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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고등학교 이전 시기

서울 청담고등학교는 2023년 3월 1일자로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서초구 잠원동으로 공식 이전했으며, 2026년 현재는 잠원동 신축 교사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 시기와 공식 일정

청담고 이전의 기준 시점은 행정적으로는 2023년 3월 1일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11월 ‘청담고 이전 재배치 계획(안)’ 행정예고에서 청담고를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서초구 잠원동으로 2023년 3월 1일 이전한다고 명시했고, 이 날짜가 법적·행정적 의미의 이전일로 쓰인다. 즉, 학교 법인과 학교 코드, 학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재지(주소)와 교육 시설이 압구정동에서 잠원동으로 바뀐 것이다.

이후 실제 학생 수업과 관련된 ‘이전 개교’ 행사는 약간 시차를 두고 진행되었는데, 서초구는 2026년 3월 3일을 “압구정동에 있던 청담고가 잠원동으로 이전·개교하는 날”로 소개하며 지역 차원의 숙원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3월 1일자 행정상 이전 이후에도 단계적 이전·정착과 공사 마무리, 학년별 전환 등이 이어졌고, 2026년 3월에 이르러 서초구가 ‘잠원 청담고 체제’를 지역 대표 일반계고로 상징화하며 공식적인 개교 행사를 치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리하면, 법·행정 기준으로는 2023년 3월 1일에 청담고는 서초구 잠원동 소재 학교로 이전했고, 서초 지역 교육 인프라 측면에서 상징적인 “잠원 청담고”의 개교 선언은 2026년 3월 초에 다시 한 번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압구정 청담고 시절의 배경과 한계

청담고는 1990년 1월 20일 설립 인가를 받았고, 같은 해 5월 22일 개교식을 열면서 강남구 압구정동 청담·압구정 일대의 수요를 떠안는 강남 8학군 공립 일반계 고등학교로 출발했다. 초창기부터 39학급 인가, 1학년 13학급(남 7, 여 6) 배정 등 대규모 공립고로 설계되었고, 이후 1991년·1991년 말에 걸쳐 교실 증축을 반복할 정도로 학생 수요가 많았다.

그러나 압구정동 기존 교사는 입지와 부지 면적에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운동장 면적이 매우 좁고, 건평 대비 야외 공간 비율이 낮아 체육 활동, 전교생 집회, 축제 운영 등에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 반복됐다. 학교는 애초 학교 부지를 남북으로 나누어 동서 방향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그 사이를 운동장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검토했으나, 인근 한양아파트 저층의 일조권 문제 등으로 인해 계획이 변경돼 건물을 ㄷ자 형태로 세우면서 운동장이 협소해졌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로 인해 100m 달리기 측정을 50m × 2로 대체하는 등 체육 수업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성수대교 붕괴 이후 강남 일대 건물 안전 점검 과정에서, 청담고 건물이 1970년대에 지어진 일부 학교보다 더 낮은 안전 등급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로 노후·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했다. 방학마다 부분 보수 공사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안전등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적으로 “공간과 시설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이 되었다.

입지 또한 청담고의 특이한 요소였다. 학교 바로 옆에 대형 기획사 사옥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한류스타 거리’가 형성되면서, 연예기획사 연습생·아이돌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라는 이미지가 강해졌고, 청담초·중·고 일대에 연예인 지망생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는 학교 인지도 측면에선 도움이 되었지만, 교육 인프라 배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압구정·청담의 고교 공급은 상대적으로 충분한데, 인접 잠원·반포 지역은 일반계고가 턱없이 부족한 불균형 상태가 고착화되는 부작용도 함께 낳았다.

잠원동 이전 추진의 정책적 배경

청담고 이전은 단순히 한 학교의 이사 문제가 아니라, 강남·서초권 고교 배치 구조를 조정하려는 교육청·지자체의 정책 결정의 결과물이다. 잠원·반포 지역은 오랫동안 일반계 고등학교가 반포고 1곳뿐이라, 지역 중학생 상당수가 강남·타구 고교로 통학해야 했다. 이 지역 학부모와 주민 사이에서는 “잠원·반포 고등학교 신설” 요구가 40년 가까이 이어졌고, 서초구는 1983년 잠원동 일대에 고교 부지를 확보해 두고도 실제 학교를 채우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지역 간 공급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서초·강남 경계부에 위치한 청담고를 잠원동 고교 부지로 이전 재배치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2019년 행정예고 공고문에서는 그 목적을 “잠원·반포 지역 개발사업에 따른 증가 학생과 강남구로 배정되던 서초구 학생들의 통학 여건 개선, 그리고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및 교육환경 개선” 등으로 설명했다. 즉, 잠원·반포의 신규 학생 수요를 인근 지역에서 흡수하고, 기존 청담고 학생들에게는 더 넓고 현대적인 시설을 제공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전 방식도 주목할 부분이다. 완전히 새로운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청담고의 학교 법인·학교명을 유지하면서 주소와 시설만 잠원동으로 옮기는 ‘이전 재배치’ 방식을 택했다. 이 방식은 학적 연속성을 보장하며, 청담고라는 이름이 가진 학군 내 인지도와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행정적으로는 새로운 학교 설립 인가 절차를 줄여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효과도 있다.

잠원동 신축 교사와 이전 후 규모

잠원동으로 이전한 청담고는 압구정 시절에 비해 확연히 개선된 물리적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서초구는 보도자료에서 잠원 청담고가 총 28개 학급, 재학생 509명 규모로 운영되며, 연면적 1만 6,831㎡의 신축 교사를 2026년 3월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압구정동의 협소한 운동장·복도·특별실 구조와 비교할 때, 학급 밀집도를 낮추고, 다양한 특별교실·공용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물리적 여유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잠원동 부지는 애초부터 고등학교 용지로 확보되어 있어, 인근 아파트 일조권·소음 갈등 등으로 설계가 크게 제약되었던 압구정 시절과 달리 보다 자유로운 배치와 설계가 가능했다. 이를 통해 운동장 면적을 확장하고, 강당·체육관, 과학실·예술실,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을 보다 체계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잠원·반포 지역 학생들이 도보 또는 짧은 대중교통으로 통학할 수 있게 되면서, 강남구로 ‘원정 통학’을 하던 서초 학생들의 시간·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이전 초기에는 재학생을 어떻게 배치할지, 압구정 거주 재학생의 통학 부담을 어떻게 완화할지 등이 쟁점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이런 이전 재배치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학년·입학생을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신·구 교사를 병행 사용하거나, 전 학년을 한 번에 신축 교사로 옮기는 방식 중 하나를 택하는데, 청담고는 행정상 2023년 3월 1일 이전을 기준으로 학년별·연도별 전환을 거쳐 2026년 3월에는 잠원 청담고 체제를 완전히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잠원 지역 교육 지형 변화

청담고 이전은 강남·서초권 고교 지형에도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서초구 입장에서는 40년 가까이 이어진 잠원·반포 일반계고 부족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반포고 단일 체제에서 벗어나 잠원동에 청담고가 추가되면서, 지역 중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공립 일반계고 옵션이 늘어나고, 통학권 내 배정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반대로 강남구 압구정·청담 일대에서는 기존 청담고 부지를 다른 교육·공공·주거 시설로 전환할 것인지, 혹은 새로운 형태의 학교나 공공 인프라를 도입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가 된다. 청담고가 빠져나간 자리의 활용 방식에 따라, 압구정동 일대의 교육 인프라와 생활권 구조도 다시 한 번 재편될 수 있다. 다만 강남 8학군 전체 차원에서 보면, 청담고는 여전히 강남·서초 경계부에 위치한 공립 일반계고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으며, ‘청담’이라는 학교명과 학군 내 브랜드는 잠원동으로 이전한 뒤에도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잠원·반포 지역의 재개발·재건축과 결합되면서, 인근 중학교·초등학교와의 연계, 학군 내 학생 이동 패턴, 사교육 인프라 분포 등도 중장기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잠원·반포 일대가 고소득·중상층 주거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잠원 청담고는 향후 해당 지역 학부모에게 매우 중요한 진학 옵션이 될 것이고, 이는 학교 내 교육 과정 다양화, 진학 지도 강화, 시설 추가 확충 등의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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