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2026 부산 비엔날레

2026부산비엔날레는 2026년 8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부산 전역에서 펼쳐지는 대형 동시대 미술 축제로, 주제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이다. 전시감독은 영국·중동권 현장에서 활동해온 아말 칼라프(Amal Khalaf)와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 공동 체제로, 기억·공감·돌봄·저항·연대라는 다섯 키워드를 통해 ‘불협’의 소리들로 새로운 집단적 공명을 만들어 보겠다는 기획을 내세우고 있다.

행사 개요와 기본 구조

2026부산비엔날레는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부산 대표 국제미술제로, 2년마다 열리는 13회째 행사다. 올해 비엔날레는 8월 29일 개막해 11월 1일까지 총 65일 동안 진행되며, 부산현대미술관(MoCA Busan)을 주 전시장으로, 도심의 유휴 공간을 포함한 여러 장소로 확장해 전개된다. 조직위는 정기총회에서 일정과 대략적인 전시 규모를 확정했으며, 국내외 작가 약 60팀 안팎을 초청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전시 형식은 단일 미술 장르를 강조하기보다 시각예술, 음악, 안무, 영화 등 다양한 매체가 교차되는 ‘복합 예술 플랫폼’ 형태를 지향한다. 이는 회화·조각 중심의 전통적인 비엔날레 형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연·사운드·영상이 동시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통해 관람객의 감각을 입체적으로 자극하려는 시도로 읽을 수 있다.

주제 ‘불협하는 합창’의 의미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키워드는 제목 그대로 ‘불협(Dissonance)’과 ‘합창(Chorus)’의 결합이다. 전시감독단이 제안한 컨셉에 따르면, 이 주제는 기억, 공감, 돌봄, 저항, 연대라는 다섯 축을 중심으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이질적 목소리들’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심사위원단은 이 기획안이 집단 치유, 즉 ‘글로벌 콜렉티브 힐링’을 향한 비전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불협’은 단순한 갈등이나 소음이 아니라, 기존의 주류 서사에서 배제되거나 주변화된 목소리들, 혹은 서로 충돌하는 기억들과 감정들이 내는 긴장을 가리킨다. 반면 ‘합창’은 이 상이한 목소리들이 하나로 정리된 조화로운 선율을 뜻하기보다는, 각자의 차이를 유지한 채 공존하는 집합적 울림을 지시한다. 전시는 이처럼 완벽한 조화가 아니라 긴장과 불안정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상태를 적극적으로 긍정하며, 그로부터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려 한다.

이러한 개념 설정은 2024부산비엔날레의 주제였던 ‘어둠 속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가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영적·정신적 풍경을 다소 난해한 개념들로 풀어가면서 ‘난해하다’, ‘복잡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맥락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2024년 판이 해적 유토피아, 불교 수행, 금융 용어까지 뒤섞인 복잡한 개념 구조로 인해 일반 관객과의 거리감이 생겼다는 비평을 감수했다면, 2026년에는 보다 직접적인 감정의 언어(기억·공감·돌봄·저항·연대)와 공동체의 목소리라는 메타포로 방향을 선회한 셈이다.

전시감독 아말 칼라프·에블린 사이먼스

2026부산비엔날레는 두 명의 여성 큐레이터가 공동 전시감독을 맡는 구조로, 이는 부산비엔날레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장면이다. 아말 칼라프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등에서 사회적 실천과 예술의 접점을 다루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온 큐레이터로, 이주, 페미니즘, 지역 커뮤니티와 예술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뤄온 인물이다. 에블린 사이먼스 역시 유럽 현장에서 퍼포먼스·사운드·공공예술 프로젝트 등을 기획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동시대 예술과 도시 환경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는 이들의 제안서 ‘Dissident Chorus’를 채택한 이유로, 예술적 비전의 명료성과 함께 기억·공감·돌봄·저항·연대를 다루는 방식의 사회적 감수성을 꼽았다. 이는 단순히 작품의 미학적 완성도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비엔날레가 도시와 시민, 그리고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떤 발언을 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두 큐레이터 모두 특정한 서구 미술계의 중심성에만 기대지 않고, 주변부의 목소리·마이너리티·지역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작업의 파트너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불협하는 합창’이라는 주제의 실천 가능성을 높여주는 인선이라 할 수 있다.

장소 구성과 도시 전략

2026부산비엔날레의 주 전시장은 부산 영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이다. 이곳은 2024년에도 비엔날레의 핵심 공간으로 활용되었고, 대형 설치 작업과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까지 수용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2026년에는 이 미술관이 다시 한 번 ‘불협하는 합창’을 구현하는 중심 무대로 작동하며, 대규모 설치·영상·사운드 작업들이 이곳을 채울 예정이다.

동시에 조직위는 도심의 유휴 공간, 즉 사용도가 낮은 공공건물이나 폐산업시설 등을 전시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2024년 판에서 부산은행 옛 본점(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했던 경험을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비엔날레를 통해 도시의 ‘빈 공간’을 새로운 문화적 자산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전략과 연결된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부산현대미술관 단일 공간을 벗어나, 도시 여기저기를 이동하며 작품을 만나는 과정에서 ‘걷기’와 ‘도시 읽기’ 자체가 관람 경험의 일부가 되는 구조다.

이처럼 도시 전역으로 확장되는 비엔날레는, 부산이 해양도시·관광도시를 넘어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수행한다. 2026년에는 부산비엔날레뿐 아니라 다른 대형 전시·행사도 일정이 맞물리면서, 국내외 미술 관계자와 관광객의 발길을 부산으로 모으는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단순한 관람객 수 증가를 넘어, 호텔·식당·교통·지역 상권에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문화경제적 이벤트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