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 (Ko Ran) — 기자에서 크립토 전도사까지, 파란만장한 경제 콘텐츠 크리에이터
생애 및 배경
고란은 1979년 2월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시골 출신답지 않게 언론사 입사를 꿈꿨던 그녀는, 대학 졸업 직후 선뜻 백수로 지낼 용기가 없어 2001년 12월 외환은행에 첫 직장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사람을 상대하는 업무, 특히 신용불량자들을 응대하는 일이 심신을 지치게 했고, 결국 용기를 내 5개월 만에 은행을 그만뒀다.
그 뒤 언론사 시험을 준비한 끝에, 2003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편집부를 거쳐 경제부 기자로 자리를 잡았다. 2005년부터는 중앙일보와 중앙선데이를 오가며 경제부서에서 활동했고, 2013년에는 IT업계로 출입처가 바뀌었다.
경제부 기자 시절
고란은 경제부 기자로 재직하면서 주식, 펀드 등 재테크 전반을 다루는 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2006년부터 여의도에 입성하여 주식·펀드 등 재테크와 관련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써왔다. 증권 담당 기자라는 위치를 십분 활용해 박현주(미래에셋 회장), 구재상(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김영익(하나대투증권 부사장), 이채원(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 등 내로라하는 투자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투자 철학을 직접 청취했다.
2007년 초에는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회사 동료들에게 재테크 상담을 해주는 소위 ‘생활밀착형 재테크’를 실천했다. 같은 해 가을부터는 ‘고란 기자와 도란도란’이라는 투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칼럼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투자와 재테크 이야기를 친근하고 쉬운 언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 시절에도 투자와 인연이 있었다. IT버블이 끝나가던 시절, 대박의 꿈을 좇다가 시장에 된통 당한 경험이 있어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몸소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쓴 경험이 이후 그녀가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과 콘텐츠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의 입문
2017년 우연한 기회에 비트코인을 알게 된 그녀는 블록체인의 기본 정신인 ‘탈중앙화’에 깊이 매료되었다. 토큰 이코노미가 주식 회사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갖게 되었고, 이 시기부터 암호화폐는 그녀의 주요 관심사이자 보도 영역이 되었다.
고란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재테크 및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한 ‘고란의 어쩌다 투자’ 코너를 운영하며, 빠르고 신뢰할 수 있으며 팩트에 근거한 블록체인 미디어를 지향했다.
2018년에는 저서도 출간했다. 2018년 6월 22일, 중앙일보의 고란과 마스터마인드 설립자인 이용재가 함께 블록체인 서적 『넥스트 머니』를 출간했다. 이 책은 경제부 기자, 금융인 출신의 시각에서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화폐’라는 개념 자체를 깊이 고찰하게 하며, 현행 금융·화폐 제도 아래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지로 시야를 넓혀간다.
이후 블록체인 미디어에서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맡는 등 가상화폐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알고란(AlgoRan)’ 유튜브 채널 운영
고란이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운영이다. ‘알고란’이라는 채널명은 ‘알기 쉬운 경제뉴스 + 고란’의 합성어로, 복잡한 경제·금융·암호화폐 뉴스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하겠다는 그녀의 콘텐츠 철학을 잘 담고 있다. 이 채널은 팟캐스트로도 서비스되며, 383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제작되었을 만큼 활발히 운영되었다.
고란은 ‘2021 웰스업 투자 세미나’에서 메타버스 등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서 가상화폐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강조하며, “시장은 망하지 않았다”고 발언하는 등 강연 활동도 병행했다.
투자 실전 — 3억에서 39억, 그리고 청산
고란의 이름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그녀 자신의 극적인 암호화폐 투자 여정 때문이었다. 경제부 기자로 일하며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직접 취재하고 확신을 갖게 된 그녀는 투자자로도 직접 뛰어들었다.
2017년쯤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집하기 시작했고, 2021년까지 ‘바이앤홀드(Buy & Hold)’ 전략을 유지한 결과 수십억대 자산가가 되어 중앙일보를 퇴사했다. 언론인에서 전업 투자자이자 크리에이터로의 전향이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쉽지 않았다. 디파이(DeFi)에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의 비트코인을 예치하고 그 가치만큼의 스테이블 코인을 받아 다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재예치하는 방식을 반복했다. 이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는 무한 복리가 가능한 방식이지만, 가격이 하락할 경우 청산 위험이 매우 높은 구조였다.
결국 비트코인 급락 당시 자산을 디파이에 예치하는 도중 체인이 멈추면서 강제 청산을 당했고, 이때 약 35억 원을 잃었다. 시드머니 3억 원이 39억 원까지 불었다가 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전 중앙일보 경제부 기자이자 현재 비트코인 전문가로 알려진 고란은 유튜브 채널 ‘알고란’ 커뮤니티에 비트코인 폭락으로 청산당했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이러한 솔직한 고백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다시 디파이를 시작했지만, 루나(LUNA)와 UST에 관심을 갖고 UST를 3개월간 스테이킹하던 중 UST의 페깅이 무너지면서 그동안 회복했던 자산마저 잃었다.
평가와 의의
고란은 단순한 경제 보도 기자를 넘어, 자신이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고 이를 대중과 투명하게 공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문 기자 출신으로서의 정확한 정보 전달 능력과, 직접 투자자로서의 생생한 경험담이 결합된 콘텐츠는 많은 시청자들이 그녀의 채널을 찾는 이유가 되었다.
물론 그녀의 투자 실패, 특히 루나·UST 스테이킹 등 특정 코인에 대한 긍정적 발언이 팔로워들의 손실로 이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크리에이터 경제 시대에 경제 콘텐츠 생산자가 지녀야 할 책임과 윤리에 대한 중요한 논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란 채널은 코인 방송 중에서도 특히 유익한 채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한 구독자층을 유지하고 있다. 고란은 실패를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경제 미디어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