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요리 연구가 이상희는 경남 통영을 중심으로 40년 가까이 해양 제철 음식과 지역 식문화를 ‘기록·연구·보존’해 온 요리 연구가이자 사진작가, 음식문화 연구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통영 토박이가 아니라 충청도 출신이지만, 통영에 정착한 뒤 통영의 시장과 섬, 어촌, 가정 주방을 발로 뛰며 현지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통해 전통 음식과 조리 문화를 기록해 왔고, 이 과정을 바탕으로 ‘통영 음식의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nanro+3
인물 개요와 경력
이상희는 10대 후반에 요리와 음식문화에 관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충청도에서 방과 후, 주말마다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서울·부산 등지의 지역 음식을 찾아다니며 맛을 체험하고, 서울역 근처 만두집에서 만두 빚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18세 때 외가가 만두집을 차려주었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이 큰 탓에 다시 서울로 나가 당시 번성하던 요정(요리하는 고급 음식점)에서 요리를 배우며 전국을 돌며 요리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1984년께 통영을 방문했다가 이후 결혼을 계기로 통영에 정착하게 되고, 그 이후 30여 년에서 40년 가까이 통영에 머무르며 지역 음식을 연구해 왔다.haniyoutubekookje.co+1
통영 정착 이후 그는 통영음식문화연구소를 설립해, 통영의 제철 해산물과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통영식 밥상”을 연구·보존하는 기반을 만들었다. 동시에 통영 강구안 일대의 시장과 섬, 어촌을 돌며 재래시장 상인과 어르신들, 가정 주부들의 조리법을 촬영하고 기록해 왔고, 사진과 글로 남기면서 통영 음식문화의 입체적 아카이빙을 해 왔다. 이런 활동 덕분에 그는 요리 연구가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음식문화 연구자라는 세 타이틀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store.kyobobook.co+3
통영 음식문화 연구의 핵심
이상희의 연구는 ‘통영만의 식재료×통영만의 조리법×통영 사람들의 삶’이 교차하는 곳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그는 통영이 단순히 ‘맛집 타운’이 아니라, 수천 년간 바다와 섬, 산이 뒤섞인 지리적 조건과 함께 형성된 독특한 식문화 유적지라고 보며, 통영의 음식이 단순히 ‘맛’뿐 아니라 생활 방식과 역사, 환경을 함께 말해 준다고 말한다. 특히 통영의 바다 식재료가 풍부하고, 섬과 섬사이의 교류가 잦았기 때문에 각 섬마다 다른 조리법과 저장법이 존재했고, 그 여러 버전이 통영 항구를 통해 모여 ‘통영 음식’이라는 껍질 안에 담겨졌다고 설명한다.youtubeggrip+1youtube
이 과정에서 그는 통영의 식재료가 비교적 단순한 조리법에도 맛이 극대화되는 특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멍게·도다리·굴·장어·갈치 등이 있는데, 통영 사람들은 과도한 양념보다는 ‘첫물·제철’의 생선과 해산물을 정확히 아는 능력, 그리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조리법을 장악하고 있다고 본다. 그가 말하는 통영식 요리의 핵심은 “바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통영의 기후와 해풍, 건조·숙성 문화를 활용해 풍미를 더해가는 것”이다.youtubejoongang+1youtube+1
책 ‘통영은 맛있다’와 ‘통영백미’
이상희는 2013년에 ‘통영은 맛있다’라는 사진·에세이 형식의 책을 펴내며, 통영 음식을 처음으로 ‘기록서’로 정리한 작가로 알려졌다. 이 책은 통영의 시장과 어촌, 섬, 가정 주방에서 마주친 음식과 사람들을 사진과 짧은 글로 구축해, 맛집 리스트를 넘어서 ‘통영의 식문화 생활지’ 같은 성격을 띤다. 통영에 대한 외부의 인식이 ‘회·충무김밥·꿀빵’에만 머무르는 가운데, 그는 그 뒤에 있는 시장의 찬모, 어촌 할머니, 소반 음식점, 가정 주방의 기억을 함께 담아내려 했다.kookje.co+1
이후 2020년에는 ‘통영백미’라는 책을 출간해 통영의 ‘밥상’을 월령(월령) 구조로 정리했다.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달마다 통영에서 대표적인 음식을 고르고, 그 음식이 왜 그 달에 먹히는지, 어떤 재료와 조리법과 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는지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2월에는 ‘멍게’를, 5~6월에는 ‘장어’를, 겨울에는 ‘도다리쑥국’과 어간장·굴·새조개 등 겨울 제철 해산물을 통영 백미로 제시하며, 통영 사람들의 식생활이 계절과 자연 리듬에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지를 보여 준다.joongang+3youtube
‘통영백미’는 단순한 요리 레시피집이 아니라, 통영의 시장과 섬 구석구석을 40년 가까이 발로 뛰며 촬영·기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통영의 식재료는 처음 나올 때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가 존재하며, 새벽시장에서 첫 물 해산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시장을 드나드는 통영 사람들의 심리를 음식문화의 핵심 코드로 보여 준다.dolchanggo+2youtubekookje.co
통영 전통 음식 재현과 교육 활동
이상희는 통영 음식의 ‘보존’을 위해, 단순 기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재현·조리·교육까지 연결하는 일을 해 왔다. 그는 통영음식문화연구소를 통해 전통 해산물 요리, 저장음식(어간장·굴장, 말린 멍게·해산물 탕국 등), 그리고 통영의 일상 밥상 요리를 직접 조리하고, 이를 각종 강연·워크숍·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한다. 통영의 어간장, 해삼, 멍게, 굴, 말린 해산물 등을 활용한 조리교실과 시장 재래식 재료 교육을 통해 도시에서 온 식당 주인, 요리학과 학생, 일반 식당주인 등에게 통영의 조리 문화를 전수하는 역할을 해 왔다.facebookyoutubestore.kyobobook.co+1
특히 그가 ‘통영 대표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멍게 비빔밥’이다. 멍게 비빔밥은 원래 통영 가정에서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던 식사였지만, 그가 아내가 운영하는 멍게 전문 식당 ‘멍게가’에서 메뉴로 내놓으면서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통영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 요리에서 “소금 대신 어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싱싱한 멍게의 점액과 바다 향을 그대로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통영식의 ‘간단함 속의 깊이’를 보여 준다.naver+2
이 외에도, 굴·도다리·장어·새조개·갈치 등 통영의 대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연구·재현하며, 통영의 전통 조리법과 보존법을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에서 시연한다. 그는 우려하는 점으로 “통영의 음식이 관광 상품으로만 소비되다 보면, 지역 어르신들의 기억과 조리문화가 뒤로 밀려난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구소와 교육을 통해 통영 음식을 ‘지역사적·문화적 자산’으로 재정립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happyfnc+1youtube+1kookje.co
방송·대외 활동과 식문화 연구
이상희는 책과 연구소를 넘어, 방송과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통영 식문화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다. KBS ‘한국인의 밥상’과 ‘한국기행’, ‘밥상의 전설’ 등 다수의 방송에서 통영 음식과 그 배경을 설명하는 출연자로 등장했고, 통영의 겨울 바다 음식, 시장의 제철 재료, 가정 식재료 활용법 등을 소개했다.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통영의 서호시장, 강구안 일대, 어촌 섬을 배경으로, 그가 새벽 시장에서 첫 물을 찾는 장면이나 통영의 전통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youtubestore.kyobobook.coyoutubekookje.co
또한 통영 지역 문화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예를 들어 ‘2019 통영문화재야행’의 만찬 메뉴를 구성하고, 유네스코 관련 국제 심포지엄의 만찬 요리를 진행하는 등, 통영의 향토 음식을 국제 행사나 공적 문화 프로젝트의 식탁 위에 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 “통영의 음식은 단순한 지역 특산품이 아니라, 역사·환경·생활 방식이 함께 담긴 식문화 결과물”이라고 말하며, 지역 음식을 ‘문화재적 가치’를 가진 자산으로 조명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happyfnc+2youtube
통영 음식에 대한 철학과 메시지
이상희가 반복해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지역은 어느 곳이든 그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와 그 지역 사람들의 조리법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그는 통영의 독특한 점을 ‘바다·섬·항구·요정·다찌(선술집) 문화가 한 공간에 섞여 있다’는 점에서 찾고, 이런 조합이 통영 음식을 다른 지역과는 구별되는 ‘융합적 전통’으로 만든다고 본다.ggripyoutubehappyfncyoutube
둘째, “통영 사람들은 제철 첫 물을 귀하게 여기고, 그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를 오래 유지해 왔다”는 점이다. 그는 통영의 새벽시장에서 상인들이 첫날 나온 재료에 “값이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통영의 식재료 역사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며, 이런 심리가 통영 음식의 ‘시간성이 강한’ 특성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product.kyobobookyoutubekookje.co
셋째, “통영 음식이 가진 다양성과 편의성, 향유성은 한국식 식문화의 미래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통영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통영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단순히 지역 로컬푸드로만 두지 말고, 한국 전반의 식문화와 한식의 발전에 기여하는 소재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youtubeggrip+1
이상희는 요리 연구가로서 ‘통영’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과 바다, 사람의 기억이 쌓인 ‘음식의 역사 현장’으로 바라보며, 40년 가까운 발로 뛰는 조사와 기록, 재현, 교육, 출판, 방송 활동을 통해 통영 음식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인물이다. 그의 작업은 통영만의 문제를 넘어서, 지역 음식과 제철·시장·어촌·가정 주방을 연결하는 한국식 식문화 아카이빙의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store.kyobobook.co+4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