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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부평 59년 전통 수제 과자 파는 곳 가게 

시장 한켠에서 커다란 봉투에 수북이 담겨 팔리는 옛날과자는, 포장지나 브랜드보다 추억과 정서가 먼저 떠오르는 먹거리입니다. 재래시장 통로를 걷다 보면 알록달록한 뻥튀기와 강냉이, 전병과 각종 강정이 부피감 있게 쌓여 있고, 주인은 “많이 사면 덤 얹어 줄게요”라며 인심을 더해주곤 합니다. 이런 풍경 자체가 옛날과자의 중요한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과자라는 이름의 정서

‘옛날과자’라는 말은 법적·학술적인 이름이라기보다, 과거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던 과자류를 통칭하는 일상적 표현입니다. 현재 이 과자들을 주로 찾는 소비층은 중장년층으로, 어린 시절 동네 구멍가게와 재래시장에서 먹던 간식을 떠올리며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자의 절대적인 맛이나 화려한 모양보다, 서민적인 가격과 익숙한 식감, 그리고 그에 얽힌 기억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같은 과자라 해도 대형마트 진열대에 있을 때보다, 시장에서 종이봉투나 큰 비닐에 담겨 있을 때 ‘옛날과자’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살아납니다.

옛날과자가 등장한 배경을 조금 넓게 보면, 설탕과 밀가루가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의 제과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다양한 서양식 과자와 전통 방식이 뒤섞여 발달한 흐름과도 이어져 있습니다. 해방 이후 해태제과, 동양제과(지금의 오리온) 같은 회사들이 생기며 포장 과자가 쏟아져 나왔고, 한편으로는 시장을 중심으로 값싸고 양 많은 전통·반전통 과자들이 서민들의 간식 역할을 맡았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옛날과자’라고 부르는 것들은 이 시장형 과자와 전통 한과, 그리고 일부 초기 포장과자의 감성이 겹쳐 만들어낸 범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종류와 특징

시장에 가면 “옛날과자”라는 간판 아래 정말 다양한 종류가 한자리에 섞여 있습니다. 전병(센베이)류는 얇고 동그랗게 구워 바삭바삭한 식감을 주는데, 김가루가 들어간 김 전병, 땅콩가루를 섞은 땅콩전병, 생강향을 살린 생강전병 등 맛과 향으로 구분되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비슷비슷한 갈색 얇은 과자지만, 씹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김 향, 땅콩 고소함, 생강의 알싸함이 각기 다른 기억을 자극합니다.

강정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쌀 튀밥과 보리 튀밥을 엿이나 조청으로 굳혀 만든 쌀강정, 깨를 듬뿍 넣은 깨강정, 호박씨·해바라기씨를 넣은 씨앗강정 등은 설 명절이나 제사상에서도 자주 보던 전통 과자이면서 동시에 시장의 대표 간식입니다. 특히 시장에서는 뻥튀기 기계로 바로 튀긴 쌀·보리 튀밥을 넓은 대야에 담고, 조청을 섞어 재빨리 버무린 뒤 네모난 판에 눌러 식힌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식기 전에 잘라야 부스러기가 덜 생기고 모양이 깔끔하게 유지되는데, 이런 손맛이 그대로 강정의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뻥튀기와 강냉이도 전형적인 옛날과자입니다. 시장 골목 입구에서 “뻥!” 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던 뻥튀기 기계는, 일정 금액을 내고 집에서 가져온 쌀이나 보리를 넣어 부피가 수십 배로 부풀어오른 튀밥을 만들어 주던 이동식 가게였습니다. 요즘은 이런 방식은 줄었지만, 이미 튀겨 놓은 쌀·보리 튀밥이나 강냉이를 큰 자루에 담아 무게 혹은 봉투 단위로 파는 곳이 많습니다. 입에 넣으면 거의 힘 들이지 않아도 ‘사라지는’ 가벼운 식감과, 은은한 곡물 향, 그리고 잇몸이나 이 사이에 붙는 느낌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추억입니다.

여기에 소라 모양으로 말려 튀긴 소라과자, 길쭉한 고구마 모양 과자, 라면을 살짝 튀겨 양념한 라면땅류, 버터쿠키·계란과자 같은 쿠키류까지 합치면, 옛날과자의 세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포장 제품이지만, 시장에서는 비닐봉지나 큰 통에 쏟아 담은 뒤 중량으로 덜어 파는 방식으로 유통되면서 ‘옛날과자’의 범주로 자연스럽게 편입되기도 합니다. 결국 포장과 판매 방식, 그리고 그 과자를 접했던 시절의 기억이 그 과자를 옛날과자로 만들어주는 셈입니다.

시장 풍경과 장사의 방식

재래시장 옛날과자 가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닥부터 천장 가까이까지 쌓인 과자 박스와 봉투들입니다. 센베이·전병 상자가 층층이 놓여 있고, 한쪽에는 강정과 전병을 산처럼 쌓아 놓았으며, 다른 한쪽에는 긴 비닐자루에 담긴 뻥튀기와 강냉이, 쌀과자 등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대부분은 브랜드 로고보다 과자 사진과 큰 글씨의 제품명이 크게 인쇄된 단순한 포장으로, ‘도매’나 ‘박스 판매’를 강조하는 문구가 붙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가게들은 도매와 소매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원 오목천동의 한 옛날과자 도매점처럼, 한 박스에 약 6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여러 종류의 센베이 과자를 골고루 넣어 판매하기도 하고, 여러 박스를 사 가는 손님에게는 덤을 넉넉히 얹어주는 인심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부산 신평골목시장처럼, 30여 가지 수제 전통과자를 직접 만들어 파는 가게도 있는데, 아몬드 전병, 오란다, 호박씨·해바라기씨 강정, 파래전병 등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해 젊은 층의 입맛까지 겨냥합니다. 점주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만든 과자가 ‘인정을 받는다’는 자부심이, 단순한 수익을 넘어서는 큰 보람이 됩니다.

시장 가게의 또 다른 특징은 ‘서비스’ 문화입니다. 맛을 보라며 작은 봉지에 여러 과자를 담아 무료 시식을 권하고, 많이 사면 부서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자를 한움큼 더 넣어주거나, 다른 종류를 덤으로 섞어주는 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가격 경쟁력을 강조해야 하는 시장 상권에서 단골을 붙잡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옛날과자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인심 좋은’ 이미지를 강화합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과자 맛도 맛이지만, 이 인간적인 정과 대화의 경험이 다시 시장을 찾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복고 열풍과 세대 간 간식

최근 몇 년 간 복고 열풍이 이어지면서, 먹거리 분야에서도 호떡, 센베이, 팥빙수, 뻥튀기 같은 옛 간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과 음식에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고 분석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옛날과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고, 부담 없이 가족·지인과 나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복고와 서민성이 함께 겹쳐진 상징적인 상품이 됩니다.

다만 요즘 아이들의 입맛에는 자극적인 향과 맛, 화려한 색감의 스낵류가 더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옛날과자를 ‘밋밋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모 세대가 자신의 추억을 나누고 싶어 시장 옛날과자를 사서 집에 가져가면, 자연스럽게 세대 간 간식 경험이 공유됩니다. 넉넉한 한 박스를 사서 모임에 가져가거나, 선물용으로 포장해 나누기도 좋은데, 이 과정에서 옛날과자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매개’ 역할을 합니다.

시장 상인들도 이런 흐름을 잘 알고 있어, 전통 강정이나 전병 레시피에 아몬드·호두 같은 견과류를 더하거나, 파래·김을 넣어 풍미를 살리는 식으로 젊은층 입맛을 공략하는 시도를 계속합니다. 온라인 주문과 택배를 병행해 전국에서 주문을 받는 가게도 늘어, 재래시장 옛날과자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향토 간식에 머물지 않고 전국적인 ‘추억의 과자’로 유통되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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