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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말벌 1인자 최문보 교수

국내 말벌 연구 1인자로 불리는 최문보 교수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말벌 한 종에 ‘올인’하며 한국 곤충학계에서 거의 유일한 말벌 전문 연구자로 자리 잡은 인물이다. 경북대학교에서 연구교수·식물방역대학원 교수로 활동하며 말벌의 분류, 생태, 독성, 방제, 공존 전략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연구와 현장 활동을 병행해 왔고, 특히 외래종 등검은말벌의 국내 첫 발견과 그 생태 분석으로 대중과 언론에 널리 알려졌다.

말벌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학문적 배경

최문보 교수는 곤충 중에서도 특히 말벌이라는 좁은 분야를 평생의 연구 주제로 삼은 흔치 않은 연구자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말벌 분류와 생태를 다루는 연구를 시작해 2020년대 중반 기준으로 25~30년에 이르는 경력을 쌓았으며, 최근 언론에서는 “29년차 말벌 박사”라는 표현으로 그의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곤충 분류학과 응용곤충학을 기반으로 한 그의 연구는 단순한 종 목록 정리를 넘어, 각 말벌 종의 서식 환경과 행동 특성, 독성, 그리고 사람과 농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연결해 해석하는 방향으로 확대돼 왔다.

그가 말벌을 연구 대상으로 정한 계기에는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피해와 생태적 호기심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와 유튜브 채널 ‘말벌실험실tv’ 등을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반복되는 현실과, 그 뒤에 숨은 말벌의 사회성·포식자 역할이 연구자로서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때부터 다른 곤충이 아닌 말벌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남겼다.

‘국내 말벌 1인자’라는 평가의 의미

한국 곤충학계에는 넓게는 벌류(막시목·벌·개미류)를 연구하는 연구자는 여럿 있지만, 말벌만을 장기간 전공해 온 연구자는 거의 없다. KBS 교양 프로그램 ‘임수민의 지금 이 사람’은 그를 소개하며 “국내 말벌 연구 1인자, 29년차 말벌 박사”이자 “오로지 말벌만 연구하는 팀은 거의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국내에서 말벌의 표본 수집·종 동정·분류 체계 정립을 체계적으로 진행한 연구자가 그 한 사람에 가깝다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언론 보도나 학술·정책 토론회 자료를 보면, 말벌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장수말벌 독성, 등검은말벌 확산, 양봉 피해, 말벌 대처법, 생태계 교란 문제—에서 그의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학계와 현장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언론과 공공기관이 말벌 이슈를 다룰 때 ‘국내 대표 말벌 전문가’로서 그를 가장 먼저 찾는 상황이 고착된 셈이다.

관련 보도에서의 소개 방식

아시아경제는 말벌 특집 기사에서 그를 “국내 대표적인 말벌연구자”이자 ‘말벌 박사’로 표현하며, 추석 성묘 시즌과 양봉 농가 피해 대책을 설명하는 핵심 인터뷰이로 내세웠다. KBS와 SBS, 연합뉴스, 한겨레 등 주요 매체 역시 말벌 관련 뉴스에서 거의 빠짐없이 그를 호출하며 “경북대 말벌 전문가”, “국내 말벌 연구 1인자”, “유일한 말벌 박사”라는 수식어를 반복해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언론 프레이밍은 그의 연구가 단순한 학술 성과를 넘어 사회적 인프라에 가까운 위치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외래종 등검은말벌 발견과 연구

최문보 교수가 대중에게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장면은 외래종 등검은말벌(일명 ‘살인 말벌’)의 국내 최초 발견과 그 후속 연구다. 등검은말벌은 원래 동아시아 외 지역에서는 생소했던 종이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 유럽과 한국 등지로 퍼지며 꿀벌과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대표적인 침입종이다.

KBS와 인스타그램 콘텐츠 등에서는 “국내 말벌 1인자 최문보 교수, 살인 말벌 ‘등검은말벌’을 국내에서 처음 발견한 장본인”이라는 식으로 그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 종의 기본 형태, 둥지 크기와 구조, 개체 수, 먹이 습성 등 기초 생태를 분석하고, 특히 양봉 농가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를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한 기사에서는 등검은말벌 한 군집의 개체 수가 1,500~2,000마리 수준에 이르며, 양봉 농가 추산 피해액이 연간 1,750억 원에 달하고, 5년 후에는 피해액이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소개하면서 그의 분석을 인용한다.

또한 그는 등검은말벌의 천적으로 추정되는 ‘은무늬줄명나방’을 발견해 연구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화학적 방제가 아닌 생물학적·생태학적 조절 수단을 모색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단순 퇴치가 아니라 생태계 속에서 균형을 회복하려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다만 아직 현실적인 방제 수단으로 활용되려면 추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그가 직접 강조한 바 있다.

장수말벌 등 독성 연구와 공중보건 기여

국립수목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그는 장수말벌을 포함한 말벌류 독성 분석에서도 중요한 성과를 냈다. 4년에 걸친 조사 결과, 장수말벌 침의 독성이 국내 벌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꿀벌, 좀말벌, 털보말벌, 등검은말벌 등이 이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단순히 ‘장수말벌이 위험하다’는 상식 수준의 공포를 넘어서, 종별 독성 정도를 과학적으로 비교해 공중보건과 안전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건·재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사람에게 큰 신체적 피해를 주는 동물로는 개와 말벌이 자주 거론된다. 한겨레의 애니멀피플 기사에서 그는 “반려견 물림 사고가 늘고 있지만, 벌에 쏘여 119에 이송되는 환자는 연평균 7,700명 수준으로 개 물림 사고보다 3배가량 많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말벌이 우리 사회에 실제로 끼치는 위험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독성이 강하고 양봉에 피해를 주다 보니 말벌에 대한 반감이 크지만, 생태계에서는 곤충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중요한 조절 기능을 한다”고 말하며 말벌의 생태적 위치를 강조했다.

그의 연구는 따라서 ‘위험 생물’ 관리와 ‘생태계 구성원’ 보호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독성 데이터와 사고 통계를 통해 실질적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는 한편, 말벌이 해충과 사체를 처리하며 생태계를 정화하는 기능도 한다는 점을 꾸준히 알려왔다는 점에서다.

도시·농촌에서의 말벌 피해와 방제 전략

도시 녹지와 공원, 농촌의 과수원과 양봉장 등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말벌의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말벌 피해는 더 이상 특정 직종이나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최문보 교수는 여러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도 말벌 피해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이며, 인구 밀집 지역에 말벌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런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장기적인 관리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의 핵심 메시지는 ‘박멸’이 아니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도시에서는 조절이 가능한 수준을 넘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면서도, 말벌의 생태적 기능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박멸을 주장하는 태도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해충 중심 방제 패러다임을 넘어,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과 회복력을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트랩·약제보다 ‘집’을 찾는 방제

SBS 보도에서 그는 우리나라 양봉 농가가 주로 사용하는 말벌 트랩과 약제 방제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등검은말벌 집 한 곳에 수천 마리가 살고 매일 100마리 이상이 새로 태어나기 때문에, 트랩으로 몇십 마리를 잡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라디오 송신기를 부착해 말벌 개체를 추적한 뒤, 둥지 위치를 찾아 한 번에 제거하는 ‘위치 추적 방제’ 같은 새로운 방식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는 이러한 시도들의 과학적 근거와 한계를 함께 설명해왔다.

양봉 현장에서는 등검은말벌이 꿀벌 사냥에 특화된 포식자라, 봄철 꿀벌 생산기에 전체 꿀벌의 30~40%를 잡아가 양봉업을 포기하는 농가도 생긴다고 그는 전한다. 이처럼 현장 피해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말벌 문제가 단순한 ‘공포 뉴스’가 아니라 구조적인 농업·생태 이슈임을 부각시키는 점 역시 그의 역할 중 하나다.

성묘·등산 시즌 ‘말벌 대처법’ 전파

최문보 교수의 이름이 대중에게 특히 많이 노출되는 시기는 추석 전후와 가을 등산 시즌이다. 이 시기에는 언론이 “말벌 주의보”를 내세우며, 성묘나 산행 중 말벌을 만났을 때의 안전수칙을 반복해서 소개하는데, 이때 대부분의 설명은 그의 인터뷰에 기반한다.

그가 제시하는 기본 원칙은 △말벌을 자극하지 않을 것 △어두운 색·향이 강한 향수 등 말벌이 선호하거나 자극받기 쉬운 요소를 줄일 것 △한 번 쏘였을 때는 그 자리에서 빠르게 벗어날 것 등이다. 아시아경제 인터뷰에 따르면, 말벌은 화려한 색보다 검은색·어두운색을 더 선호해 공격하는 경향이 있고, 한 번 쏘인 뒤에도 같은 자리에서 머물면 추가 공격을 받기 쉬우므로 재빨리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말벌을 만났을 때 빠른 손놀림이나 헛손질로 자극하는 행동을 피하고, 둥지 주변이라 판단되면 조용히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이런 안전수칙은 과학적 행동 생태 연구를 뒷받침으로 하기 때문에, 단순한 ‘상식’이 아니라 실제 공격 패턴에 근거한 조언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생태계에서의 말벌 재조명

한겨레 애니멀피플 기사에서 그는 “꿀벌은 꽃가루받이와 꿀 생산 덕분에 호감의 대상이 되지만, 말벌은 독성 강한 침으로 쏘고 양봉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됐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말벌은 곤충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포유류 생태계의 호랑이나 사자에 비견될 만큼 중요한 조절 기능을 수행한다. 도시에서 말벌의 주요 먹이는 파리, 특히 쓰레기 주변에 모이는 파리류와 사체로, 말벌이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도시 생태계가 일정 수준의 먹이 사슬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말벌을 ‘박멸해야 할 해충’으로만 보지 말고, 필요한 구역과 시기에 ‘관리해야 할 생태 구성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심 공원이나 학교 주변처럼 사람과 직접 마주치는 위험이 큰 공간에서는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하지만, 인적이 드문 산지나 숲 속 둥지까지 일괄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생태계 균형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말벌을 둘러싼 혐오와 공포를 ‘1%의 극단적 사건이 만든 편견’으로 비판하고, 나머지 99%의 일상적인 생태 기능을 조명하려는 시도는, 곤충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그의 또 다른 정체성을 보여준다.

미디어와 대중 소통, ‘말벌실험실tv’

최문보 교수의 활동은 학술 논문과 정책 자문에만 머물지 않는다.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최문보 박사의 말벌실험실tv’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말벌의 생태와 실험 장면, 현장 채집 과정 등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 채널에서는 그가 말벌 연구를 시작하게 된 개인적 계기, 연구 현장의 에피소드, 각 말벌 종의 특징, 독성 실험, 땅벌 제거 및 먹이 실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험 영상과 설명으로 풀어낸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28년째 말벌만 연구한 국내 말벌 1인자 최문보 교수와 그의 1호 제자”라는 식으로 소개되며, 연구실 후배들과 함께 말벌 채집과 실험을 수행하는 과정이 짧은 영상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말벌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줄이고, 동시에 실제 위험과 필요한 대처법을 알리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언론 인터뷰와 더불어 그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정책·토론회에서의 역할과 향후 과제

생태계교란종 관리와 관련된 공공 정책 논의에서도 그는 핵심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2019년 열린 ‘생태계교란생물 등검은말벌 대응연구 활성화 토론회’에서 그는 발제자로 나서, 등검은말벌의 기본 특징과 피해 현황, 유럽 사례를 비교하며 향후 연구 과제를 제시했다. 여기서 그는 부처 간 유기적 통합관리 체계 구축과 등검은말벌 기초 생태 연구를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말벌이 농업·산림·환경·보건 등 여러 부처의 소관을 동시에 건드리는 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행정 구조를 가로지르는 일종의 거버넌스 개편 요구이기도 하다.

연구자로서 그는 앞으로도 외래 말벌의 국내 정착 과정, 토종 말벌과의 경쟁 및 교잡, 기후 변화와 개체 수 변동, 도시·농촌 공간별 말벌 밀도와 사고 위험도 분석 등 다양한 주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등검은말벌과 토종 말벌 사이에서 교잡종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현장의 보고는, 향후 말벌 분류와 유전학 연구가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붕괴가 전 세계적 이슈가 된 지금, 한 종의 곤충에 평생을 걸어온 그의 연구는 단순한 ‘특수 분야’가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이 뒤엉킨 생태계에서 위험을 관리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모델 케이스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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