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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

한화생명이 4월 1일부터 만 65세 이상을 위한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를 신설해 운영에 나섭니다.


1. 시니어 전용 콜센터 신설 배경

한화생명의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 출범은 고령층이 급속히 늘고 있는 인구 구조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은퇴 이후 노후 대비 수단으로 보험과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실제 창구나 콜센터 이용 과정에서 고령 고객이 겪는 불편과 정보 격차는 꾸준히 문제로 제기돼 왔다. 특히 ARS 안내 멘트를 빠르게 읽어 내려가며 단계별로 버튼을 눌러야 하는 기존 콜센터 구조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에게는 심리적 장벽이자 이용 포기 요인이 되곤 했다.

보험업계 전체로 보면 이미 몇 년 전부터 고령자 배려 서비스, 시니어 우선 연결, 큰 글씨 안내, 찾아가는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 왔지만, 개별 민원이나 불만이 발생한 뒤에 부분적으로 손질하는 수준에 머무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이런 흐름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켜 ‘시니어 전용 번호’와 ‘전담 상담 조직’을 분리해 구축하는 방식으로, 고령 고객군을 독립된 고객군으로 정의하고 집중 관리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한화생명은 이미 2010년대부터 콜센터 문의전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령 고객의 이용 패턴과 불편 요소를 파악해 왔고, 60세 이상 고객에 대한 ‘ARS 우회 바로 연결’ 제도 같은 실험을 선행해 왔다. 이번 전용 콜센터는 그간의 실험과 시범 서비스, 콜센터 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고령 고객 경험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2. 운영 방식과 서비스 구조

한화생명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전용 번호’와 ‘무(無) ARS 연결’이다. 회사는 만 65세 이상 고객만을 위한 전용 번호 1544-6382를 신설해, 이 번호로 전화하면 안내 멘트와 복잡한 단계별 ARS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담사에게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기존 대표번호 1588-6363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시니어 고객은 본인이 익숙한 채널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고, 대표번호로 걸더라도 시스템이 연령 정보를 인식해 우선 연결하는 구조를 병행 운영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기존 한화생명 콜센터의 상담 가능 시간과 동일하게 맞췄다. 주말·공휴일에는 콜센터가 운영되지 않지만, 평일 내내 특정 연령대 고객에게 전담 인력을 우선 배치함으로써 상담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통화 요금은 일반 콜센터와 동일하게 시내 전화 기준 3분당 39원이 부과되며, 휴대전화와 인터넷 전화는 통신사와 약정한 요금 체계가 그대로 적용된다.

상담 범위는 보험 계약 전반에 걸친다. 계약 조회, 보험료 납입 관련 문의, 보험금 및 각종 지급 청구 안내, 보험계약대출, 주소·연락처 변경과 같은 기본적인 고객 정보 변경, 각종 증명서 발급 안내 정도까지는 일반 콜센터와 동일하게 제공된다. 다만 시니어 콜센터의 경우 상담 속도와 설명 방식, 음성 톤과 말의 속도까지 고령 고객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핵심적인 차별점으로, ”천천히, 이해하기 쉽게 안내한다”는 점을 회사 스스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3. 전담 상담사와 교육 체계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를 위해 한화생명은 내부 콜센터 인력 가운데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우수 상담사 80명을 별도 선발해 전담 조직을 꾸렸다. 단순히 연차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상담 품질 평가, 고객 컴플레인 대응 경험, 보험·금융 관련 전문 지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 전담 조직은 시니어 고객만을 위한 전용 상담 스크립트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짧게 압축해 안내하던 상품 설명을, 시니어 고객에게는 용어를 풀어 설명하고 사례 중심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식이다. ‘보험계약대출’처럼 고령층이 헷갈리기 쉬운 용어는 ‘이미 가입한 보험을 담보로 돈을 잠시 먼저 빌려 쓰는 제도’처럼 일상 언어로 풀어 설명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또 상담사는 말의 속도와 음량을 조절하고,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쏟아내기보다 단계별로 이해를 확인하면서 설명하도록 교육받는다. 듣기 어려운 부분은 다시 반복해 주고, 중요한 내용은 상담 후 문자나 우편으로 요약해 보내는 식의 후속 안내도 기존 우수 콜센터에서 축적된 ‘감성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콜센터 내부적으로는 상담 사례를 축적·분석하고, 치매·인지 저하 등 특수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도 강화함으로써, 시니어 고객과 그 가족 모두가 안심하고 상담을 요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4. 금융취약계층 보호와 포용적 금융

한화생명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는 회사 스스로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고령 고객은 디지털 채널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문자와 앱을 통한 본인 인증이나 온라인 서류 제출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금융 거래 과정 전반에서 정보의 비대칭과 오인·사기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기 쉽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니어 고객이 콜센터에 쉽게 연결되고,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체가 금융소비자 보호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을 반영했다. 특히 시간에 쫓기지 않는 상담 환경을 만들고, 상품 가입이나 계약 변경 시에는 상담사가 설명을 반복하고, 고객이 이해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설명의무 강화’ 방식이 실제 상담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한화생명은 과거에도 콜센터를 중심으로 독거노인과 정기적으로 통화해 안부를 확인하고, 일정 기간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긴급 출동을 요청하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60세 이상 고객에 대해서는 ARS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담원에게 연결해 주는 제도도 이미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공식적인 ‘시니어 전용 콜센터’로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는 단순히 콜센터 한 곳의 편의성 개선이 아니라, 보험사가 고령 고객을 사회적 약자이자 보호 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금융 소비자로 존중하면서도 그 특성에 맞는 보호 장치를 동시에 설계하는 ‘포용적 금융’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타 보험사들이 시니어 전용 창구와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확대해 온 흐름을 고려할 때, 한화생명의 이번 전담 콜센터 출범은 업계 전반의 시니어 친화 서비스 경쟁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5. 기존 콜센터 경쟁력과 시너지

한화생명 콜센터는 이미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콜센터 부문에서 10회, 8년 연속 ‘한국의 우수 콜센터’로 선정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고 콜센터의 역할이 단순 민원 접수를 넘어 고객 경험 관리의 핵심 창구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속도(Speed), 단순함(Simple), 부드러움(Soft)을 핵심 가치로 삼는 3S 전략을 통해 상담 품질을 끌어올려 왔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이 직접 콜센터에서 고객 상담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 전략에 반영하는 구조 역시 한화생명 콜센터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런 토대 위에서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가 신설되는 만큼, 단순한 ‘연령 필터링’ 수준이 아니라, 축적된 상담 기법과 감성 서비스, IT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의 고령자 특화 채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화생명 콜센터는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손말이음센터 중계 서비스, 고령자 우선 연결 서비스 등을 도입해 비(非)디지털 계층과의 금융 거리 좁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시니어 전용 번호와 전담 상담사 조직이라는 새로운 축이 더해지면서, 장애인·고령자·디지털 취약계층을 아우르는 다층적인 고객 보호 구조가 완성되는 셈이다.


6. 향후 과제와 전망

이번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는 고령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향후에는 이 채널을 중심으로 보다 정교한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로 확장할 여지도 크다. 예컨대 치매 안심 보험금 청구 지원, 가족 대리 상담 프로세스 고도화, 시니어 전용 안내 문자·우편 템플릿 개발, 상담 후 콜백을 통한 이해도 점검 등은 고령 고객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자연스럽게 추가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이다.

또 디지털 격차 해소 차원에서, 시니어 콜센터가 단순 민원 처리 창구를 넘어 모바일 앱·홈페이지 이용을 돕는 ‘디지털 길잡이’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면, 비대면 채널과의 연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금융회사는 콜센터를 통해 ‘보이는 ARS’ 이용을 안내하거나, 콜센터 상담과 동시에 문자로 URL을 전송해 고객이 보다 직관적인 화면을 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한화생명 역시 기존 보이는 ARS 시스템과 시니어 전용 콜센터의 연계를 통해 이러한 혼합형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시니어 전용 콜센터에서 축적되는 상담 데이터와 VOC를 분석해, 시니어 전용 상품 설계나 약관·안내 문구 개선, 영업·지점 창구의 응대 매뉴얼 개선에도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령 고객이 실제로 어떤 지점에서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지, 어떤 상황에서 불완전판매 위험이 높아지는지를 콜센터가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만큼, ‘시니어 고객의 두 번째 지점’이자 ‘데이터 센터’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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