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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2026년 4월 4일 개관하는 김해 최초의 시립미술관이자, 김해가 배출한 조각가 김영원의 이름을 딴 공공미술관입니다. 지역 정체성과 현대 예술을 결합해 ‘예술로 그리는 미래, 모두와 함께하는 미술관’을 표방하며 김해종합운동장 일대를 새로운 복합문화지구로 탈바꿈시키는 핵심 거점으로 설계됐습니다.

탄생 배경과 상징성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의 출발점에는 한국 구상조각을 대표하는 김영원 작가의 대규모 작품 기증이 있습니다. 김영원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고향인 김해에 자신의 조각과 회화 등 평생 작업한 작품 258점을 기증해 미술관 설립의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이로써 김해시는 지역 출신 예술가의 작품 세계를 기반으로 한 첫 시립미술관을 갖게 되었고, 공공 컬렉션의 정체성 또한 단단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술관의 명칭을 개인 작가 이름으로 한 점도 상징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추모나 명명 차원을 넘어, 지역이 한 예술가의 생애와 작업을 공동의 문화적 자산으로 품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으로 상징되는 국가적 기념 조각이 김해라는 로컬 공간과 다시 연결되면서, 중앙과 지역, 기념비와 일상의 거리가 예술을 매개로 재구성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위치, 구조, 공간 구성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경남 김해시 구산동 김해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되어, 스포츠 시설과 예술 공간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복합문화시설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면적은 약 5,760~5,807㎡ 규모로, 여러 층에 전시실과 수장고, 교육·체험 공간, 카페, 도서 공간 등이 입체적으로 배치된 구조입니다.

공간 구성은 층별 키워드로 설명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지하 5층은 ‘사유’의 공간으로,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제1전시실(약 402㎡)과 조각·회화 수장고, 아카이브실 등이 들어서 관람과 연구가 결합된 심층적인 예술 체험을 지향합니다. 지하 4층은 ‘교감’의 공간으로, 실감형 영상 전시와 카페가 결합되어 관람, 휴식, 미디어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됩니다. 지하 3층은 ‘향유’의 공간으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의 원형을 전시하는 전시실과 기획전시 기능 등을 중심으로 관람의 하이라이트를 형성하는 층으로 기획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 구조는 단순한 위계적 층 구분을 넘어, 관람 동선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관람객은 지하 깊숙한 ‘사유’의 공간에서 출발해 예술과 기록을 마주하고, ‘교감’의 층에서 영상·휴식과 함께 감각을 확장한 뒤, ‘향유’의 공간에서 기념비적 조형 언어를 체험하며 일종의 정점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미술관은 물리적 깊이를 정신적 사유의 깊이와 연결하는 구조적 서사를 형성합니다.

전시 구성과 컬렉션의 성격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의 컬렉션 중심축은 물론 김영원 작가의 조각과 회화입니다. 개관 이전부터 시는 ‘찾아가는 미술관’ 사전 프로젝트를 통해 장유다누림센터, 김해문화의전당, 김해서부문화센터, 화정생활문화센터 등 지역 거점 공간에서 김영원의 조각과 회화를 순회 전시하며 시민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미리 소개해 왔습니다. 이 사전 프로젝트에서는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를 포함한 조각 10점, 회화 12점 등 총 22점이 전시되어 미술관 개관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했습니다.

상설전시는 김영원의 예술적 궤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집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으로 대표되는 기념비적 조각뿐 아니라, 콜라주, 회화, 소형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형성된 그의 조형 언어를 시대별·주제별로 조망하는 구성이 예상됩니다. 특히 세종대왕 동상 원형틀을 작가가 김해시에 영구 기증함에 따라, 미술관은 이 원형틀을 활용한 전시를 통해 거대한 국가 기념 조형물이 탄생하는 과정과 작가의 사유를 시각적으로 풀어낼 계획입니다. 이는 조각의 제작 과정, 인체와 상징, 권위와 민주성 같은 문제를 동시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전시 자원이 됩니다.

기획전시는 김영원이라는 ‘이름’을 축으로 삼되, 동시대 조각·설치·미디어아트까지 확장해 나갈 여지가 큽니다. 김해시는 이미 개관을 기념해 국립한글박물관과 공동으로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순회전을 준비하는 등, 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주제 전시를 선보일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전시는 문자와 도구, 몸과 쓰기 행위를 다루는 기획으로, 조각과 설치, 기록 아카이브를 아우르며 ‘조형’과 ‘언어’의 관계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미술관의 프로그램 방향성과도 연결됩니다.

공공성과 교육·체험 프로그램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개관 비전을 ‘다 함께하는 미술관’, ‘예술로 공유하는 아고라’, ‘전시로 소통하는 미술관’, ‘꿈을 이루는 미술관’으로 제시하며 공공성과 교육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미술관이 소수 전문가를 위한 폐쇄적 공간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 광장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합니다.

이를 위해 미술관은 미술교육체험실, 도서 공간, 행사무대 등을 포함한 복합 프로그램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조각·드로잉 워크숍, 작가와의 대화, 시민 큐레이터 프로그램, 지역 예술가 연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입니다. 개관행사에서도 1부 프로그램으로 시민 참여 퍼포먼스인 초크아트 퍼포먼스 ‘비전을 그리다’를 진행하고, 이어 2부 공식 개관식 ‘미술관을 열다’ 등을 구성하는 등 시민 참여와 축제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관 이전부터 ‘찾아가는 미술관’을 통해 장유, 진영 등 생활권 중심지로 직접 찾아가 전시를 진행한 점은 미술관의 공공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물리적인 건물이 완공되기 전부터 ‘미술관의 정신’을 지역 곳곳에 미리 심어 두는 방식으로, 김해시가 예술 접근성의 불균형을 완화하고자 하는 의지도 읽힙니다.

지역 문화·도시 맥락에서의 의미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김해 최초의 시립미술관이라는 지위 이상으로, 도시 구조와 문화 정책의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2024년 전국체육대회 열기를 품었던 김해종합운동장이 향후 예술과 문화가 흐르는 공간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은, 스포츠 중심 단일 기능 공간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전환을 상징합니다. 이는 지역 도시들이 경기장, 산업단지 등 기존 인프라에 문화적 기능을 덧입히며 도시 이미지를 재브랜딩하는 국내외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김영원이라는 작가를 매개로 한 이 미술관은 ‘로컬과 글로벌’의 관계를 다시 쓰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한 개인의 예술적 사유와 노동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 출발점이자 귀환 지점으로서의 김해라는 도시를 전면에 등장시키기 때문입니다. 지역민 입장에서는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동상을 바라보는 감각이 달라질 수 있고, 반대로 외부 방문객에게는 김해를 찾을 명확한 예술·관광 동기가 생깁니다.

경제·관광 측면에서도 미술관의 파급효과는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해는 이미 가야문화유산과 박물관, 역사 유적을 중심으로 한 관광 자원을 가진 도시인데, 여기에 현대조각과 미디어아트를 중심축으로 하는 시립미술관이 더해지면서 복합적인 문화관광 코스 구성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개관 시점과 함께 열리는 다양한 기획전, 국립한글박물관 등 외부 기관과의 공동 기획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입과 체류 시간 확대에 기여할 여지가 큽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 문화 관련 일자리 창출, 인근 상권과 숙박업, 식음료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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