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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푸드콘텐츠디렉터

푸드콘텐츠디렉터 김혜준은 ‘김혜준 컴퍼니’를 운영하며 레스토랑 브랜딩, 푸드 칼럼 및 기획, 디저트·베이커리 콘텐츠 제작까지 식(食)을 둘러싼 거의 모든 접점을 다루는 1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형 디렉터다. 프랑스 제과 전공과 현장 경험, 그리고 국내외 미식 탐방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맛의 경험”을 브랜드 스토리와 공간, 콘텐츠 언어로 번역하는 일을 자신만의 전문 영역으로 구축했다.

커리어와 ‘김혜준 컴퍼니’의 탄생

김혜준은 프랑스 제과를 전공한 뒤 제과업계 현장과 학교에서 실무와 교육을 모두 경험했다. 첫 직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 베이커리 중 하나인 ‘나폴레옹과자점’으로, 이곳에서 단순 제과 담당을 넘어 해외에서 유행하는 레시피를 조사·정리해 공장에 전달하고, 내부 마케팅팀을 구성해 블로그와 트위터를 운영하는 등 일종의 인하우스 푸드 디렉터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했다. 당시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브런치 메뉴 개발을 맡고, 신규 매장을 위한 부지를 함께 보러 다닐 정도로 사업 초기 단계의 기획·브랜딩을 깊숙이 경험한 것이 훗날 자신의 직업을 ‘푸드 콘텐츠 디렉터’라고 정의하게 된 출발점이 되었다.

2015년 그는 1인 회사 ‘김혜준 컴퍼니’를 설립한다. 회사의 대표이면서 유일한 직원인 그는 프로젝트마다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 비서, 실무자 역할을 오가며 “일당백”으로 움직이는 구조를 선택했다. 이 회사의 핵심은 음식 관련 브랜드의 전략과 스토리, 공간, 비주얼, 콘텐츠 기획을 한 축으로, 디저트·베이커리 중심의 기획과 글쓰기를 다른 한 축으로 놓고 종합적으로 조율하는 데 있다.

레스토랑 브랜딩과 주요 작업들

그가 처음으로 본격 진행한 대표적인 레스토랑 브랜딩 프로젝트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였다. 단순히 로고나 메뉴판 디자인을 넘어, 레스토랑이 지향하는 미식 철학과 콘셉트를 언어와 비주얼, 서비스 경험 전반에 녹여내는 방향성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그는 국내 여러 다이닝 레스토랑의 브랜드 구축과 리뉴얼 프로젝트를 맡으며, 미식 트렌드와 현장 감각, 소비자 인사이트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수행해왔다.

브랜딩 작업에서 김혜준이 특히 중시하는 것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찾는 시선”이다. 그는 익숙한 재료와 조합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보고, 셰프와 팀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레스토랑이 가진 고유의 문장과 키워드를 먼저 정리한 뒤 이를 공간, 이름, 메뉴 언어, 콘텐츠까지 확장하는 방식을 쓴다. 이러한 접근은 “편안하되 시선이 재미있는 디테일을 가진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콘셉트가 아닌 실제 운영과 손님 경험에 맞닿은 브랜딩을 지향한다.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서의 역할

‘푸드 콘텐츠 디렉터’라는 다소 생소한 타이틀은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직함에 가깝다. 그는 자신을 “레스토랑 브랜딩 디렉터이자 푸드 콘텐츠 디렉터”라고 소개하며, 하나의 음식을 둘러싼 경험을 텍스트, 이미지, 공간, 이벤트 등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그의 일은 푸드 칼럼 연재, 브랜드와 셰프, 소비자를 잇는 미식 이벤트 기획, 디저트·베이커리 관련 기획 콘텐츠 제작, 요리와 빵을 주제로 한 북·매거진 기고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든다.

언론 기고 필진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중앙일보 등에서 ‘푸드 콘텐트 디렉터’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경험한 세계 각국의 미식과 건강한 식생활에 관한 칼럼을 연재했다. 특히 당뇨 진단 이후에도 “맛을 포기할 수 없다”는 태도로, 건강 관리를 하면서도 맛을 지키기 위한 레시피와 식단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건강식 역시 “맛있어야 지속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콘텐츠화해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방식을 구사한다.

빵에 대한 집착과 ‘빵요정’

김혜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빵이다. 프랑스 제과 전공자이자 현장 출신인 그는 누구보다 빵과 디저트에 대한 이해가 깊어, 자연스럽게 ‘빵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타임아웃 서울은 그를 “자타공인 빵 전문가”이자, 작은 빵집의 매력을 발굴해 소개하는 저자라고 소개하며, 실제로 그는 ‘작은 빵집이 맛있다’라는 책을 통해 개인적인 탐방과 전문적인 관점을 결합한 빵 콘텐츠를 선보였다.

브런치 플랫폼에서도 그는 ‘빵요정 김혜준’이라는 프로필로 활동하며, 레스토랑 브랜딩 디렉터,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서의 일상과 자신의 주방 이야기, 빵과 디저트에 대한 소소한 경험을 공유한다. 이런 온라인 글쓰기는 개별 프로젝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디테일과 취향, 생각의 흐름을 드러내는 창구로,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구축하는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

작업하는 방식과 태도

인터뷰에서 김혜준은 자신이 맡는 프로젝트를 “설계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다이닝 레스토랑을 새로 만들거나 기획할 때, 그는 메뉴와 인테리어, 서비스 매뉴얼, 브랜드 스토리, 홍보용 콘텐츠까지 통합적으로 상상하며, 손님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의 경험 곡선을 그려본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익숙한 경험을 새롭게 느끼게 하는” 지점이며, 이를 위해 미술·여행·패션 등 다른 영역에서 가져온 레퍼런스를 과감히 접목하기도 한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역할을 “콘텐츠를 더욱 돋보이게 브랜딩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셰프와 브랜드가 이미 가지고 있는 본질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들이 미처 언어화하지 못한 지점을 발견해 정리해주는 데 집중한다. 이 때문에 그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레시피나 메뉴 개발 단계에까지 깊이 관여하기보다는, 셰프와 긴 대화를 나누고 실제 조리 과정을 보고 맛을 본 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구조와 콘텐츠 콘셉트를 세우는 방식을 선호한다.

일과 삶, 그리고 사적인 시간

김혜준의 일상은 다양한 프로젝트로 빽빽하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반려묘와의 생활을 중요한 휴식처로 꼽는다. 그는 집에서 요리를 하면서도 자신이 다루는 푸드 콘텐츠를 끊임없이 실험하고, 그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해두었다가 이후 프로젝트나 글에 녹여낸다. 이처럼 업무와 개인의 삶, 취향과 연구가 거의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이어지는 점은, 그를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게 먹고 싶어하는, 요리에 진심인 사람”으로 소개하는 매체들의 표현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공부와 여행, 출장을 통해 답을 찾는 편이라고 말하며, 세계 곳곳과 전국을 돌며 쌓은 미식 경험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꼽는다. 이러한 경험치는 특정 국가의 트렌드를 단순히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각 문화의 식생활이 공간과 서비스, 소비자 경험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관찰하고 이를 한국의 레스토랑과 브랜드에 맞게 재해석하는 데 활용된다.

푸드 비즈니스 업계에서의 위치

최근 몇 년간 푸드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셰프, 오너, 마케터, 브랜딩 전문가 사이를 잇는 중간자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혜준은 바로 이 지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로, ‘푸드 콘텐츠 디렉팅’과 ‘레스토랑 브랜딩’이라는 두 가닥의 업무를 거뜬히 소화하는 기획자이자 크리에이터로 평가된다. 특히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포함한 하이엔드 다이닝부터 베이커리, 디저트 브랜드, 푸드 관련 출판과 미디어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다룬다는 점에서, 국내 푸드 콘텐츠 업계에서 보기 드문 입체적인 커리어를 구축하고 있다.

그가 스스로에 대해 말하듯, “어렵고 현실과 동떨어진 감각이 아닌, 편안하지만 시선이 재미있는 디테일을 가진 공간과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그의 소명이자 회사의 사명이다. 이 목표는 앞으로도 레스토랑 브랜딩, 미식 관련 이벤트, 칼럼과 책, 온라인 콘텐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장될 가능성이 크며, 푸드 콘텐츠 디렉터라는 직업 자체의 영역을 넓혀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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