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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견내량 미역 채취 기간

거제 견내량 돌미역 채취 기간과 전통 어업

1. 견내량 해협과 돌미역의 개요

견내량은 경상남도 통영시 장평리와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 사이의 좁은 해협으로, 길이가 약 3㎞, 폭은 약 180m에서 400m에 이른다. 이 좁고 물살이 거센 해협은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의 격전지로 역사적으로 유명하며, 현재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자연산 돌미역 산지로 알려져 있다. 견내량 돌미역은 견내량의 거센 물살을 견디며 천연 암반에서 자라기 때문에 식감이 단단하고 깊은 맛을 낸다고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되어 있으며, 임금님 수라상에도 진상되었던 품질 높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2. 채취 시기: 매년 5월이 핵심

견내량 돌미역의 채취는 특정한 계절에만 이루어지는 1년에 단 한 번의 작업이다. 매년 5월이면 시작되는 견내량 돌미역 채취작업은 거제 광리마을과 통영 연기마을 어민들이 함께 나서는 마을 공동의 대규모 행사이기도 하다.

40년 넘게 연기마을에서 미역을 채취해 온 김명식 전 어촌계장은 “연기마을 돌미역은 1년에 단 한 번, 이 시기에만 채취한다. 채취 기간이 되면 마을 주민들이 모두 미역을 채취하고 말리기에 몰두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1년 농사를 망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역 채취는 2~3주 가량 진행될 계획이며, 이 짧은 기간 동안 어민들은 총력을 기울여 수확에 임한다. 채취 시작일은 날씨와 미역의 성장 상태를 보아 결정되는데,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 조건이 불안정해지면서 미역 채취 일정을 잡기가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있다.


3. 채취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 날씨와 물때

채취 시기를 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날씨와 조류(물때)다.

미역채취는 물때와 관계없지만, 조류가 빠른 때는 힘들기에 피한다. 물때보다 중요한 것은 날씨이다. 채취한 돌미역을 하루 만에 충분히 말려야 색깔도 맛도 좋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오전에 미역을 채취한다. 보통 사흘 정도는 날씨가 좋아야 안심하고 미역을 채취할 수 있다. 건조 과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채취해도 상품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날씨가 나쁘면 채취 자체를 중단하기도 한다. 광리마을 어촌계장은 “날씨가 안 좋으면 채취를 중단했다가 날씨가 좋으면 채취를 해서 올해는 상당히 돌미역 품질이 좋은 상태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업은 유속이 느린 소조기 또는 썰물과 밀물이 바뀌는 시기가 적기이며, 어민들은 물때에 맞게 하루 평균 2~3회 정도 바다에 나가 채취작업을 한다.


4. 틀잇대: 600년 전통의 채취 도구

견내량 미역 채취의 가장 큰 특징은 ‘틀잇대’라는 전통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틀잇대는 총 길이 약 13미터, 4부분(틀잇손, 틀잇대, 틀잇통, 틀잇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수공예로 제작된다.

약 5~6m 수심의 수중 암반과 자갈 등으로 형성된 돌미역 군락지에 자생한 미역을 12미터가 넘는 긴 나무 장대인 ‘틀잇대’로 감아올리는 모습은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특한 돌미역 채취방식이다. 틀잇대는 미역을 채취하는 어민들이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며, 제작 기술은 집안 대대로 전수되어 마을 공동작업을 통해 서로 교류하면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돌미역은 썰물 때 바위에 붙은 미역을 손으로 따는 방식으로 채취하지만, 견내량 지역 어업인들은 미역 종자의 훼손을 막기 위해 틀잇대를 이용한 전통 어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방식은 미역의 뿌리 부분(종자)을 바위에 남겨 이듬해에도 자연스럽게 미역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


5. 채취 규모와 어민 참여

매년 이맘때쯤 견내량 해역에는 통영 연기어촌계 20척과 거제 광리어촌계 30척 등 50여 척의 배가 합동으로 미역을 채취한다.

채취 첫날 어민들은 어선 60여 척을 동원해 견내량 해역 일원에서 안전을 기원하는 퍼레이드를 벌인 후 채취작업에 들어간다. 이는 단순한 어업 행위를 넘어 마을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연례 행사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1회 채취량은 3~5kg, 한 배당 하루 70~100kg을 채취한다. 틀잇대를 돌려서 미역을 채취하는 과정은 힘이 많이 드는 고된 일이라 남자들이 채취하고 여자들은 건조 과정에 참여한다.


6. 채취 후 건조 과정

채취 이후의 건조 과정 또한 미역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다. 바다에서 건져온 미역은 햇빛에 최소 3일을 바싹 말리고 나면 최상품으로 거듭난다.

금방 바다 밑에서 건져 올린 미역은 모두 수작업으로 분류돼 자연 해풍으로 말린다. 건조 작업은 오롯이 햇볕에 의지해 1~2일 정도 지속된다. 미역은 건조되는 과정에서 조금만 시간이 나도 바닥에 달라붙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뒤집어 줘야만 한다.

건져올린 미역은 잘 다듬어 사흘가량 햇빛과 바닷바람으로 공을 들여 건조시킨다. 이렇게 건조된 미역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해 뜨거운 물에도 잘 퍼지지 않고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는 특성이 있어 전국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7. 생산량과 경제적 가치

지난해에는 12톤(6억여원)을 수확했고, 올해도 작년 수준의 수확량을 전망하고 있다. 견내량 미역은 연기마을에서 연평균 4톤가량이 생산되어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채취 철이 되면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 만큼 수요가 높다.


8.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과 보전

견내량 돌미역 채취어업의 역사는 최소 600년으로 추산되며, 역사성과 전통성, 생계기능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대한민국 국가중요어업유산 제8호로 지정됐다.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3년간 어업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을 지원받고 있다. 400년 전통의 견내량 미역은 2000년대 초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서식처에서 미역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미역 종묘를 이식하고 곰피 등 미역 성장을 방해하는 해초들을 제거하였다.

앞으로 2027년 개통 예정인 남부내륙철도가 견내량을 지나 거제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은 교각 공사가 돌미역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거제 견내량의 돌미역 채취는 매년 5월 한 달 중 약 2~3주 동안만 이루어지는 1년에 단 한 번의 귀중한 어업 활동이다. 날씨와 물때를 면밀히 살피며 600년 전통의 ‘틀잇대’ 공법으로 수확하는 이 작업은 단순한 생계 활동을 넘어, 한국 해양 문화의 소중한 유산으로 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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