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도쿄 갓파바시 주방 거리

도쿄 갓파바시 주방 거리는 ‘도구가이(道具街)’라는 이름답게, 식당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물건이 모여 있는 거대한 주방 상가 지구입니다. 아사쿠사(浅草)와 우에노(上野) 사이, 약 800m~1km 남북으로 뻗은 거리 양쪽으로 170~200여 개의 전문점이 늘어서 있어, 도쿄 외식 산업의 ‘창고 겸 쇼룸’이자 전 세계 요리 팬들의 성지처럼 여겨집니다.

위치와 분위기

Kappabashi street scene

Kappabashi street scene 

갓파바시는 지하철 긴자선 다와라마치역 주변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상가 거리로, 도보로는 아사쿠사 센소지에서 10~15분 정도면 충분히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깝습니다. 아사쿠사 방향에서 걸어오면 번화한 관광지가 끝나고, 갑자기 간판과 쇼윈도 대부분이 냄비·접시·칼·조리도구 사진으로 도배된, 철저하게 ‘업자 스멜’ 나는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거리 초입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건물 옥상에 거대한 요리사 석고상이 올라간 ‘니이미(Niimi)’ 건물인데,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이 조형물 덕에 “저기부터가 갓파바시”라는 기준점이 되곤 합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게 간판과 현수막 곳곳에 일본 요괴 ‘갓파(河童)’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물가에 산다는 초록색 괴물 갓파 이미지를 차용해 상점가의 마스코트로 활용한 것입니다. 실제 지명 ‘갓파바시(合羽橋)’는 문자 그대로는 ‘우비 다리’에 더 가깝지만, 발음이 같은 ‘갓파(河童)’와 언어유희가 되면서 독특한 거리 캐릭터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갓파바시의 분위기는 아사쿠사나 스카이트리 주변의 화려한 관광 상업지와 비교하면 훨씬 실용적이고 투박합니다. 평일 낮에는 외식업 종사자, 호텔·카페 바이어, 제과제빵 스쿨 학생들이 카탈로그를 손에 쥐고 진지하게 상품을 비교하고, 주말에는 관광객과 요리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기념품과 장비를 고르며 거리를 메웁니다. 전체적으로 ‘관광지’라기보다 ‘업자 마켓’에 가깝지만, 그 규모와 특화 정도가 워낙 극단적이어서 일반 여행자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형성과 역사

갓파바시 도구가이는 다이쇼 시대 초반, 대략 1912년 전후에 신보리가와(新堀川) 강변을 따라 중고 도구를 거래하던 노점들이 모이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각종 연장, 가구, 장비 등 업자들이 쓰던 중고품이 주력 품목이었고, 아직 ‘주방 전문 거리’라는 성격은 희미했습니다.

1923년 간토 대지진 이후 도쿄 전역에서 복구와 재건이 진행되면서 대규모로 식당과 상점이 새로 지어졌고, 그 과정에서 주방 설비와 식기, 인테리어를 공급하는 상인들이 갓파바시에 대거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후 쇼와·전후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외식업에 필요한 것은 다 있다”는 명성이 쌓였고, 전쟁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키친웨어 특화 상가’로 정체성이 확립됩니다.

오늘날에는 거의 1km에 달하는 구간에 170~200여 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으며, 일본 최대 규모의 주방·외식 관련 전문 상점가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주방 특화 거리로 평가받습니다. 이곳 상인조합은 각종 행사와 세일, 가을 ‘도구 축제’ 등을 통해 상권을 유지하고 있고, 관광지로서의 홍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