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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내과 전문의

“진료실 밖에서도 원장님과 ‘건강’ 이야기 나눠요.” 처음처럼내과의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짧은 한 줄은 이 병원 내과 전문의 최정은 원장의 요즘 행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tvN 건강 교양 예능 <잡학자들>에 출연해 ‘비타민’을 주제로, 쏟아지는 건강 정보 속에서 무엇이 근거 있고 무엇이 과장인지 차분히 짚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최정은 원장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 수료했으며, 이대목동병원에서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한 내과 전문의다. 대학병원에서의 수련과 교육 경험을 마친 그는 현재 ‘처음처럼내과의원’ 원장으로 진료 현장의 최전선에 서 있다. 혈압·혈당 같은 만성질환부터 소화기·호흡기 질환, 그리고 각종 건강검진 상담까지, 내과 외래에서 마주치는 가장 일상적인 고민들이 그의 진료실 문을 두드린다.

그의 이름이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계기는 tvN <잡학자들>이다. “건강을 스토리로, 덕질로 풀다”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이 프로그램에서, 최 원장은 ‘비타민’ 편의 주요 패널로 등장해 우리가 매일같이 마시는 영양제의 효과와 위험을 짚었다. 제작진과 병원 측 홍보 문구에 따르면, 그는 “비타민에 대해 쉽고 명확하게 알려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과학적 데이터와 임상 경험을 토대로 시청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았다.

방송 속 최정은 원장의 화법은 진료실에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병원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짧은 영상과 문구들만 봐도, 그는 “많은 정보들 속에서 정/확/한 건강 이야기 나눠요”라는 슬로건 아래, 수많은 광고와 지인 추천, 온라인 후기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다. 단순히 ‘이 제품이 좋다’는 식의 추천이 아니라, 비타민이 몸속에서 어떤 대사를 거치고, 어떤 상황에서 꼭 필요하며, 과용하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까지 짚어내려는 태도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방송 출연이 병원 브랜딩과도 자연스럽게 맞물린다는 것이다. 처음처럼내과의원 공식 계정은 프로그램 방영에 맞춰 “진료실 밖에서도 원장님과 건강 이야기 나눠요”라는 문장을 반복해 사용하며, 이를 통해 병원을 ‘설명 잘하는 내과’, ‘근거 있는 건강 정보를 주는 내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진료실에서의 일대일 설명이 방송과 SNS라는 무대를 만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확장되는 구조다.

tvN <잡학자들>이 건강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예능적 요소로 풀어내는 만큼, 의사 출연진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전문 지식을 넘어선 ‘설명력’이다. 그래서인지 제작진은 ‘덕후들이 파헤치는 유쾌한 헬(health) 스토리텔링’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의 지식을 ‘덕질’ 수준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강조한다. 최정은 원장은 이 포맷 안에서, 숫자와 논문 언어를 시청자의 생활 언어로 번역해 주는 통역자에 가깝다.

전북대 의대,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이라는 경력 라인업은 그가 대학병원 중심의 수련 시스템에서 단단히 기본기를 다졌음을 보여준다.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수석 수료라는 이력은 바쁜 수련 과정에서도 성적·업무 능력 모두를 인정받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후 이화여대 의과대학 외래교수로 학생 교육에 참여한 경험은, 복잡한 의학 지식을 가르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쉽게 설명하는 법’을 익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력이 말해주듯, 방송에서의 설명 능력은 단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수련과 교육 현장을 거치며 축적된 결과물에 가깝다.

그의 전문 분야는 폭넓은 내과 영역이지만, 방송에서는 특히 비타민과 영양, 혈관 건강, 만성질환 관리 같은 주제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tvN과 유튜브에 공개된 관련 영상들에서는 오메가3를 ‘혈관 청소부’에 비유하며 혈관 탄력과 혈전 형성 억제 효과를 설명하는 장면처럼, 복잡한 생리학적 개념을 비유로 풀어내는 대목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이는 ‘건강 정보 덕후’라는 프로그램의 캐릭터 설정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의 활동이 환자-의사 관계의 경계를 조금씩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진료실 안에서만 오갔던 대화들이 이제는 방송과 SNS를 통해 재생산되면서, 아직 병원 문을 열어본 적 없는 사람들도 그의 이야기를 접한다. 그 과정에서 최정은 원장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들”보다 한 걸음 앞서, 예방과 생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런트라인 내과의사’의 이미지를 쌓아 가는 중이다.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의사의 말 한 마디는 때로 영양제 한 병보다 더 큰 힘을 가진다. tvN <잡학자들>을 통해 대중 앞에 선 최정은 원장은, 그 한 마디를 어떻게 책임 있게, 또 이해하기 쉽게 전할 것인지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는 중이다. 진료실 안팎을 오가는 그의 설명은, 오늘도 누군가의 비타민 서랍을 다시 열어 보게 만들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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