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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호선 트램 사업

울산 도시철도 1호선 트램 사업은 ‘도시철도 불모지’였던 울산이 세계 최초 상용 수소전기트램으로 본격적인 도시철도 시대에 진입하는 프로젝트다. 총연장 약 10.85km, 정거장 15개, 총사업비 3,814억 원 규모로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개요와 추진 배경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던 울산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수십 년간 자동차 중심의 교통 체계가 유지되면서 출퇴근 시간의 상습 정체, 버스 의존도 심화, 지역 간 접근성 격차가 누적돼 왔고, 이를 대중교통 체계 개편과 연계해 해결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동시에 울산이 2019년 국토부로부터 ‘전국 최초 수소 시범도시’로 지정된 점을 고려해, 수소 산업과 교통 인프라를 결합한 상징 사업으로 설계된 것이 1호선 트램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025년 2월, 울산 도시철도 1호선(트램)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승인하면서 사업 추진에 최종적인 행정 마침표를 찍었다. 그 이전에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해야 했는데, 2023년 8월 이 재조사에서 경제성·정책성·지역 균형발전 효과 등을 인정받으면서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울산은 버스와 승용차 중심 도시에서, 철도 기반의 친환경 대중교통 도시로 전환하는 첫 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노선과 정거장, 수송 체계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출발해 번영사거리, 공업탑로터리, 울산체육공원, 울산대학교 앞을 경유해 남구 신복교차로까지 이어지는 동서축 노선이다. 총연장은 약 10.85km로, 울산 시내의 주요 간선도로인 삼산로·문수로·대학로를 따라 도심과 주거지역, 교육·체육시설, 고속도로 접근 거점을 한 번에 연결하는 구조다. 정차역은 총 15개가 계획돼 있으며, 태화강역(태화강역 환승센터), 삼산·번영사거리, 공업탑로터리, 울산체육공원 인근, 울산대 정문 앞, 신복교차로 등이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운영 측면에서 보면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은 10분 수준으로 계획돼 있어 기존 버스보다 정시성과 예측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차량은 수소전기트램 9편성이 투입될 예정이며, 차량기지 1곳을 함께 건설해 정비와 주박을 담당하게 된다. 트램 특성상 기존 도로와 공존하는 노면 구간이 많아, 교통신호 체계 개선과 함께 전용·우선 신호 도입 여부가 노선 운행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태화강역은 기존 동해선 광역철도와 KTX·SRT 고속철과 연계되는 철도 거점이기 때문에, 1호선 트램은 사실상 울산의 ‘광역·도시철도 환승 허브’를 완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반대쪽 종점인 신복교차로는 울산IC와 인접해 고속도로 접근성이 높고, 인근 대학·주거 밀집지와 접하고 있어, 장거리 통근 수요와 지역 내 단거리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종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수소전기트램의 기술·환경적 특징

울산 1호선에 도입되는 차량은 ‘무가선 수소전기트램’이다. 무가선이란 차량 상부에 전차선(전기 공급을 위한 가선)을 설치하지 않고, 차체에 탑재한 연료전지와 배터리로 구동하는 방식을 의미하며, 도시 미관 훼손과 가선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은 수소 산업 기반과 연계해 차량 연료를 수소로 공급하고, 충전 인프라를 연계 구축함으로써 산업 생태계와 교통 인프라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울산시는 2026년 3월 현대로템과 수소전기트램 9편성 제작 계약(634억 원 규모)을 체결하면서 차량 제작 사업에 공식 착수했다. 입찰은 2025년 11월 공고 이후 현대로템이 단독으로 참여했고,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기술·가격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뒤 최종 낙찰됐다. 이 차량은 울산 1호선의 운행 조건에 맞춰 설계되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배터리 하이브리드 구동, 에너지 회생제동 등 친환경·고효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환경 측면에서 울산 1호선 트램은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무공해 교통수단으로, 운행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을 줄여 도시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이 수소 시범도시로서 추진해 온 수소 생산·저장·운송 인프라와 연계되면, 수소 공급단가 인하와 안정적인 연료 공급이 가능해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 전체 수소 생태계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세계 최초 상용 수소트램이라는 상징성 역시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해외 벤치마킹 수요를 끌어들일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비 구조와 추진 일정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의 총사업비는 3,814억 원으로, 이 가운데 약 60%인 2,288억 원은 국비, 나머지 1,526억 원은 울산시 재정으로 충당된다. 광역시 도시철도 사업 특성상 지방 재정의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국비 비율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지방채 발행과 재정 압박을 최소화하려는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타당성 재조사에서 사업성이 확인되면서 국비 지원 근거가 강화됐고, 이는 울산시 입장에서 재정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일정 측면에서는 기본계획 승인 이후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울산시는 2025년 3월 설계·시공 일괄입찰을 공고해 같은 해 연말까지 사업자 선정과 실시설계를 마치고,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2026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2026년 2월 기준으로는 수소전기트램 차량 제작과 에너지사용계획 수립, 설계 심의 등 핵심 행정 절차를 동시에 진행 중이며,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본공사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통 목표 시점은 자료마다 약간의 시차가 있으나, 2025년 기본계획 승인 당시에는 2028년 개통이 제시됐고, 이후 차량 제작 일정과 공사 난이도를 반영해 2029년 말 개통 목표로 조정된 상태다. 이는 도시철도와 도로·지하 매설물 공사, 차량기지 조성, 차량 제작·시험운행 등 복합 공정을 감안한 현실적인 일정으로 볼 수 있다.

기대 효과와 향후 과제

울산 1호선 트램이 개통되면, 도심을 관통하는 주요 간선도로에서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화강역·삼산 상권·공업탑·울산대학교·신복교차로 등 주요 거점들이 하나의 선형 네트워크로 묶이면서 직주근접성이 개선되고, 버스에 집중된 교통수요가 분산돼 도로 혼잡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정시성과 수송력 면에서 버스보다 우위에 있는 도시철도가 도입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승용차 의존도를 줄이고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는 정책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또한 수소전기트램은 울산 수소 산업과 시너지를 형성하는 대표적인 탄소중립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수소차·연료전지 발전소·수소충전소에 이어 트램까지 수소 수요처가 확대되면, 지역 내 수소 공급망이 안정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세계 최초 상용 수소트램 운행 사례를 확보하면, 차량·인프라 기술 수출과 해외 도시와의 협력 기회도 넓어질 수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 도시철도 1호선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수요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수요 예측과 달리 실제 이용객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운영적자는 지방재정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버스노선 개편, 환승 할인, 주차정책과의 연동 등 교통수요 관리 정책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둘째, 공사 과정에서의 시민 불편과 상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면 전차 특성상 도로 중앙부 공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차량 통제·우회로 운영, 공사 기간 단축 방안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울산시는 설계·시공 일괄입찰을 통해 공정 관리 효율을 높이고, 공사 기간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셋째, 수소 충전·저장 시설의 안전성 확보와 주민 수용성도 중요한 변수다. 수소설비에 대한 막연한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 기준 강화와 함께 투명한 정보 공개, 모니터링 체계를 위한 제도 설계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1호선 이후의 도시철도망 확장 전략도 중장기적인 과제로 남는다. 현재 1호선이 울산 첫 도시철도이자 수소트램 시범 노선인 만큼, 운영 성과에 따라 2·3호선 등 후속 노선의 경제성과 정책성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1호선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울산 전체 도시교통·에너지·산업 전략의 시험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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