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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수 큐로셀 대표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국내 최초 CAR-T 항암제 상업화를 눈앞에 둔 바이오텍의 경영자이자, 공학·면역학·제약 R&D를 두루 거친 전략형 CEO로 평가받는다. 그는 CAR-T를 포함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단일 제품이 아닌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내걸고, 한국 K-바이오의 차세대 성장축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장 배경과 학력

김건수 대표는 1975년 7월생으로, 국내에서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연세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생명공학과 면역학을 전공했다. 1998년 연세대 생명공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0년 같은 대학원 생명공학과에서 면역학 석사 학위를 받으며 암과 면역체계 상호작용에 대한 기초 연구 역량을 다졌다. 당시 국내에서는 유전자치료와 면역세포치료가 이제 막 개념적으로 소개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의 전공 선택 자체가 이후 CAR-T 기업 창업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포석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세대 생명공학·면역학 교육 과정은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면역학, 바이러스학 등 기초 학문을 두텁게 쌓는 동시에, 제약·바이오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왔다. 김 대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실험실 수준의 연구가 산업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의약품으로 구현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찍 가졌고, 졸업 후 곧바로 기업 연구소로 진로를 택하면서 ‘연구자이면서도 사업을 이해하는 인재’로 커리어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대기업·바이오텍을 거친 커리어

석사 졸업 후 김건수 대표의 첫 직장은 한화솔루션(당시 한화석유화학) 중앙연구소였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그는 중앙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고분자·화학소재 기반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 시기에 대규모 제조 공정, 품질관리, 안전관리와 같은 ‘산업화 관점’의 R&D 문법을 익혔다. 바이오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후일 CAR-T 제조공정의 표준화·자동화에 접근할 때 이런 화학·공정 이해가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2004년 그는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2015년까지 책임·총괄 직책을 맡으며 R&D 전략기획과 신규 과제 발굴 업무를 담당했다. LG화학은 당시 바이오·생명과학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로, 그는 신약·바이오 소재, 헬스케어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파이프라인 전략, 기술이전 구조, 임상개발 단계별 리스크 관리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경험했다. 이 기간이 김 대표를 단순 연구자에서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보는 기획자’로 전환시킨 핵심 구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차바이오텍에서 책임급으로 근무하며 R&D 전략 수립 업무를 총괄했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선도 기업으로, 글로벌 임상과 규제,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의 사업 모델을 밀도 있게 다루는 곳이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세포치료제의 임상·제조·규제 삼각축이 실제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체득했고, 동시에 기존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차세대 기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후일담을 여러 강연에서 언급했다.

큐로셀 설립과 공동창업 스토리

이 같은 연구·전략 경험을 바탕으로 김건수 대표는 2016년 12월 면역세포 항암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을 공동 창업한다. 창업 주체는 김 대표와 함께 T세포 치료제 전문가인 김찬혁 KAIST 교수(현재 서울대 교수), 항체 분야 권위자인 심현보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로 구성됐다. 이들은 T세포 공학, 항체 기술, 산업화·전략 경험이 결합돼야 CAR-T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각자의 역량을 모아 회사를 세우는 ‘3각 동맹’ 모델을 선택했다.

큐로셀은 설립 직후 성남 분당구에서 법인을 출발했지만, 2017년 2월 본사를 대전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인근으로 이전한다. 이는 카이스트, 충남대, 국책 연구기관과의 협력, 임상기관 네트워크,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같은 해 2월 김건수는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17년 큐로셀은 벤처기업 인증과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획득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초기 기술력과 성장성을 동시에 인정받는다. 이후 시리즈 A로 20억 원, 시리즈 B로 150억 원 등 누적 6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며 CAR-T 특화 바이오벤처로서 입지를 빠르게 다졌다. 2020년 기준 누적 투자액이 615억 원에 달한다는 KAIST 창업원 자료는 당시 시장 기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CAR-T와 OVIS 플랫폼 전략

큐로셀은 설립 초기부터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핵심 사업 영역으로 삼았다. CAR-T는 환자 혹은 공여자의 T세포를 분리해 유전적으로 조작한 뒤 다시 체내에 주입함으로써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김건수 대표는 여러 인터뷰와 강연에서 기존 CAR-T가 높은 완전관해율에도 불구하고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신경독성, 제조 기간·비용 문제 등 뚜렷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큐로셀이 개발한 것이 자체 CAR-T 제조 플랫폼인 OVIS다. OVIS 플랫폼은 세포 분리, 활성화, 유전자 도입, 배양, 동결보관 등 CAR-T 생산의 전 과정을 표준화·자동화하는 시스템으로, 제조 편차를 줄이고 품질 일관성과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OVIS를 통해 기존 ‘수작업에 가까운 CAR-T 제조’를 산업화 가능한 공정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적응증과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OVIS 기반 대표 파이프라인인 CRC01은 CD19를 타깃으로 하는 CAR-T 후보물질로, 재발·불응성 B세포 혈액암뿐 아니라 전신홍반루푸스(SLE) 같은 자가면역질환 영역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임상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CRC01의 SLE 대상 임상 1/2상 시험계획 변경을 승인했으며, 회사는 이를 통해 CAR-T를 암을 넘어 자가면역질환까지 확장하는 ‘차세대 면역세포치료’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국산 1호 CAR-T’ 안발셀과 상업화 도전

큐로셀이 개발한 CAR-T 치료제 안발셀(제품명 림가토)은 국내 1호 CAR-T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 파이프라인이다. 안발셀은 CRC01과 동일한 물질로, B세포 표지자인 CD19를 타깃으로 설계됐으며, 기존 글로벌 CAR-T 치료제 대비 안전성과 효능, 제조 편의성에서 차별화를 내세운다. 김건수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큐로셀이 “대한민국 최초 CAR-T 치료제 상업화”를 시작으로 차세대 CAR-T 기술과 글로벌 수준 연구개발 역량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큐로셀은 국산 1호 CAR-T 안발셀의 국내 허가·상업화와 더불어, 적응증 확장과 해외 임상·기술수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CAR-T가 극소수 환자에게만 제공되는 초고가 치료가 아니라, 플랫폼 기술과 공정 자동화를 통해 ‘더 빠르고 저렴하며 접근 가능한’ 면역세포치료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제조 인프라와 디지털 기반 통합 운영 플랫폼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통합 플랫폼과 K-바이오 비전

비즈니스포스트의 인물 분석에 따르면, 김건수 대표는 큐로셀을 단순한 CAR-T 단일 제품 회사가 아니라 ‘CAR-T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세우고 있다. 그는 CAR-T와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개발, 제조, 임상, 시판 후 안전관리, 환자 데이터 관리까지를 하나의 디지털 통합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는 임상·실사용 데이터를 빠르게 피드백해 차세대 파이프라인 설계에 반영하고, 제조·물류·환자 모니터링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동시에 줄이려는 시도다.

또한 그는 큐로셀이 국내 최초 CAR-T 상업화를 발판으로 K-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단순히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 시장이 아니라, 아시아·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기술 수출, 공동개발, 라이선스 아웃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5년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표에 나선 것 역시, 이런 글로벌·자본시장 지향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경영 스타일과 대외 활동

김건수 대표는 강연과 세미나에서 항암제의 역사, 면역항암제의 진화, CAR-T의 등장 배경과 한계, 그리고 큐로셀이 지향하는 차세대 CAR-T의 방향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KAIST 창업원과의 ‘Startup팅’ 행사에서는 항암제·항암면역세포치료제의 흐름과 함께 큐로셀의 연구 전략을 소개하며, 공학·기초과학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어떻게 바이오 스타트업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제15회 서울국제신약포럼 등 각종 신약·바이오 관련 포럼에 연사로 참여해 CAR-T의 임상 데이터, 제조·규제 이슈, 상업화 전략 등을 공유하며 산업계·학계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대기업·바이오텍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기술이 곧 시장 성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R&D와 사업·규제 전략을 동시에 설계하는 통합적 사고를 후배 연구자와 창업자에게 주문하는 편이다.

리더십과 향후 과제

김건수 대표의 리더십은 연구·전략·사업화를 아우르는 ‘균형형’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면역학 석사 출신으로 과학적 디테일을 이해하는 동시에, 대기업에서 다년간 R&D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바이오텍에서 세포치료제 전략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보는 시야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큐로셀의 파이프라인 선정과 임상 전략,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구축 과정에서 위험과 기회를 상대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CAR-T와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여전히 높은 개발 비용, 복잡한 규제, 안전성 이슈, 건강보험 재정 부담 논쟁 등 복합적인 난제를 안고 있다. 김 대표는 국산 1호 CAR-T 상업화라는 상징적 성과를 넘어, 실제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자가면역질환 등 새로운 적응증에서 의미 있는 임상 결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빅파마와의 경쟁 속에서 OVIS 플랫폼과 디지털 통합 시스템이 얼마나 뚜렷한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향후 리더십이 시험받을 주요 지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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