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곶이 수목원은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예구마을 뒤편 산비탈에 자리한 바다 정원으로, 바다 쪽으로 톡 튀어나온 지형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야외 수목원처럼 꾸며진 곳입니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개인 농원이지만, 지금은 거제 9경(혹은 8경)으로 불릴 만큼 명성이 커진 관광 명소이자 수선화와 동백꽃으로 유명한 사계절 정원입니다.daum+3
위치와 지형, 이름의 유래
공곶이는 거제도 동남쪽 끝에 있는 예구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20분 안팎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해안 언덕입니다. 행정구역상 주소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일대로, 내비게이션에는 보통 ‘예구항’을 찍고 마을까지 이동한 뒤 안내 표지판을 따라 산책로 입구로 향하는 방식으로 찾아갑니다. 이 지형은 바다를 향해 둥글게 돌출된 곶(串) 형태라, 마치 거룻배의 엉덩이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공곶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rainbowmemories.tistory+3
공곶이 일대의 면적은 대략 4만여 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계단식으로 다져진 경사면 아래로는 몽돌해변이 이어져 있어, 위에서는 꽃과 나무가 층층이 보이고 아래에서는 바다와 꽃밭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과도 맞닿아 있어 남해 바다 특유의 푸른 수평선과 섬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youtubewikitree+3
노부부가 만든 생활형 정원의 역사
공곶이 수목원의 역사는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산 등지에서 살던 강명식·지상악 부부는 결혼 후 도시에 머물며 약 10년간 모은 돈으로 예구마을 뒷산의 황무지를 사들였고, 여기서 평생을 바쳐 살 ‘텃밭 같은 정원’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당시는 잡풀과 돌이 가득한 황량한 야산이었기에, 부부는 곡괭이와 삽, 호미 같은 손도구에 의지해 돌을 일일이 옮겨 계단식 논과 화단을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나무와 꽃을 심어 조금씩 지금의 모습에 가까워지도록 가꿔나갔습니다.youtubewikitree+2youtube
이 작업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라,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의 매일 반복된 노동의 결과물입니다. 강명식 씨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해가 뜨면 온종일 꽃과 나무를 돌보고, 해가 지면 쉬는 삶을 계속해 왔다”고 회상하며, 그 시간들이 힘들지만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환갑이 지난 큰아들이 부모와 함께 수목원을 가꾸며 2대에 걸친 정원 관리가 이어지고 있어, 공곶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정원으로 성장 중입니다.wikitree+1youtube+1
꽃과 나무, 사계절 풍경
공곶이 수목원에는 수선화, 동백나무, 종려나무, 조팝나무, 팔손이 등 50여 종의 꽃과 나무가 심겨 있어, 사시사철 꽃이 끊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식물들은 노부부가 직접 골라 심고 키워온 것으로, 단순히 관상용을 넘어 삶의 리듬과 기억이 겹겹이 쌓인 ‘생활 정원’의 성격을 띱니다.naver+1youtube+2
겨울에서 초봄 사이에는 붉은 동백이 공곶이의 대표적인 풍경을 이룹니다. 예구마을에서 공곶이 입구까지 이어지는 ‘333계단’ 주변은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동백터널’로 불리는데, 계단을 오르내리는 내내 붉은 꽃과 푸른 잎이 머리 위를 덮어주며 남해 특유의 온화한 겨울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naver+1youtubenaver
초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에는 공곶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수선화가 언덕 전체를 뒤덮습니다. 바다와 마주한 경사면, 계단식 화단 곳곳에 심어진 노란 수선화가 만개하면, 파란 바다와 초록빛 나무 사이로 노란 물결이 겹겹이 펼쳐져 마치 거대한 수선화 바다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 시기에 맞춰 예구항과 공곶이 일원에서는 ‘공곶이 수선화 축제’도 열리는데, 2026년 기준으로는 3월 21~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축제가 진행되는 등 봄철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naver+4
그 외 계절에도 조팝나무의 흰 꽃, 각종 야생화와 관목들이 시기를 달리해 피고 지기 때문에, 특정 시즌을 놓쳤더라도 공곶이에서는 언제나 어느 정도의 꽃과 푸른 식생을 볼 수 있는 편입니다. 특히 종려나무와 남해안 특유의 넓잎 상록수들은 한겨울에도 푸른 풍경을 유지해, 계절과 상관없이 ‘남쪽 섬 정원’의 분위기를 풍부하게 살려줍니다.naveryoutubenaver+1
동선, 333계단과 산책 코스
공곶이 방문은 예구마을에서 시작됩니다. 마을 공영주차장이나 예구선착장 인근에 차량을 주차한 뒤, 마을 안길을 따라 언덕 방향으로 올라가면 공곶이로 향하는 산책로 입구와 ‘333 돌계단’이 나타납니다. 이 돌계단은 공곶이 입구까지 이어지는 상징적인 길로, 돌로 쌓아 올린 층계 사이사이에도 동백과 각종 나무가 심겨 있어, 계단을 오르는 동안 이미 수목원을 통과하는 느낌을 줍니다.tour.geoje+4
이 계단을 따라 약 20분 정도 오르락내리락 걷다 보면 공곶이 입구에 도달하고, 여기서부터는 수선화 밭과 종려나무 숲, 몽돌해변으로 이어지는 여러 갈래의 작은 길이 나뉩니다. 보통 여행자들은 왼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로 동백터널–수선화 밭–정원 중턱의 작은 카페–몽돌해변–다시 언덕길로 돌아오는 순환 동선을 이용하며, 여유 있게 둘러보면 왕복 1시간 안팎이 소요됩니다. 경사가 있는 구간이 꽤 있기 때문에, 오를 때보다는 내려올 때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갈 수 있어 편한 운동화와 가벼운 복장을 권하는 안내도 많습니다.instagram+1youtubenaver
입구에서 오른쪽 길로 먼저 내려가면 수선화 군락을 빠르게 만날 수 있지만, 그 경우 돌아올 때 333계단을 역방향으로 한꺼번에 올라와야 해 체력 부담이 커집니다. 그래서 현지 방문 후기는 대체로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며 동백터널을 지나 수선화와 정원을 감상하고, 상대적으로 완만한 길로 되돌아오는 동선을 추천하는 편입니다.instagram+2
입장료, 개방 시간, 축제와 이용 안내
공곶이 수목원은 개인이 일군 농원이지만 입장료와 관람료는 받지 않고, 사실상 상시 개방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야간 조명 시설이 없고 산길과 계단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과 경관 감상을 고려하면 일몰 전, 가능한 오전~오후 시간대 방문이 권장됩니다. 주차는 예구마을 및 예구선착장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며, 축제 기간에는 임시 주차장과 셔틀 등의 교통 대책이 운영되기도 합니다.naver+5
봄철 수선화 개화기에 맞춰 열리는 ‘공곶이 수선화 축제’는 예구항과 공곶이 일원에서 진행되며, 2026년 제3회 축제의 경우 3월 21~22일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수선화 포토존, 지역 특산물 판매,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이 더해져 평소보다 붐비지만, 그만큼 활기 있는 분위기 속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장 자체는 축제 기간에도 무료로 유지되고 있어, 거제 9경 명성에 비해 ‘입장료 0원 명소’라는 점이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상적인 포인트로 회자됩니다.naver+3
방송·다큐와 공곶이의 의미
공곶이 수목원은 KBS 다큐멘터리와 여러 방송,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되었습니다. KBS 1TV ‘다큐온’에서는 ‘아흔 하나, 꽃보다 할배’ 편을 통해 4만여 평 정원을 일궈낸 강명식 씨의 삶과 공곶이의 가치를 조명했는데, 여기서는 공곶이가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 노동, 그리고 자연을 향한 애정이 결실을 맺은 ‘인생 정원’으로 묘사됩니다. 또한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공곶이는 “52년 동안 한 사람이 만든 정원”, “1년 내내 꽃이 끊이지 않는 농장”으로 소개되며, 노부부의 철학과 삶의 태도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youtube+2naver
이러한 맥락에서 공곶이는 다른 상업형 관광 농원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집니다. 꽃이 화려하기보다 소박하고, 동선도 완벽히 ‘관광객 친화적’으로 설계된 것은 아니지만, 그 대신 곳곳에 쌓인 돌담, 손으로 다져진 계단, 오래된 종려나무와 동백나무가 전하는 시간의 층위가 공간의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입장료를 받지 않으면서도 수십 년간 정원을 유지하는 태도 역시 많은 방문객에게 ‘돈이 아닌 삶의 기쁨을 위해 가꾼 정원’이라는 인상을 남기며, 공곶이를 단순한 ‘SNS 인증 명소’를 넘어선 장소로 기억하게 합니다.youtubewikitree+1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