농민들은 장날을 기준으로 일정을 잡고, 장에 나와 농산물을 팔거나 생필품을 구입하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안부를 묻고 정보를 교환했습니다. 광양 사람들 사이에서 ‘광양 간다’는 말이 곧 오일장을 의미한다는 표현은, 이 시장이 지역 사람들의 일상어 속에 들어가 있을 만큼 생활 밀착형 공간임을 잘 보여줍니다.

세대 변화와 함께 장터의 얼굴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고령 상인들이 하나둘 장사를 접거나 간이 좌판에서 상설 점포로 옮겨가는 흐름이 있는 반면, 젊은 상인들이 수제 간식, 로컬푸드 가공품, 커피·디저트류를 판매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농촌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우려 속에서도 광양 제철소와 인근 산업단지, 그리고 관광객 유입 덕분에 시장은 여전히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인구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전통과 변화가 동시에 목격됩니다.

광양시는 광양5일시장을 포함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 문화공연 등을 장날에 맞춰 유치하기도 합니다. 장터 국수 시식 행사, 농특산물 직거래, 문화 공연이 어우러지는 날에는 단순한 장날을 넘어 작은 축제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합니다.

광양에서 오일장이 갖는 의미

전라남도 광양에는 광양5일장 외에도 진상5일장, 옥곡5일장 등 여러 오일장과 상설 전통시장들이 있어, 이들 시장이 함께 광양의 상권과 생활경제를 떠받치는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광양 오일장은 광양읍 중심부에 위치한 ‘광양의 얼굴’ 같은 장으로, 농촌과 도시, 산업단지와 원도심을 이어주는 중간 지점 역할을 합니다.

현대식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시대에도 광양 오일장이 계속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이나 편의성 때문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즉 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익숙한 상인에게 계절 과일을 사며 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장터국수 한 그릇 앞에서 그날의 날씨와 농사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 자체가 이 시장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기자 입장에서 보자면, 광양 오일장은 ‘지방 소멸’ 담론 속에서도 여전히 지역 생활경제와 공동체가 살아 있는 현장을 관찰하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전통과 현대, 쇠퇴와 재생이 맞부딪히는 접점에 서 있기 때문에, 시장을 따라 걷다 보면 광양이라는 도시가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동시에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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