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사찰음식 명장 적문스님

적문스님은 사찰음식 전승과 대중화를 이끈 국내 대표 ‘사찰음식 명장’이자, 평택 수도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일한 비구(남자 스님) 명장입니다. 40년 가까운 사찰음식 경력과 연구를 바탕으로, 수도사 텃밭과 장독대를 삶의 무대로 삼아 ‘깨달음으로 가는 밥상’을 보여 주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도사와 적문스님

경기도 평택 포승읍에 자리한 수도사는 원효대사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설화가 서린 곳으로, 오랜 세월 참선과 수행의 도량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곳의 주지로서 적문스님은 “음식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밥상 하나에도 불법을 담는 것을 자신의 사명처럼 여긴다고 여러 방송과 기사에서 밝혀 왔습니다.

수도사 경내에는 텃밭과 사찰음식 체험 공간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수행 도량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계절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보고, 그 재료가 어떻게 한 상의 공양으로 이어지는지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텃밭에서 바로 캐온 토란이나 각종 나물, 장독대의 전통 된장·간장·고추장을 활용해 조리하는 과정은 ‘사찰음식이 곧 수도사의 일상’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 줍니다.

사찰음식 명장 3호가 되기까지

대한불교조계종은 승랍 30년 이상이면서 사찰음식의 전승·보존·대중화에 탁월한 업적을 세운 스님을 ‘사찰음식 명장’으로 지정해 왔는데, 적문스님은 선재스님, 계호스님에 이어 세 번째 명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9년 조계종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실시한 지정에서는, 40년에 가까운 사찰음식 경력과 더불어 국내외 강연·교육, 연구소 운영을 통한 인재 양성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적문스님은 전국을 돌며 진행한 강좌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약 3천 명에 달하는 사찰음식 수료생을 배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한 명의 스님이 이룬 ‘전승 인프라’로서 상징성이 큽니다. 또한 해외 조리학교에서까지 강연 요청을 받을 만큼 국제적 관심을 끌었고, 방송·다큐멘터리를 통해 K-사찰음식의 매력을 소개하는 역할도 도맡아 했습니다.

승가대 시절부터 이어진 문제의식

적문스님이 처음부터 요리를 전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승가대 재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불교 문화, 특히 의식주와 불가 음식문화를 취재하던 중, 일부 절에서 인공조미료를 쓰는 “절도 아니고 밖도 아닌 얼치기 음식”이 만연한 현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합니다. 이 경험이 “전통 사찰음식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는 경각심으로 이어졌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찰음식을 연구하기 시작해 어느덧 40년에 이르는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이 시기 그는 ‘한국 전통 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체계적인 연구와 교육을 병행했고, 실제 사찰 공양 현장에서 사라져 가는 조리법과 장맛, 계절별 밥상을 기록·정리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승가 교육과 언론 활동, 현장 조사 경험이 결합되면서, 단순히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조리사가 아니라 ‘사찰음식 담론’을 생산하는 연구자이자 교육자로 성장한 점이 적문스님을 다른 명장들과 구분 짓는 특징입니다.

청정·절제·마음의 조리철학

적문스님은 여러 강연에서 사찰음식에는 세 가지 조리철학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첫째는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는 청정, 둘째는 제철·제량을 지키는 절제, 셋째는 먹는 이를 향한 자애로운 마음입니다. 그는 “사찰음식을 하는 스님은 평등한 마음, 기쁜 마음, 자애로운 마음으로 조리해야 한다”고 말하며, 솥과 칼을 잡는 순간부터 이미 수행이 시작된다는 태도를 견지합니다.

또한 사찰음식의 기본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는 데 있다고 보아, 나물 한 포기, 쌈 한 잎도 허투루 쓰지 말고, 재료가 가진 향과 식감을 어떻게 조화시킬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양념을 지나치게 강하게 쓰지 않고, 장과 나물, 곡물의 고유한 풍미를 살려 ‘먹고 나서 속이 편안한 음식’을 지향하는 것이 그의 일관된 원칙입니다.

토란에서 장독대까지, 대표적인 음식 세계

적문스님의 사찰음식 세계를 상징하는 재료 가운데 하나가 가을 제철 식재료인 토란입니다. 가을철 템플포레스트 프로그램에서 그는 수도사 텃밭에서 직접 캔 싱싱한 토란으로 토란탕과 토란튀김을 선보이며,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뒤 껍질을 벗겨야 알레르기를 줄이고 껍질이 잘 벗겨진다는 손질 노하우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재료를 다루는 과정조차 수행의 일부로 바라보면서, 손이 많이 가는 식재료일수록 정성이 배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또 다른 축은 전통 장입니다. 방송과 기사에서는 “전국 사찰음식 경력 40년, 단 여섯 명뿐인 사찰음식 장 가운데 한 분”으로 소개되며, 수도사의 장독대에서 숙성된 된장·간장·고추장이 그의 음식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전합니다. 이 장은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라 사계절 나물과 곡물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제철 채소에 깊은 맛과 향을 입혀 속은 편안하고도 풍성한 풍미를 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책과 강좌로 이어진 대중화 작업

적문스님은 사찰음식의 조리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저서 『전통사찰음식』을 통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에 걸쳐 총 228종의 사찰음식을 소개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각 재료의 특징과 손질법, 간 맞추는 법을 일상 언어로 풀어 써, 일반 가정에서도 사찰음식의 원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사찰음식을 수행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실천 가능한 건강한 밥상으로 가져오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평택 수도사와 각종 문화센터, 불교 관련 기관에서 열린 강좌에서는 체험형 교육을 통해 참여자들이 직접 장을 담그고 나물을 무치며, “왜 이 양념이 들어가는지”, “왜 이 계절에 이 재료를 쓰는지”를 몸으로 이해하게 합니다. 그 결과 수도사 주변에는 체험을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꾸준히 늘었고, 강좌 수강생과 수료생이 전국 각지의 사찰과 식당, 교육 현장에서 다시 사찰음식을 전하는 작은 교두보가 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속의 ‘반전 일상’과 K-사찰음식

MBN, BTN, EBS 등의 방송은 적문스님의 일상과 사찰음식을 여러 차례 조명했습니다. EBS ‘한국기행’은 그를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사찰음식 명장이 된 수도사 주지이자, 사찰음식을 연구하며 깨달음을 얻는 스님”으로 소개하면서, 정갈한 밥상과 다소 엉성하고 허술한 일상의 모습을 함께 담아 ‘반전 매력’을 부각합니다. 이런 인간적인 모습은 동네 어르신들과 수강생들에게 친근함을 주며, 사찰음식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를 낳습니다.

MBN ‘특종세상’ 등에서는 죽순 초밥처럼 상상 이상의 조합을 선보이며 K-사찰음식의 창의성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인의 입맛과 시각에 맞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채소와 장만으로도 얼마나 풍성하고 즐거운 한 끼가 가능한가”를 입증하는 장면들이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미디어 노출은 사찰음식을 ‘수행자의 밥상’에서 ‘건강한 웰빙 푸드’로 인식 전환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오늘날 적문스님의 의미

오늘날 적문스님은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스님을 넘어, 전통 사찰음식의 정신을 지키면서도 현대 대중과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도사 텃밭에서 시작된 한 그릇의 공양은 강좌, 책, 방송, 해외 강연 등을 통해 확장되며, 사찰음식을 한국의 건강 식문화이자 K-푸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그는 사찰음식을 통해 “먹는 일이 곧 수행이고, 한 끼 밥상이 곧 깨달음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음식과 수행, 일상과 깨달음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내고 있습니다. 인공조미료 대신 장맛과 제철 채소를 믿고, 화려한 장식 대신 먹는 이를 향한 마음을 담는 그의 철학은, 현대인의 밥상에도 여전히 유효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