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카메라는 빛을 필름에 기록해 이미지를 만드는 사진 장치로, 디지털 센서 대신 화학반응을 이용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특유의 질감과 촬영 과정 자체의 재미 때문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1. 아날로그 카메라의 기본 원리

아날로그 카메라의 구조를 단순화하면, 바깥 빛이 렌즈와 조리개, 셔터를 통과해 내부의 필름에 도달하고, 그 빛의 양과 시간, 초점 상태에 따라 필름 위에 잠상(보이지 않는 이미지)이 형성된다. 필름은 빛에 반응하는 감광 유제층으로 코팅되어 있고, 이 유제가 특정 파장의 빛을 받으면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나중에 현상액과 반응할 준비를 한다. 촬영 직후에는 이미지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현상 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화학약품(현상, 정지, 정착 등)에 차례로 담가주면 잠상이 가시적인 네거티브 이미지로 바뀐다. 이 네거티브를 인화지 위에 다시 투사하거나 스캐너로 디지털화하면 우리가 보는 사진이 완성된다.
아날로그 카메라는 전자 회로보다 기계식 부품의 비중이 훨씬 크다 보니, 셔터막이 실제로 열리고 닫히고, 조리개 날이 직접 열리고 닫히는 물리적인 움직임이 촬영의 리듬을 만든다. 이런 구조 덕분에 셔터 소리, 필름 감기는 감촉, 다이얼을 돌려 노출을 맞추는 행위 자체가 ‘체험’으로 남게 되고, 많은 사용자들이 바로 이 물리적인 경험을 아날로그의 매력으로 꼽는다.
2. 카메라 형식과 종류

A 19th-century large-format studio plate camera on a wooden tripod.
필름 카메라는 크게 필름 포맷(35mm, 중형, 대형 등)과 파인더 구조(뷰파인더 카메라, 레인지파인더, SLR 등)로 나눌 수 있다. 35mm 카메라는 폭 약 35mm의 롤필름을 사용하는 소형 카메라로, 휴대성과 가격, 필름 구하기 편의성 때문에 가장 대중적이다. 중형 카메라는 120/220 롤필름을 사용하며, 프레임 크기가 크기 때문에 해상력이 높고 톤이 풍부하지만 카메라와 렌즈가 크고 무거워 주로 인물, 광고, 패션 촬영 등에 쓰인다. 대형 카메라는 시트 필름(4×5인치, 8×10인치 등)을 사용하는데, 카메라 자체가 목제 삼각대 위에 올리는 형태일 정도로 크며, 건축·예술 사진에서 극도로 정교한 품질을 추구할 때 사용된다.
파인더 방식으로 보면, 컴팩트 포인트앤슈트는 렌즈와 분리된 단순한 뷰파인더를 갖고 있어 사용이 쉽지만 프레이밍 오차(시차)가 있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는 이격된 파인더에 이중상을 겹치며 초점을 맞추는 구조로, 조용하고 작아서 거리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작업에 널리 사용된다. 반면 SLR(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는 렌즈 뒤의 거울과 프리즘을 통해 실제 렌즈가 보는 그대로를 파인더로 보여주기 때문에, 정확한 구도와 심도 확인이 가능하고 교환식 렌즈 시스템과 함께 가장 범용성이 높은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3. 필름의 종류와 특성
필름은 크게 네거티브 컬러, 흑백, 슬라이드(리버설) 필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 감도(ISO), 콘트라스트, 색 재현 방식이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컬러 네거티브 필름은 현상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처리하는 C-41 프로세스를 사용하며, 노출 관용도가 넓어 약간의 오버나 언더에도 사진이 쓸 만하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흑백 필름은 은입자 구조와 현상 방식에 따라 입자감, 콘트라스트, 질감이 크게 달라지고, 직접 현상하기에도 좋아 사진가의 개성을 드러내기 좋은 매체로 여겨진다. 슬라이드 필름은 현상 후 필름 자체가 양성(포지티브) 이미지가 되는 방식으로, 색 재현이 화려하고 선명하지만 노출 관용도가 좁아 노출 컨트롤에 높은 정확도가 요구된다.
또한 필름마다 감광도(ISO)가 달라 어두운 환경에서의 활용도가 달라진다. ISO 100~200 정도는 입자가 곱고 색이 섬세하지만, 실내나 저조도에서는 느릴 수 있어 삼각대나 밝은 렌즈가 필요하다. ISO 400, 800 이상의 필름은 입자가 거칠어지지만 손으로 들고 촬영 가능한 상황이 늘어나며, 이 거친 입자감 자체를 의도적으로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필름 선택은 결국 촬영 환경과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를 동시에 고려하는 작업이고, 이 단계에서부터 아날로그의 ‘의식적인 선택’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