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솔희 아나운서는 KBS 35기 공채로 입사해 지역 총국과 본사를 두루 거치며, 교양·정보·뉴스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한 뒤 지상파 메인 뉴스 ‘KBS 뉴스9’의 여성 앵커 자리까지 오른, 대표적인 KBS 간판 아나운서 가운데 한 명입니다. 2010년대 중후반 이후 공영방송 뉴스에서 여성 진행자의 위상이 달라지는 흐름 속에서, 그는 ‘10년 차, 경력직 여성 앵커’라는 상징성을 안고 뉴스룸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방송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프로필과 성장 배경
공개된 프로필에 따르면 김솔희는 1984년 7월 17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명덕외국어고등학교 중국어과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방송과 무대에 대한 동경이 적지 않았는데, 1995년 KBS 15기 어린이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대표적입니다. 공영방송이 운영하던 어린이 합창단은 단순한 음악 교육을 넘어, 방송 스튜디오 환경과 카메라, 관객 앞 무대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통로 역할을 했고, 이는 훗날 그가 방송인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명덕외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그는, 이후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했습니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미국 교환학생 경험과 중국 어학연수를 통해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 실력을 다졌고, 다양한 문화적 맥락을 몸으로 익히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이 시기 축적된 국제 감각과 어학 능력은 훗날 외신 보도나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보도 프로그램에서 뉴스의 맥락을 설명하는 데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자산이 됐습니다.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그는 본격적으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목표로 삼고, 사실상 ‘수험생’에 가까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아침마다 새벽에 일어나 도서관으로 출근하듯 나가 하루 대부분을 신문, 주간지, 시사 잡지를 읽는 데 쏟았고, 틈틈이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며 선배 아나운서들의 진행 방식·호흡·발음을 분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카데미 수업과 카메라 테스트, 스피치 훈련을 병행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것’이 아나운서 준비의 핵심이라는 태도를 유지했다는 점이 인상적인 대목입니다.
KBS 입사와 지역 근무, 프로그램 경력
김솔희는 2009년 KBS 35기 공채 아나운서로 합격해 방송사에 입사합니다. 입사 직후에는 KBS춘천방송총국에 배치되어 지역 아나운서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했는데, 이는 지방총국에서 뉴스와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하며 ‘멀티 진행자’로서의 감각을 다지는 시기였습니다. 지역 총국 근무 당시에는 생방송 비중이 높은 편성 환경 속에서 다양한 돌발 상황을 경험했고, 제한된 인력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전달력뿐 아니라 순발력과 제작진과의 협업 능력을 체득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됩니다.
이후 서울 본사로 복귀한 뒤에는 교양·정보·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두루 맡으며 얼굴을 알립니다. 2010년에는 서민들의 일터를 직접 찾아가는 형식의 교양 프로그램 ‘체험 삶의 현장’의 MC를 맡아 현장감 있는 진행과 자연스러운 공감 능력을 보여줬고, ‘다큐멘터리 3일’과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과 같은 아침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잔잔하지만 밀도 있는 내레이션과 안정적인 톤을 선보였습니다.
공영방송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아침마당’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21년 2월, 당시 MC였던 이정민 아나운서가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김솔희는 3일간 임시 진행을 맡으며 평일 아침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 ‘아침마당’은 생방송 토크·교양 프로그램 특성상 돌발 변수와 전화 연결, 실시간 반응이 많은데, 그는 차분한 톤과 정확한 멘트로 스튜디오와 시청자, 출연자 사이를 유연하게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나아가 그는 인터넷피해구제 홍보대사, 소상공인·전통시장 홍보대사 등 공공 캠페인의 얼굴로도 활동했습니다. 사이버 범죄와 온라인 사기 피해 예방을 알리는 홍보 영상·행사 진행,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을 알리는 캠페인에서의 사회자 역할 등은, 공영방송 아나운서로서 공적 영역에 기여하는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스9’ 여성 앵커 발탁의 의미
김솔희 방송 경력에서 가장 굵직한 전환점은 2018년, 지상파 메인 뉴스 ‘KBS 뉴스9’ 평일 앵커로 발탁된 일입니다. 당시 KBS는 뉴스 개편을 단행하며 평일·주말 ‘뉴스9’, ‘뉴스라인’ 등 간판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진을 전면 교체했는데, 김솔희는 김철민 기자와 함께 평일 ‘뉴스9’를 책임지는 앵커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입사 10년 차에 메인 뉴스 여성 앵커로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언급하며, 기존의 ‘중년 남성+젊은 미혼 여성’으로 대표되던 뉴스 앵커 구성이 점차 변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여성 앵커 연령이 올라왔다”는 그의 표현은,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경력 단절 등의 편견을 넘어 전문성과 경력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데일리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해 온 10년 차 아나운서”로 정의하면서, 뉴스9 앵커 선발 과정이 내부 오디션을 통한 경쟁 시스템이었다는 점도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기존의 관행과 다른 인선이라는 점에서, KBS 내부에서도 그가 ‘변화의 상징’처럼 소비되는 분위기가 있었고, 본인 역시 “기대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공영방송 뉴스의 변화를 몸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