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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문 간호학 박사 김두리

치매 전문 간호학 박사 김두리는 건양대학교 간호대학(간호학과)에 소속된 교수로, 치매 환자와 가족, 그리고 치매 관련 간호 인력의 경험과 부담, 태도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온 치매 간호 분야의 전문 연구자다.

학력과 경력, 전공 영역

김두리 교수는 간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건양대학교 간호대학(간호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치매 관련 간호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연구 주제와 논문 게재 학술지를 보면 성인·노인 간호, 치매 간호, 간호교육, 간호사의 직무 경험 등 간호학 전반을 기반으로 하되, 특히 치매 환자, 치매 환자 가족, 치매지원센터 간호사, 간호대학생을 축으로 한 치매 전문 간호 연구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무 경력 측면에서 그는 장기요양시설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수많은 치매 환자와 가족을 직접 돌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이 현장 경험이 이후 연구 주제 선정과 연구 질문 설정의 토대가 되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장기요양기관에서의 간호 실무, 치매 돌봄의 실제, 가족의 소진과 갈등, 시설 간호사의 고민 등을 몸으로 겪은 뒤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그 경험을 학문적 언어와 연구 방법으로 재구성해 온 셈이다.

치매 환자 가족 ‘극복력’ 연구와 도구 개발

김두리 교수 연구의 핵심적인 특징은 치매 환자 가족을 단지 부담과 소진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그들 안에 존재하는 긍정적 자원, 즉 극복력(resilience)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매 환자 가족의 긍정적 측면인 극복력을 중심 개념으로 삼고, 이를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타당화하는 3년짜리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과정은 비교적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2017년에는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치매 환자 가족의 극복 과정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개념적 틀을 만들고, 극복력의 하위 구성요인과 경험의 흐름을 정리했다. 이어 2018년에는 1년 이상 치매 환자를 돌본 가족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심층 면담을 실시해, 돌봄 과정에서 어떤 심리적 단계와 전략을 거쳐 ‘극복’에 이르는지 질적으로 분석했다. 이 질적 자료를 바탕으로 그는 치매 환자 가족의 극복력을 측정하는 구체적인 문항들을 구성했고, 이후 3차 년도에는 이 측정 도구의 문항 적합성, 신뢰도, 타당도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는 치매 환자 가족의 극복 과정을 퀴블러-로스(Kübler-Ross)가 제시한 죽음 수용 5단계와 유사한 흐름으로 설명한다. 처음 치매 진단을 받으면 가족은 현실을 부정하고, 돌봄을 맡게 된 상황에 분노하며, 이후 현실과 협상하며 돌봄을 이어가지만 신체·심리·경제적 소진 속에서 깊은 우울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돌봄 경험을 재구성하면서 최종적으로 치매 환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려는 태도, 즉 ‘극복’의 단계에 도달하는 가족도 존재한다. 김 교수는 바로 이 극복 단계에서 나타나는 내적 힘과 인식의 변화를 정량화하고자 했고, 그 결과물로 치매 환자 가족의 극복력 측정 도구를 제시했다.

그는 여전히 많은 치매 환자 가족이 돌봄 과정을 극복하지 못한 채 부정·분노·우울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연구 참여자 확보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한다. 그럼에도 더 많은 가족들의 극복 사례를 지속적으로 수집·분석해, 치매를 ‘파탄과 몰락’의 상징이 아니라 ‘극복과 적응’이 가능한 대상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 전환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지원센터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김두리 교수는 치매 환자와 가족 못지않게, 치매 돌봄 최전선에 있는 간호 인력, 특히 치매지원센터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을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의 대표 연구 중 하나는 연세대학교, 호남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수행한 “치매지원센터 간호사의 치매지식, 태도, 간호부담감 간의 상관관계”이다. 이 연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치매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01명을 대상으로, 치매에 대한 지식 수준, 치매 노인에 대한 태도, 그리고 실제 돌봄 과정에서 느끼는 간호 부담감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서술적 조사연구로 진행되었으며, 치매지식 점수와 태도, 부담감 지표를 통계적으로 연관 지어, 교육 개입과 조직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다른 축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및 과학기술학회마을에 소개된 논문들을 보면, 그는 간호대학생의 치매 노인에 대한 태도, 치매 노인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 그리고 이러한 태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반복적으로 분석해 왔다. 예를 들어 “간호대학생의 치매노인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에 미치는 영향요인” 연구에서는, 향후 치매 돌봄의 핵심 인력이 될 간호대학생이 치매 노인과 얼마나 심리적·사회적 거리를 느끼는지, 그리고 그 거리감이 어떤 교육 경험이나 인식, 가치관과 연관되는지 다뤘다.

2024년 발표된 “간호대학생의 치매 노인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논문에서는 간호대학생의 치매지식, 연령주의(ageism), 휴머니즘, 임상 실습 경험 등 여러 변수들이 치매 노인에 대한 태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해, 치매 친화적 간호교육 프로그램 설계에 실증적 근거를 제공했다. 이처럼 그는 치매 간호를 단순한 기술·절차 차원이 아니라, 지식·가치·태도가 맞물린 복합적 현상으로 보고, 간호 인력의 인식과 정서를 바꾸는 교육 전략을 강조한다.

지역사회 치매 예방 활동과 교육자 역할

김두리 교수는 연구실 안에서의 연구를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건양대 간호대학 학생 동아리 ‘그린나래’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 ‘클레이 자석 만들기’ 활동에서 그는 지도교수로 참여해, 단순한 인지 기능 저하 예방을 넘어 세대 간 소통과 교류, 지역사회 통합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치매 예방 교육을 딱딱한 강의가 아니라, 손으로 만들고 이야기 나누는 참여형 활동으로 풀어냄으로써, 지역 주민이 자연스럽게 치매를 이야기하고 기억·집중·정서 표현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기획됐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간호대학생들에게는 지역사회 주민과 직접 소통하며 치매 예방 활동을 기획·실행해 보는 실습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교실에서 배운 이론을 지역사회 현장과 연결하는 교육 효과도 얻고 있다.

이처럼 그는 치매를 ‘병원’ 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과제로 바라보며, 대학·지역 주민·학생을 잇는 연결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치매국가책임제를 포함한 국가 치매 정책이 지향하는 ‘지역사회 기반 돌봄’의 지향과 맞닿아 있으며, 간호사가 할 수 있는 공공적 역할을 몸소 실천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치매 인식 전환과 간호학적 의미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이미 수십만 명을 넘어섰으며,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약 75만 명, 치매 유병률은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2024년에는 약 100만 명, 2039년에는 20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에 따라 공적 돌봄을 수행할 간호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두리 교수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전제로, 치매를 둘러싼 인식 구조를 바꾸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치매 환자 가족이 경험하는 돌봄 부담과 갈등, 경제적 압박, 우울과 화병, 심지어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사례를 언급하면서도, 그 이면에 ‘돌봄을 끝내 극복해 낸’ 가족들의 경험이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극복 경험이 사회적으로 공유되고 연구를 통해 체계화될 때, 치매를 둘러싼 담론도 어둠 중심에서 회복과 성장, 극복을 포함하는 보다 입체적인 프레임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동시에 그는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의 치매지식과 태도, 부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치매 친화적 의료·복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력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간호 인력의 인식과 정서적 역량, 휴머니즘을 강화하는 교육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제시한다. 이는 간호학이 ‘질병 관리’뿐 아니라 ‘관계·가치·의미’를 다루는 학문이라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방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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