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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반점 초코에 빠진 새우 초빠새

보배반점 ‘초코에 빠진 새우(초빠새)’는 만우절 감성과 중화요리의 튀김 기술, 디저트 문법이 한 번에 뒤섞인 기괴하면서도 계산된 이벤트 메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름만 보면 장난처럼 들리지만, 실제 구성은 굉장히 노린 조합이고, “한 번은 꼭 시켜서 사진 찍고 이야기거리로 소비하게 만드는 메뉴”에 가깝습니다.

메뉴 콘셉트와 기획 의도

초코에 빠진 새우라는 이름은 한국 중식집에서 단골로 쓰는 ‘새콤달콤 소스에 빠진 탕수육’ 류의 표현을 패러디하면서, 초콜릿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를 정면에 내세운 작명입니다. 여기에 ‘초빠새’라는 축약어는 이미 유행어처럼 굳어진 “마라에 빠진 새우(마빠새)” 같은 네이밍을 비튼 형태라, 메뉴 이름 자체가 밈으로 유통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보배반점이 이 메뉴를 만우절 한정 이벤트로 내세운 것도 중요합니다. 평소라면 “선 넘었다”는 반응이 나올 법한 조합을, ‘거짓말 같은데 진짜로 판다’는 컨셉에 얹으면서 소비자 저항을 줄이고, “웃으면서 도전해 볼 만한 메뉴”로 포지셔닝한 것입니다. 즉, 맛 그 자체만큼이나 ‘이야깃거리성’, ‘SNS 인증 욕구’를 핵심 가치로 삼은 전형적인 바이럴형 한정 메뉴입니다.

구성 요소와 맛의 구조

초빠새의 기반은 먼저 평범한 중국집 새우튀김입니다. 새우에 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뒤, 원래라면 칠리, 마요, 깐풍 등 짭짤하거나 새콤한 소스가 올라갈 자리에 달콤한 초코크림이 대신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이 초코크림은 디저트용 가나슈처럼 무겁게 굳어 있는 형태라기보다, 튀김 위에 흘러내리며 코팅되도록 점도를 맞춘 소스 타입으로 이해하면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에 토핑으로 아몬드와 초코과자가 올라갑니다. 아몬드는 고소한 견과류 향과 씹는 식감을 더해 튀김의 기름기와 초콜릿의 단맛을 동시에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초코과자는 달콤함과 크런치한 식감을 한 번 더 올려주는 장식 겸 식감 보강 장치입니다. 이렇게 보면, 기본 구조는 “새우튀김 + 초코크림 + 견과류 + 초코스낵”이라는, 디저트 플레이트와 안주가 섞인 형태에 가깝습니다.

맛의 방향을 단어로 정리하면 ‘단짠단짠’과 ‘바삭고소+달콤함’의 조합입니다. 새우튀김 자체에는 기본 간이 돼 있고 튀김옷에도 소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코 소스의 단맛과 겹치면 흔히 말하는 초콜릿 포테이토칩류에서 느껴지는 단짠 구도가 자연스럽게 재현됩니다. 아몬드까지 더해지면 누텔라에 견과류를 곁들여 먹었을 때와 비슷한, 기름기와 고소함이 강한 포만감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시각적 연출과 ‘밈화’ 포인트

초빠새는 맛보다 먼저 눈으로 소비되는 메뉴입니다. 접시에 새우튀김을 동그랗게 혹은 길게 배치한 뒤, 초코크림을 듬뿍 뿌리거나 위에서 끼얹어 새우가 정말 ‘초콜릿에 빠진’ 것처럼 연출하는 게 핵심입니다. 여기에 아몬드 슬라이스와 초코과자를 뿌려주면, 전형적인 중식 요리의 붉은색·갈색 대신 브라운 톤 디저트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 비주얼은 카메라를 매우 잘 타는 구조입니다. 초코 소스의 광택, 새우튀김의 거친 표면, 과자의 형태감이 한 프레임 안에 잡히면서, 사진만 봐도 “이게 뭐야?”라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홍보 콘텐츠에서도 ‘진짜 초.빠.새입니다’, ‘선 넘었다’ 같은 자극적인 문구와 함께 접사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각적 충격을 우선 전달하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빠.새’처럼 마침표를 찍어 끊어 읽게 만드는 표기법은, SNS 자막과 해시태그에서 강한 리듬감을 줍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캡션 패턴을 유도하고, 사용자들이 같은 문장을 따라 쓰게 만드는 복제성을 높여 밈화에 유리하게 작동합니다.

정서적·문화적 맥락

한국에서 새우튀김은 분식과 중식, 일식 튀김까지 아우르며 친숙한 재료이지만, 초콜릿은 철저히 디저트 영역에 속해 있습니다. 이 둘을 섞는 조합은 ‘맛’보다 ‘장난기’가 먼저 떠오르는 조합이기 때문에, 이런 메뉴는 통상적으로 만우절, 할로윈 같은 특정 이벤트 데이에 등장합니다. 보배반점 역시 만우절을 노리고 메뉴를 기획한 만큼, “이 집이 드디어 선을 넘었다”는 농담 섞인 반응을 유도하고, 동시에 브랜드의 유머 감각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또한 한국 중식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밈 마케팅’을 시도해 온 흐름도 배경에 있습니다. 특이한 라면 토핑, 극단적인 맵기 단계, 과한 해물량 등 ‘인스타/틱톡에서 인증하고 싶은 요소’를 일부러 심는 경우가 많은데, 초빠새는 이 흐름을 ‘맛 조합의 금기’라는 영역으로까지 확장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맛있을까?”보다 “도대체 어떤 맛일까?”라는 호기심과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메뉴입니다.

실제로 먹을 때의 체감 포인트

실제로 초빠새를 먹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첫입은 대부분 초콜릿의 향과 단맛이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뜻한 튀김 위에 올린 초코크림은 온도 차이 때문에 풍미가 더 잘 올라오고, 바삭한 튀김옷과 초코가 함께 씹히면서 처음에는 스낵 같은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그 뒤에 오는 건 새우 특유의 해산물 향인데, 이 부분이 호불호를 결정짓는 요소가 됩니다.

단맛과 바다 향이 섞이는 맛 조합은 이미 동남아의 코코넛 밀크 해산물 요리, 일본의 미소–버터–옥수수 조합 등에서도 어느 정도 사례를 찾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초콜릿이라는 보다 극단적인 디저트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질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아몬드와 초코과자가 중간에서 ‘완전한 디저트’로 맛을 잡아주므로, 일부에게는 “해산물 토핑이 들어간 초코 디저트”처럼 인식될 여지도 있습니다.

한 접시를 끝까지 먹는지, 아니면 둘러앉아 한두 개씩 나눠 먹으며 웃고 끝내는지도 경험의 성격을 바꿉니다. 대체로 이런 메뉴는 인당 메인요리로 주문한다기보다, 탕수육·짜장·짬뽕 등과 같이 놓고 ‘한 입씩 돌아가며 맛을 보는’ 시식용 메뉴로 소비될 확률이 큽니다. 이럴 경우 초코의 강렬한 단맛이 ‘한 점 정도면 충분한’ 강도의 재미로 작동해, “한 번은 먹어볼 만한데 두 번은 모르겠다”는 평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의 의미

보배반점 입장에서 초빠새는 매출보다도 브랜드 인지와 호감도를 위한 실험적인 장치에 가깝습니다. 만우절 한정이라는 시간적 희소성, 촬영 각이 잘 나오는 비주얼, 이름 자체가 유행어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메뉴는 실제로 얼마나 팔렸는지보다, 각종 SNS 피드와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회자됐는지, 언론이나 인플루언서 콘텐츠에서 몇 번 언급됐는지가 더 중요한 성과 지표가 됩니다.

또한 중식 브랜드로서 ‘튀김과 소스’를 다루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새우튀김의 기본 맛과 식감이 받쳐주지 않으면, 초콜릿이라는 기괴한 선택이 더 거부감만 키우게 되지만, 베이스가 괜찮다면 초코는 오히려 화제성을 입힌 토핑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초빠새는 바로 이 “기본은 해두고 위에 장난을 친다”는 전략이 전제된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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